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숙소 앞 간판

 

 

스리랑카 섬 가운데 있는 도시 캔디. 넓은 호수와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도시다. 선선하지만 강한 태양빛을 가진 이 도시는 홍차, 우리가 흔히 부르는 '실론티'의 본고장이라는. 이 도시에 머무는동안 변덕쟁이 날씨님께서 햇빛과 폭우를 번갈아가며 보내주시는 덕분에 제대로 된 관광따위 하지 못했지만, 우리에게 이 도시는 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숙소가 아닐까.

 

 

숙소 앞에 학교가 있다.

 

 

호수 근처에 위치한 숙소 레이크 방갈로. 론리플래닛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이 곳은 가정집, 숙소 그리고 학교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숙소 앞쪽에 학교(아이들의 연령대를 보면 유치원 정도.)가 있어 평일 낮 시간에는 귀여운 꼬마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는다.

 

 

리셉션

 

 

아침식사는 이 곳에서

 

 

학교를 지나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여행자 숙소가 나타난다. 이 곳이 바로 이 곳의 주인 할머니의 집이자 여행자를 위한 숙소로 운영되는 곳이다.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에 앉아 있으면 잘 가꿔진 나무들과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주말에는 진학상담?차 이 곳을 찾아 온 학부모들이 더 눈에 띄지만 말이다.) 매일매일 아침마다 아저씨가 어찌나 정성껏 이 곳을 가꾸는지 어지럽히기 미안할 정도라는.

 

 

 

 

 

 

 

우아한 저택 안

 

 

집 안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고풍스런 가구들과 소품 그리고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이 공간 역시 머무는 사람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는데, 우아한 고택에 직접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100년이 훌쩍넘은 집이지만 사람들의 정성스런 관리를 받고 있어 지저분하거나 낡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의자에 앉아서 우아한 척 홍차를 홀짝이고 있으면 귀족이라도 된 기분이랄까..?

 

 

 

 

우리가 머문 방

 

자나깨나 원숭이 조심하자구!


방은 꽤 넓고 깨끗했다. 에어컨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지만 한 여름에도 선선한 캔디의 기후를 생각하면 그닥 불편할 일도 없을 것 같다. 방 한쪽에 넓직한 테라스로 나가는 길에 있는 철창문은 원숭이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란다. 그러고보면 이 집에서 밖으로 이어지는 곳은 다 이런 문이 있었다. 원숭이들이 반짝이는 물건이나 음식을 훔쳐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_-;;

 

 

 

 

깔끔한 욕실

 

 

방 안에 있는 욕실도 참 깨끗했다. 구석구석까지도 반짝반짝했으니까. 반가웠던 것이 있다면 여행 후 처음 만나는 욕조. 피로를 푸는데 반신욕만한것이 없지. 앞에 보이지 않을만큼 쏟아지는 폭우 덕분에 관광따위 진작에 접어두고, 피로나 좀 풀어주자구.

 

 

넓은 거실

 

주방도 있다.

 

 

우리가 머문 방은 본채 바로 옆에 붙어있는 건물이었다. 한 층에 방이 세 개가 있고,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넓은 거실과 주방이 준비되어 있었다. (주방 사용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층 하나를 통채로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 이 곳에 머물 때는 같은 층에 있는 방이 모두 비어 있었는데, 시기리야 여행 후 다시 이 곳을 찾았을 땐 모든 방이 Full이었다. 그리고 그 날 거실에서 만난 옆 방 청년은 주인 할머니의 손자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여행자 숙소와 학교를 운영하고 계시다고. 자녀들(청년의 부모님 포함)도 스리랑카 곳곳에서 여행자 숙소와 같은 사업을 하는 것 같았다.

 

이 곳의 주인 할머니는 푸근한 시골 할머니의 느낌보다는 고상한 노부인 같은 느낌이 강했다. 항상 근사하게 차려입고 화장도 머리도 곱게 손질하고 있었으니까. 덕분에 처음에는 드라마에서 나올 것 같은 카랑카랑함을 예상했지만 할머니는 항상 친절했다.

 

학교와 여행자숙소. 재잘재잘 떠드는 어린이들 소리, 커다란 배낭을 메고 불쑥 찾아오는 이방인. 그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다. 집안을 살펴보면 경제적으로 꽤나 여유로운 편인데, 굳이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할머니의 가치관을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  

 

[캔디 숙소 - 레이크 방갈로 Lake Bungalow (@Kandy, Sri Lanka)]
- 주소 : 22, Sangaraja Mawatha, Kandy (몬테소리 스쿨을 찾으면 된다.)
- 가격 : 더블룸 1박에 2,000 스리랑카 루피 (약 1만 6천원) - 2012년 11월
- 조식 : 불포함. 인당 500루피로 좀 쎈 편이지만 꽤 괜찮게 나온다.
- 예약 : 특별히 예약하지 않고 직접 찾아갔다.

- 별채에는 3개의 침실, 거실, 주방이 포함된 flat을 통채로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로앤킴 2013.09.08 21:04 신고

    캔디숙소.. 100년이 넘은 집이지만 정말 주인의 정성이 느껴지는
    숙소인것 같네요.. ^^

  2. BlogIcon S매니저 2013.09.08 21:44 신고

    사진 보고 있으니 그냥 여행이 떠나고픈.ㅎ
    잘보고 간답니다~

    • BlogIcon 빛나_Bitna 2013.09.08 23:31 신고

      어떤 기사에서 읽었는데 페이스북에 가장 싫은 게시물이 친구의 여행사진이라더군요. 그 기사를 읽고 블로그 포스팅을 올릴때마다 왠지 뭔가 잘못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ㅋㅋ

  3. Jamie Kim 2013.09.11 11:27 신고

    빛나님의 숙소 구석구석 사진소개가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해보이넹~
    꼭 한번은 들르게끔 하네요~ 스리랑카라는 나라를 가볼수나 있을까 하지만요...;;

    잘보고간다는... ㅋㅋ

  4. BlogIcon 쥬스 2013.12.28 14:42 신고

    포스팅보고 지금 이 숙소에 머물고 있어요 ^^ 너무 좋네요!! 감사해요!!

VISITOR 오늘650 / 전체4,268,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