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AFRICA/남아공 South Africa

요하네스버그 숙소 - Shoestrings Airport Lodge (Johannesburg, South Africa)

빛나_Bitna 2014. 10. 16. 04:36

 

조벅 공항

 

동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날아온 남아프리카 여행의 출발지는 요하네스버그, 조벅이다. 요하네스버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면서 수 많은 기자단과 선수단을 털었다는 무장강도...;;; 그래서일까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우리가 바짝 긴장한 이유는.

 

하지만 요하네스버그 공항은 참 크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쿨하게 무비자 입국 도장을 쾅쾅 찍어주는 입국심사대 직원부터 숙소에 전화하기 위해 찾은 여행자 정보센터 직원의 친절함까지 내가 상상했던 무서운 도시 요하네스버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렇게 미리 예약한 숙소의 주인인 로버트(우리는 그를 롭이라 불렀다.)가 우리를 마중나왔고 우리는 빠르고 안전하게 숙소에 짐을 풀 수 있었다.

 

 

 

 

숙소 외관

 

숙소는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이 채 안걸리는 정말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인인 롭과 그의 가족들은 윗층에 거주하고, 아래층은 도미토리, 싱글룸, 더블룸, 패밀리룸 등등 손님들을 위한 숙소로 운영되고 있었다. 마당도 집도 어찌나 넓은지 깜짝 놀랐다는.

 

 

 

1층 공동공간

 

롭은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이었다. 잔뜩 긴장하고 요하네스버그 땅을 밟은 우리에게 차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로 우리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우리의 긴 여행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던 그는 무방비 상태로 남아프리카에 도착한 우리들을 위해 이런저런 소소한 팁들을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백인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동아프리카와 달리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부는 식민지 시절에 넘어온 유럽 사람들의 자손들이 지금까지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덕분에 피부색에 따른 빈부격차와 그 사이의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그래서 이 동네 도시들은 도시 안이 백인마을과 흑인마을로 나눠져 있다. 요하네스버그는 특이하게도 도시안에 흑인마을이 있고, 백인마을은 도시 밖 공항근처에 형성되어 있다고. 그래서일까 그렇게 위험하다는 요하네스버그지만 숙소가 있는 동네는 위험과는 전혀 거리가 먼 평온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머문 방은 여기 별채

 

 

우리가 머문 방

 

다음날 미국에서 오는 단체손님이 예약되어 있다며 롭은 우리를 본채 옆에 살짝 붙어있는 별채로 안내했다. 방은 꽤 넓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방 안쪽으로 욕실이 두 개나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가까운 쪽 하나만 사용했다. 호텔처럼 긴 복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다른 방들과는 달리 독립되어 있다보니 이 곳에서 늘어져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 물론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롭 그리고 마침 휴가차 날아온 그의 아버지와 수다떠는 것으로 보냈지만. ㅋㅋ

 

 

 

 

넓고 깨끗한 주방

 

조식은 셀프

 

손님들을 위해 오픈하는 주방은 엄청나게 넓었다. 매일매일 롭의 아내가 열심히 쓸고 닦아서 항상 반짝반짝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덕분에 주방을 사용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보고 또 보게 되더라는. 씨리얼, 토스트 등으로 구성된 조식은 셀프다. 아침에 이것저것 다이닝 룸에 차려져 있으면 알아서 먹고 치우는 그런 분위기.

 

숙소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고는 길 건너 호텔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곳에 머무는 동안 주방을 자주 이용했다. 아프리카 남부를 여행하면서 공항 때문에 요하네스버그에 세 번이나 오게 되었고, 그 때마다 롭의 집에서 머문지라 나중에는 숙소에서 친해진 다른 여행자 그리고 롭이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요하네스버그에 우리집이라고나 할까.

 

롭의 집 옆에 있는 위키드 남아공

 

우리가 렌트한 차

 

 

요하네스버그에서 우리가 하고자 했던 일은 아프리카 남부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자동차를 렌트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트럭킹이나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아프리카를 여행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책을 보고 대충 완성된 계획을 들고 롭과 상의했다. 그는 우리에게 초저가 캠퍼밴 위키드 (Wicked)를 소개해 주었다.

 

* 위키드 캠퍼 (Wicked Camper) : 배낭여행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저렴한 캠핑카. 호주에서 시작되어 뉴질랜드, 캐나다, 칠레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남아공 지점은 우리가 머문 숙소 바로 옆집! http://www.wickedafrica.com/

 

롭의 집 드넓은 앞마당에 참 히얀한 페인팅의 봉고차들이 잔뜩 세워져 있었는데, 이 자동차들은 모두 차 안에서 잘 수 있도록 개조된 2인승 캠핑카였다. 그의 옆 집이 바로 이 재밌는 자동차들을 빌려주는 곳이었다. 그의 도움으로 우리는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자동차를 빌릴 수 있었고, 이 자동차와 함께 한 6주간의 아프리카 남부 캠핑여행은 우리의 긴 여행중 단연 손에 꼽히는 멋진 기억이 되었다. 우리의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 롭에게 항상 감사하며. :)

 

요하네스버그 숙소 - Shoesstrings Airport Lodge (Johannesburg, South Africa) 

- 더블룸 300ZAR (약 35USD), 욕실, 조식, 무료인터넷, 공항까지 무료 Pick Up/Drop Off 포함 - 2013년 1월

- 도미토리부터 패밀리룸까지 여러가지 형태의 방이 있고 캠핑도 가능, 공용주방, 수영장

- 예약 : 이메일로 예약. 예약시 받은 전화번호로 공항에서 전화하자 10분도 안되서 Pick up 나왔음!

- 연락처 : shoestrings@absamail.co.za  (Tel. 011 975 0474)

- http://www.hostelworld.com/hosteldetails.php/Shoestrings-Airport-Lodge/Johannesburg/4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