아시아 ASIA/인도 India

배낭여행자의 천국 인도의 첫인상 (Kolkata, India)

빛나_Bitna 2012. 9. 27. 08:30

 

 

 안녕,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에서 휴식을 마치고 인도로 출발하는 날이다. 방으로 가져다주는 조식을 챙겨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신랑님은 무려 다섯번째 인도행이라 평온해 보이는 것에 비해, 첫 인도행인 나는 살짝 긴장도 되고, 살짝 흥분되는 것이 영 이상하다. 이제 우리는 커다란 배낭을 앞뒤로 짊어지고 배낭여행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나라 인도로 간다. 

 

 캘커타 시내가 보인다.

 공항에 홍수났다..?

 2시간 남짓 짧은 비행 후 인도 캘커타 공항에 도착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 만화 캐릭터처럼 기른 콧수염, 앞이 안보일 정도로 짐이 쌓인 카트... 이리보고 저리봐도 공항을 꽉 채운 사람들의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사람들 속에서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내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서 있다. 신랑님 옆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다. 휴~ 이제 좀 마음이 놓이는구나. 해는 이미 졌고, 추적추적 비까지 내리는 캘커타의 첫 인상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Pre-paid 택시 구매중

 이것이 영수증!

 귀엽지만 사실 무서운(?) 택시

 공항에 있는 Pre-paid 택시로 캘커타의 여행자거리 Sudder ST.로 이동하기로 했다. 옛날 유럽에서 열심히 달렸을 것 같은 동글동글한 노란 택시, 우리나라였다면 폐차장이나 골동품상으로 직행했을텐데 이 동네에서는 덜덜거리며 거리를 활보한다. 백밀러가 사라진 (아니 원래 없었을 것 같은) 택시안에서 바라 본 인도의 모습은 혼란 그 자체였다. 귓가가 멍멍해지도록 울려대는 클락션, 좌우로 빈틈없이 붙어있는 자동차,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인력거 그리고 어디선가 튀어나온 소떼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떻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어떻게 숙소에 짐을 내려놓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담담하게 앞서가는 신랑님을 열심히 쫓아갔을 뿐... 어깨를 무겁게 누르던 짐을 내려놓고, 끊임없이 내리던 비를 피할 수 있게 되자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부팅시간이 좀 걸리는 걸로 봐서는 아직 피로가 덜 풀렸나보다.

 

첫 식사는 탄두리치킨과 난

 


 이럴때일수록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는 신랑님의 말씀에 힘입어 인도에서의 첫번째 저녁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탄두리 치킨, 난, 샐러드 그리고 추운 몸을 데워줄 따뜻한 짜이 (차. 인도에서 밀크티는 물같은 음료다.) 되시겠다.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하나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한다. 8천원 정도의 금액으로 이렇게 호화로운 식탁을 차릴 수 있다니 갑자기 인도가 좋아보이기 시작한다. +ㅁ+ (역시 먹는 것이 최고인가?)

 

넓은 국토, 수천년의 역사, 추정인구 10억, 종교의 중심지, IT 강국... 인도는 항상 다른 얼굴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나라이다. 이 거대한 나라를 오늘 하루 단 몇 시간만에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Incredible India'는 인도라는 나라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