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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여행, 잉카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Peru)

빛나_Bitna 2014. 5. 27. 23:33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여행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는다. 남미 대륙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나라는 어딜까? 단연 페루다. '남미여행’하면 떠오르는 '마추픽추'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잉카의 지혜와 미스테리가 살아 숨쉬는 나라, 페루를 소개해 본다.  

 

페루 여행정보 (루트, 경비, 주요스팟, 숙소정보 등) http://bitna.net/1458

 

 

리마 (Lima), 아름다운 일몰이 있는 페루의 수도

 

페루, 리마

 

페루의 수도 리마는 항상 여행객으로 붐빈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를 연결되는 교통편이 많아 이 곳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페루여행의 부푼 가슴을 안고 처음 리마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이 도시 풍경에 놀라곤 한다. 왜냐하면 리마는 흔히 페루하면 떠올리는 잉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리마의 구시가지

 

세비체, 페루식 막회라고나 할까.

 

멀리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현대적인 도시, 리마. 구시가지에 남아있는 고풍스런 식민지 시대 건물에서는 유럽의 향기가 물씬 풍기고, 신시가지인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스페인어로 '꽃을 보라'는 뜻)에는 늦은 시간까지 밤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넘친다. 화려한 고층빌딩,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대형 쇼핑센터, 우아한 옛 건물... 현대적이면서 고풍스러운 이 도시 어디에서도 험준한 안데스 산맥와 원주민들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강렬한 리마의 일몰

 

기대와 다른 모습에 실망하지 말자. 강렬한 태양이 살짝 수그러드는 늦은 오후가 되면 이 도시에 숨겨진 매력과 마주할 수 있을테니까. 리마의 아름다운 일몰이 바로 그 것이다. 도시 서쪽으로 태평양을 접하고 있기에 1년 365일 태평양 너머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바다, 태평양.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태양의 강렬한 춤사위를 감상해보자. 

 

 

쿠스코 (Cusco), 잉카 제국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해발 3,400m. 손을 뻗으면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여기는 고대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도시, 쿠스코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북부)로 이어지는 거대한 영토에 약 800만명의 인구를 거느렸던 잉카제국. 비록 스페인의 침입으로 멸망해 버렸지만 도시 곳곳에는 잉카 제국의 흔적이 남아있다. 리마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을 날아왔을 뿐인데,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과거로 날아온 것 같다.  

 

쿠스코의 중심, 아르마스 광장에서 가장 먼저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스페인식 건물이다.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게 하는 건물이지만, 종이 한 장 들어가지 않게 쌓아올린 돌담이나 지진에도 끄떡없는 견고한 건물의 토대는 분명 잉카인의 솜씨다. 스페인에서 온 침략자들은 입맛에 맞게 도시를 바꾸면서도 그 기반은 잉카시대의 것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그들의 눈에도 허물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솜씨였기 때문일까.

  

잉카의 계단식 논

 

안데스 산맥 가운데 있는 염전

 

쿠스코 근교에 있는 마을에서도 잉카의 흔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잉카 시대에 만들었다는 다리와 수로, 깊은 계곡 사이에 자리한 염전, 3천여종의 감자를 재배하고 있다는 계단식 논 등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이 대단한 기술과 지혜를 가진 문명은 침략자에 의해 허망하게 멸망해 버렸지만, 그들의 지혜는 아직 이 도시에 살아있다.  

 

 

마추픽추 (Machu Picchu), 잃어버린 잉카의 비밀도시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

 

마추픽추로 가는 길

 

마추픽추행 기차가 종착역 '아구아 깔리엔떼(Aguas Calientes)'에 닿는다. 잉카의 비밀도시에 향하는 여행자들의 얼굴에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마을에서는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마추픽추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그래서 정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산 위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험한 산을 오른다. 뾰족하게 솟은 산 위에 도시가 있다니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절로 솟아나온다. 

 

마추픽추

 

 

하나하나 돌을 쌓아 만들었다.

 

페루여행의 하이라이트 마추픽추. 1만 여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도시는 1911년 미국의 학자 하이럼 빙엄 (Hiram Bingham)에 의해 발견되었다. 발견되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던 이 도시는 스페인 침략자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유일한 잉카의 유적지다. 잉카의 트레이드 마크인 촘촘히 쌓아올린 돌, 도시를 감싼 계단식 밭이 눈길을 끈다.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마추픽추 유적지를 둘러싼 풍경

 

유적지 입장권은 세 가지로 나뉜다. 1) 마추픽추 유적지, 2) 유적지와 와이나픽추 그리고 3) 유적지와 마추픽추 산. 유적지는 비교적 잘 정돈되어 있어 돌아보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와이나픽추나 마추픽추 산은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와이나픽추는 입장시간과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빠른 예약이 필수!)

 

정상에 오르면 볼 수 있을 풍경을 상상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마추픽추 산 정상에서는 유적지와 그 주변의 계단식 밭 그리고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다른 산과 그 사이를 흐르는 우루밤바 강의 모습까지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잉카인의 마지막 도시가 얼마나 깊은 산 속에 숨겨져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솟아오른 산 사이에서 태양은 정확히 도시를 비춘다. 하이라이트 조명을 비춘 것처럼. 이 놀라운 풍경은 정상까지 오는 힘들었던 기억을 지워버린다.

 

마추픽추는 세상에 발견되었지만 이를 둘러싼 미스테리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왜 무엇을 위해 도시를 건설했는지, 당시 기술력(잉카 제국에는 철기, 화약, 수레 등이 없었다.)으로 어떻게 도시를 건설했는지, 왜 잉카인들은 이 도시를 버리고 떠났는지, 떠난 잉카인들은 어디로 갔는지... 많은 추측과 가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도 잉카의 미스테리를 향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는다.

 

 

이카사막

 

티티카카 호수

 

많은 여행자들이 마추픽추 만을 위해 페루를 방문하지만 사실 페루에는 숨겨진 여행지가 많다. 샌드보딩을 즐길 수 있는 오아시스 마을 이카(Ica), 페루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와라즈(Huaraz), 볼리비아 국경과 마주한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티티카카(Titicaca Lake)와 브라질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아마존 정글도 있다. 산, 바다, 호수, 사막, 정글... 각기 다른 매력의 페루로 떠나보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페루관광청으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