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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역

 

숙소로 걸어가는 중

 

 

와하까를 출발한 버스는 이른 아침 우리를 산 크리스토발 버스역에 버려놓았다. 비몽사몽 잠이 제대로 깨기도 전에 버스에서 내린 우리 부부는 온몸을 감싸는 한기에 잔뜩 몸을 움츠려야 했다. 정신을 차리고 GPS로 예약한 숙소 좌표를 잡아보니 1km 남짓한 거리, 어이없는 가격을 부르는 택시들에 몸서리치며 우리는 그냥 걸었다. 걷다보니 잠도 깨고 몸도 따뜻해지고 좋구만.

 

 

본관 입구

 

마당이 꽤 넓다.

 

멕시코에선 해골이 참 귀여운 이미지;;

 

리셉션

 

 

그렇게 숙소에 도착한 것은 오전 8시쯤. 너무 이른 시간에 찾아온 손님이지만 주인내외는 아주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마당에서 조식을 먹으면서 (체크인 당일이라 유료. 인당 30페소) 우리 방이 준비되길 기다렸다. 주인 아저씨는 인터넷, 화장실, 주변 지도 등을 보여주며 우리의 심심함을 달래주었다. 와하까의 숙소에서 잔뜩 빈정상했던지라 '인기있는 숙소따위 흥!' 하고 새침해져 있던 나의 마음도 조금씩 누그려졌다.


넓은 마당을 가진 이 숙소는 배낭여행자들 사이에 꽤 인기있는 숙소로, 캐나다인 남편은 투어와 여행정보 등을 담당하고, 멕시코인 아내는 손님들의 조식과 방을 관리한다. 조식시간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위해 마당으로 몰려들고, 식사를 마친 이들은 여행정보를 위해 리셉션으로 몰려든다. 부부가 손발이 어찌나 잘 맞는지 사람들의 러쉬?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했다. 순식간의 아침 피크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방을 안내받았다.

 

 

여기는 별관

 

1층에 있는 주방 겸 공동공간

 

 

우리가 묵은 방은 별관에 있는 저렴한 방이었다. (리셉션이 있는 본관은 모두 욕실이 표함된 좋은? 방이다.) 별관은 꽤 오래된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복구한 흔적이 엿보였다. 아마 사업 성공으로 근처에 망한 여관을 인수하신듯? 1층에 있는 주방 겸 공동공간. 간단한 취사도구, 냉장고, 커다란 생수통이 있고 테이블도 꽤 많은 편이었다. 공용PC와 공유기가 여기에 있다보니 인터넷은 여기가 가장 빨라서 커피한잔하며 인터넷하기 꽤 좋은 공간이었다.

 

 

여기는 별관 2층

 

방이 꽤 많다.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방들이 펼쳐진다. 방이 대충 10개는 넘는 것 같았는데 더블침대, 트윈침대, 트리플도 있고... 그 크기도 옵션도 꽤 다양했다.

 

 

우리가 머문 방

 

심플하다

 

배낭놓기 딱 좋더라.

 

나름 테라스도 있음

 

 

우리가 머문 방은 가장 끝에 있는 더블룸. 더블침대 하나, 책상과 의자 하나,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 하나로 이 얼마나 심플한 구조인가! 하지만 난 이 방이 마음에 들었다. 나름 테라스라고 있는 공간도 그렇고 이 낡은 방에서 향기가 폴폴 나는것이 열심히 관리하는 사람의 흔적이 엿보였기 때문에. 얇은 이불위에 담요가 겹쳐져 있었는데, 스탭 아가씨가 수건과 함께 담요를 두 개나 더 주고 가더라. 그리고 밤에 우리는 깨달았다. 그 담요가 꼭 필요한 아이라는 것을. ㅋㅋ


 

저기가 욕실

 

대충 이런 모습

 

여기는 옥상

 

 

2층에 3개의 화장실이 있는데, 그 중 2개는 샤워시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10개가 넘는 방에 비해 너무 적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용시간대가 달라서인지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별관에서도 몇 개의 방은 방 안에 욕실이 포함되어 있더라.

욕실은 낡았지만 깨끗했고 따뜻한 물은 정말 '앗, 뜨거!' 소리가 나올만큼 뜨거웠다. 옥상은 무엇보다 빨래널기 최고의 조건이었다. 지대가 높아 잠깐 해가 떠도 햇빛을 강렬했으니까.

 

 

본관 마당, 해가 뜨면 예쁘다.

 

조식메뉴 과일

 

조식메뉴, 계란과 토스트

 

 

산 크리스토발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는 일어나자마자 본관 건물로 넘어가 아침 식사를 하고 광합성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우리는 두 명이니까 각각 다른 메뉴를 시키면 토스트, 오믈렛 그리고 과일을 골고루 먹을 수 있는 것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산 크리스토발 숙소 - B&B Le Gite del Sol (San Cristobal, Mexico)
- 더블룸 242페소/1Night (약20USD) 별관, 공동욕실, 조식포함, 무료인터넷이나 방에선 잘 안됨 - 2013년 12월

- 본관/별관에 각기 다른 형태와 가격의 방이 있으니 확인 필요. 도미토리는 없는데 3~4인실은 있더라.

- ADO 및 버스 예약 및 발권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 수수료도 따로 받지 않아 버스표 예약하기 최고의 조건!

- 아구아 아술(Agua Azul)등을 들려 팔렌케로 가는 투어 모집. (인당 400페소) 과테말라행 버스도 찾을 수 있더라.

- 예약 http://www.booking.com/hotel/mx/b-amp-b-le-guite-del-sol.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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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ellyna 2014.01.14 15:41 신고

    '우리가 묶었던 곳 같은데...'하며 클릭했는데 어머, 맞네요. 이 곳에서 다시 보게 될줄이야....

    말씀처럼 주인부부 내외가 친절하시고 신경도 많이 써주셔서 인상 깊게 남은 숙소예요. 남편분께서 캐나다분이셔서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긴 이야기도 나누고, 3일 묶는 내내 청소도 깔끔하게 해주시고, 침대시트도 원하면 갈아주시겠다며 물어봐주시고... 특히, 마지막 날 새벽 5시에 떠났는데 그 이른 아침에도 아침식사 못하고 가니 가는 길에 먹으라며 쥬스, 과일 등 이것저것 챙겨주셨는데 완전 감동이었어요 :)

    • BlogIcon 빛나_Bitna 2014.01.15 23:21 신고

      산 크리스토발에서 호텔로 가지 않으면 다 이 숙소로 가는거 같아요. 인기 폭발! 근데 머물어보니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2. 고효선 2014.01.20 00:03 신고

    손꾸락이 없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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