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논에는 벼가 가득

 

 푸나카종을 돌아보고 얼마되지 않아 우리를 태운 자동차가 들판에 멈췄다. 엥? 여기서 뭐하는거지? 갸웃갸웃하는 내게 가이드 아저씨가 건넨 것은 커다란 우산. 지금부터 푸나카에 있는 유명한 사원을 가려고 하는데 여기서부터 걸어서 30분정도 가야 한단다. 우산은 뜨거운 태양을 가리는 용도였던 것.

 

 

사원으로 가는 길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논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시골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일단 가이드 아저씨를 따라 논 사이로 난 길을 열심히 걸어가긴 하는데 도대체 사원은 어디에 있는지 통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일단 평화로운 농촌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컨디션도 회복되는 것 같고 조으다, 조으다.

 

 

사원의 흔적 발견!

 

 정말 거의 30분쯤 걸었다. 나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신랑은 땀을 비오듯 흘리기 시작할 무렵 사원이 눈에 들어온다. 사원앞에 빽빽하게 세워진 깃발들이 반갑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깃발에 담긴 사람들의 소망과 우리의 뜨거운 땀방울을 함께 가져가 준다.

 

 

마니차 돌리는 중

 

 이렇게 도착한 사원의 이름은 치미라캉(Chimi Lhakhang). 그리 험한 길은 아니지만 길이 좁아서 도보로 밖에는 올 수 없는 곳이다. 다른 사원들과 마찬가지로 사원 둘레를 감싸고 있는 마니차들을 돌리면서 사원안으로 들어섰다.

 

 

 

나른한 고양이

 

소원을 빌어볼까?

 

 

 치미라캉은 드럭파 쿤리(Drukpa Kuenley)라는 승려가 사람들을 괴롭히던 도깨비를 물리친 기념으로 15세기에 세워졌다. 사원안에는 쿤리스님의 기행을 그린 탱화가 있고 밖에는 그의 초르텐이 봉안되어 있다. 쿤리라는 승려에 대한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그는 스님의 신분이면서도 술과 여자를 즐겼는데, 그의 기이한 행동 중 하나가 이 곳에 불교를 전하면서 함께 가져온 남근숭배 문화라고. 그래서 치미라캉은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 간절하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한다. 부탄 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 일부러 이 곳을 찾아오는 이들도 있으며 여기서 불공을 들인 뒤 자녀를 얻은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하산길에 만난 부탄가족

오늘 점심은 여기서!


 사원 구경을 마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점심을 먹기 위해 사원 입구(라고 하기엔 너무 먼)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펼쳐진 논과 작은 마을 그리고 저 멀리 사원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음료는 맘대로 골라먹기

 

뷔페식 식당

 

남근모양 기념품 판매중

 

 뷔페식으로 된 식당에서 눈길을 끌던 것은 레스토랑 곳곳에 있는 남근 벽화와 장식품, 기념품이었다. 이 곳 사람들은 남근이 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단다. 이러한 사람들의 믿음은 역시 쿤리스님 그리고 치미라캉의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 좋은 뜻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영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다시 팀부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에 올랐다. 이제 다시 도출라 고개를 넘어 팀푸로 간다. 푸나카에서의 혹독한 여행의 열병과 따뜻한 치유의 시간은 여행하는 내내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좀좀이 2012.10.12 11:04 신고

    사원이 화려한데 풍경과 어울려 담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부탄이라는 나라, 정말 아름다움이 끝없이 넘쳐나는 곳이로군요!

  2. BlogIcon denim 2012.10.14 23:45 신고

    신기한 스님이네요.
    살짝 부끄럽지만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들어주시는 ㅎㅎ

VISITOR 오늘1,045 / 전체4,328,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