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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살메르 숙소 - 타이타닉 Titanic (Jaisalmer,India)

빛나_Bitna 2013. 1. 30. 07:30

 

저희 부부가 타이타닉에 머문 것은 2012년 말이었습니다. 최근 알게 된 이야기에 따르면 2013년 타이타닉 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고 하네요. 현재도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사건의 발생부터 마무리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이 아니고, 듣기만 한 것이라 정확하게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이 숙소를 이용하고자 하시는 여행자분께서는 2013년에 발생한 사건과 그 이후 타이타닉 측의 대처 등을 충분히 확인하시고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타이타닉 입구

 

조드푸르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이 자이살메르에 간다고 했더니 딱 두 개만 기억하면 된다고 했으니, 바로 '타이타닉(Titanic)'과 '데져트뷰(Desert View)'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자이살메르 버스 정류장에 내렸을때 바로 알 수 있었다. 바로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좋은 숙소 이름이었다. 론리플래닛을 가이드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라 이런 한국형 정보는 얻기 힘들었는데 고마운 친구들 같으니...

 

 

 

1층 리셉션

 두 개의 숙소 중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운 타이타닉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한국 사람들이 가득한 것이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만나지 못한 한국사람들을 여기서 다 만날 것 같은 느낌이다. '안녕하세요, 폴루예요.'라고 유창한 한국말로 자기를 소개하는 타이타닉의 사장님, 폴루. 숙소랑 사파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인도 사람답지 않게 싹싹하게 분명하게 대답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 여기 머물면서 사파리를 하기로 했다.

 

 

 

복도는 이런 모습

숙소 내부는 건조한 사막 지역에 온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황토빛으로 되어 있다. 큰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곳곳에 매트와 베개가 놓여있어 낮잠이나 자면서 빈둥되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솟아나게 했다.

 

방 내부

 

욕실

 

한글 공지사항

 

방 크기 보통에 깔끔한 편이고, 침대와 간단한 수납장 정도로 살림도 간단한 편이었다. 화장실도 딱 필요한 것들만 갖춰져 있었다. 재밌는 것은 방문에 붙어있는 공지사항이 모두 한글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 사람이 적은 것처럼 간간히 이모티콘까지 섞어가며 적혀진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복도끝방

 

 

타이타닉은 도미토리처럼 방값이 인당 가격으로 계산된다. 모든 방의 컨디션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그 중에 가장 좋은 방이 있으니 복도 끝쪽에 있는 방 두 개다. 처음 타이타닉에 도착했을때는 두 방이 모두 찬 상태였지만 낙타 사파리를 하고 돌아오는 날에는 비어 있어서 머물 수 있었다. 사파리를 떠나면서 혹시 이 방이 비면 예약해 달라고 했던 내 말을 폴루는 기억하고 있었다. 센스쟁이 같으니!

 

 

 

 

 

너무 좋은 창가


처음 머물었던 방에 비해 크기가 넓고 바깥으로 난 창문이 있어 햇빛이 밝게 들어오는 것이 포근한 느낌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창문을 따라 놓여진 작은 침대. 일인용 쇼파같은 느낌인데, 햇빛이 들면 따땃한 것이 잠이 솔솔오는 공간이었다. 사파리에서 돌아온 날 여기서 책도 보고, 사진도 정리하고 낮잠도 자고 나름 혼자만의 여유를 열심히 즐겨준 것 같다.

 

루프탑 식당

 

한글 메뉴판에 한국음식

 

타이타닉의 또 하나의 자랑은 바로 옥상에 있는 식당이다. 이 식당에 앉아있으면 정말 한국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 왜냐하면 메뉴판도 한글인데다 왠만한 한국음식은 전부 다 가능하기 때문에. 심지어 인도 음식을 주문하는 것보다 한국 음식을 주문하면 더 빨리 나온다는...;;

 

푸짐한 닭도리탕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의외로 참 많은 한국식당들을 만날 수 있는데, 맛과 메뉴의 다양성면에서 타이타닉을 따라올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신라면, 짜파게티 같은 메뉴는 기본 김치찌개, 미역국, 계란국, 닭계장, 닭도리탕 심지어 따로 이야기하니 얼큰 수제비도 가능했다. 음식맛은 물론 함께 곁들여 나오는 김치맛도 끝내주니 이거 원 초보주부 1년차인 내가 너무 부끄러워 지는 순간이로구나.

 

우리 부부에게 타이타닉은 자이살메르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아름다운 사막의 밤도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특히 깊어가는 밤 맥주잔을 기울이며 들었던 폴루의 사업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한국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인도 청년이 한국 사람들이 열광하는 숙소를 만들기까지 그의 노력은 한국어를 배우는 것 뿐이 아니었으리라. 그의 사업이 앞으로도 번창하길 바라며... 
 

[타이타닉 - Titanic, Jaisalmer, India]
- 위치 : 자이살메르 성벽 밖에 위치. 너무 유명해서 이 동네 사람 모두 안다.
- 가격 : 인당 100루피 (약 2천원대). 에어컨없음. 핫샤워 시간대별. 무료인터넷(식당). 조식불포함.
- 예약 : 특별히 하지 않고 찾아갔는데, 성수기(12월~2월)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 1박 2일 낙타사파리는 800루피 ~ 900루피 사이. 맥주, 치킨 별도예약 - 2012년 10월
- 미리 예약시 무료 픽업가능. (기차역/버스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