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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민속박물관



 우리나라의 민속촌을 연상시키는 민속박물관. 옛날 부탄의 가옥구조와 생활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가이드를 대동한 외국인 외에는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 천천히 느긋하게 박물관을 돌아보련다. 마치 이 곳을 모두 대여한 기분으로... 



부탄의 전통가옥


가축을 키웠던 곳



우리 시골모습과 닮았다.

 

 목조로 된 옛날 가옥은 물론 내부에서 사용하던 집기들이 모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커다란 아궁이가 왠지 어릴적 외가에 가면 보던 것과 닮아서 괜히 더 반갑다. 실내는 모두 촬영불가라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집 안에 작은 불상과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 공간은 집안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불상 하나를 가져다 놓는 수준이 아니라 단상과 불화 등이 갖춰진 작은 사원에 가까웠다. 옛 가옥에는 모두 이런 공간이 하나씩 준비되어 있으며 집안에 대소사에 관한 종교의식을 진행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단다.   

 

 



전통주를 담그는 모습

 

 앞마당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아주머니는 부탄의 전통술을 담그고 있었다. 우리나라 전통주와 같이 곡식을 재료로 한 증류주였는데 한국에서도 한번도 보지 못한 광경인지라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전통주는 만들 때 도수를 조절한다고 하는데 보통 40도쯤 한단다. 우우~ 상상만해도!!!  

 


국립도서관



도서관 내부


도서관안에도 작은 법당이


 민속박물관을 돌아보고 들른 국립도서관. 영국에서 유학한 선왕이 지은 곳으로 한 건물은 외서들이 가득하고 다른 한 건물은 부탄 서적과 불교서적이 가득하다. 도서관인데다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와서 발걸음도 셔터소리도 조심스러워진다.  



세상에서 가장 큰 책이란다.


 도서관 한쪽에 놓여있는 커다란 책. 처음에는 액자에 끼워둔 사진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보니 책이었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책으로 기록되어 있다는데 근사한 히말라야의 풍경과 불교에 관련된 사진으로 이루어진 사진집같은 것이었다. 포함되어 있는 사진이 어찌나 근사한지 하나 가져오고 싶었다는...  

 

한글로 된 법화경 발견!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는 부탄의 옛 지도와 법전들을 보다가 발견한 무려 한글로 된 책, 법화경. 우리나라 스님들과 불교신자들이 부탄 여행을 종종 오신다고 하더니 사실인가보다. 


 가이드 아저씨께 책에 씌여진 글자들을 가지고 한글에 대해 알려주니 신기해 하신다.  대체로 외국인들은 한글을 신기해 한다. 동그라미, 네모 그리고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귀엽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한글의 과학적인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싶었는데 나의 지식도 영어도 너무 짧은 것이 아쉽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세계사나 지리를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공부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외국 친구들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말이지. 한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계단을 오르면


사원 발견!


팀부 시내가 보인다.


오전의 마지막 일정인 장캉카 라캉(Changangkha Lhakhang). 12세기에 세워진 이 고찰은 팀부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산마루에 위치하고 있어 좁고 가파른 계단을 20분정도 올라줘야 했다. 

 

 



사원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12세기 티벳에서 온 스님에 의해 세워진 곳, 어린 스님들이 불교와 관련된 학문을 배우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계단을 올랐는데, 막상 도착한 사원은 거창한 설명과는 달리 사원은 작고 소박한 편이라서 둘러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사원을 둘러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으니 올라오기도 쉽지 않은 이 사원에 유독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사원으로 올라오는 좁은 계단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많이 만났었지... 가이드 아저씨께 이유를 물어보니, 부탄 사람들에게 이 사원은 어린아이의 건강과 축복을 기원하는 곳이며,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태어나면 꼭 들르는 곳이란다. 그래서 법당 안에는 아이의 축복을 기원하는 간단한 의식을 치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불상에 바쳐진 음식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 많은 편이었다. 겉보기에는 작고 소박한 사원한 곳이지만, 역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원이 가지고 있는 의미만으로 충분하다.  



마니차 돌리는 중


오늘도 하늘은 맑음!



 마니차를 돌리면서 사원을 한바퀴 돌아준다. 손때묻은 마니차는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행복을 기원했는지 짐작케한다. 이 세상 어딜가도, 세상의 모든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 여행을 떠나는 날의 부모님 목소리가 떠오른다.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합니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좀좀이 2012.10.07 10:18 신고

    정말로 우리나라 민속촌에서 보던 것들과 비슷한 느낌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절대 가깝거나 쉽게 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니었을텐데 비슷하다니 꽤 신기하네요^^

  2. BlogIcon 오리언니 2012.10.08 09:32 신고

    이상하게 눈만 돌리면(?) 우리나라 시골동네를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재미있네 ㅋㅋ
    그래도 사원이나 도서관의 건물 모양은 몹시 특색있다. ^^+ 날씨는 계속 쭈욱 좋았으면 좋겠다~~

  3. BlogIcon denim 2012.10.10 00:53 신고

    그러고 보면 저 가이드분들이 부럽기도하네요.
    세계 온 나라 사람들을 다 만나볼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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