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홀릭, Travelholic/비하인드 세계일주 Behind Travels

세계여행, 비행기 값은 얼마나 들었을까?

빛나_Bitna 2015. 1. 27. 08:16


여행의 끝을 장식한 아시아나 (시애틀-인천)



비행기는 이 넓은 세상을 가장 쉽고 빠르게 연결시켜주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비용, 육로 이동에 비하면 결코 낮은 금액이 아니니까.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고, 여행길에서 종종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 같은 육상 교통수단만으로 여행하는 이들도 만났었다. 심지어 크루즈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여행자도 있었지만 이건 비행기보다 더 비싼듯하니;; 하지만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에서 비행기를 제외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 부부 역시 여행을 하는 동안 꽤 많은 항공을 이용했고, 그때마다 항공비 절약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다. 여행이 끝났으니 한번 공개해 보련다. 세계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몇 번의 비행기를 탑승했고, 얼마를 항공료로 지출했을까?  



우리가 비행기로 이동한 구간



세계일주 항공권? 포기;;

사실 처음에는 몇몇 항공사에서 '세계일주 항공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항공권을 이용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해당 상품의 규정에 우리의 여행을 끼워 넣으려니 이게 쉬운일이 아니더라. 우리는 1) 여행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긴 편이고, 2) 출발하기 전에 한국에서 모든 일정을 확정하기에는 예상되는 변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고민끝에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각 대륙별로 나눠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 처음 한국을 떠날 때에는 아시아 여행에 필요한 항공권을 구입하고, 아시아 여행이 끝날 때 쯤에 다음 대륙을 준비하고 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한 대륙에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 이상을 머물기 때문에 이 방법 역시 모든 일정의 변수를 소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보통 항공권은 2~3개월 미리 예약해야만 저렴하니까.  




항공 마일리지 활용하기 

잦은 출장과 해외여행 그리고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으로 우리 부부는 (아시아나 항공이 소속되어 있는) 스타 얼라이언스 마일리지를 꽤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이 마일리지 덕을 톡톡히 보았다. 아프리카, 유럽/중동 그리고 중남미를 여행하면서 이 마일리지를 활용했으니까. 


마일리지 활용의 꽃, 비즈니스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의 즐거움



처음에는 마일리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공부하느냐고 시간이 좀 걸렸지만, 몇 번의 경험 끝에 나중에는 단 몇 시간만에 모든 예약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일정 변경이 생겨 아시아나 항공 서비스 센터와 종종 통화를 하곤 했는데, 24시간 상담원과 연결되는 서비스에 우리는 참 감동했었드랬다. ㅠ_ㅠb  


- 스타 얼라이언스 한붓그리기,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활용하기  http://bitna.net/1074

- 마일리지로 아프리카 일주하기 http://bitna.net/1105

- 마일리지로 중동/유럽 여행하기 http://bitna.net/1292

- 마일리지로 중남미 여행하기 비즈니스 클래스! http://bitna.net/1320




저가항공 활용하기 

과거 국내선이나 유럽의 근접 국가에서 많이 운행되던 저가항공(Low-Cost Carrier). 최근 저가항공 회사들이 점점 많아지고, 점점 더 많은 운항지로 퍼져나가게 된 것은 배낭여행자를 행복하게 했다. 


아시아 여행의 동반자, 에어아시아;


보통 저가항공들이 일반항공에 비해 1) 식사가 유료이고, 2) 수화물 규정이 까다로우며, 3) 운항시간이 좋지 않은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거나)  경우도 있고, 4) 비인기 공항을 활용하기도 하는 등의 여러 가지 불편함이 따르지만 중요치 않았다. 일반 항공 비용과 비교하면 정말 너무너무 저렴하니까!

 

- 저가항공 활용기, 에어아시아로 아시아 일주하기 http://bitna.net/1052


전 세계에는 정말 이름도 생소한 저가항공들이 많았다. 그러나 익스피디아(http://www.expedia.co.kr/)나 카약(http://www.kayak.com) 같은 항공권 비교 검색 사이트들이 모든 저가항공을 찾아주지 않는다는 것이, 그래서 각각의 저가항공사 사이트를 방문해서 하나하나 비교해 봐야 한다는 사실이 불편했다. 또 반값할인, 항공운임 무료 등의 파격적인 이벤트는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만 검색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이동을 앞두고 있을 때는 몇몇 저가항공사의 홈페이지를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했다. 나라별, 대륙별 모든 저가항공사를 소개하긴 어렵지만 항상 후회없는 항공사 몇 개를 소개해 본다.


- 에어아시아 (http://www.airasia.com) : 아시아를 여행한다면 진리의 에어아시아. 한중일, 동남아, 인도, 호주, 중동으로 가는 항공편까지 운항한다. 말레이시아가 본사인 항공사로 국적기인 에어 말레이시아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평.

- 부엘링 (http://www.vueling.com) : 스페인을 대표하는 저가항공사로 스페인 국내선은 물론 유럽 어딘가에서 스페인으로 들어오거나, 스페인에서 유럽 어딘가로 나가는 항공의 경우 다른 유럽 저가항공사보다 대부분 저렴하다. 

- 이지젯 (http://www.easyjet.com) : 유럽의 대표 저가항공사. 유럽 전역에 크고 작은 도시들을 연결한다. 

- 콘도르 (http://www.condor.com) : 유럽, 중남미, 동남아까지 운항지가 다양한 편. 유럽-중남미 노선 인기

- 노르웨지안 (http://www.norwegian.com) : 유럽 특히 북유럽 전역을 연결하며, 유럽-미국 노선이 저렴한 편. 

- 골항공 (http://www.voegol.com) : 브라질을 대표하는 저가항공사. 단, 브라질은 국내선 가격도 만만치 않다. 


* 전세계 저가항공사 목록을 확인하려면? 

- http://www.airlines-inform.com/low_cost_airlines/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low-cost_airlines




현지 정보와 항공사 이벤트 활용하기 

이 부분은 국제선보다는 국내선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 우리는 되도록이면 항공 이동을 자제하고, 한 나라에 입국하면 그 안에서 이동은 되도록 육로를 이용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국내선임에도 불구하고 항공 이동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했던 경우가 있었으니, 

1) 육로 이동과 항공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차가 10배, 20배 이상 걸릴 때

    -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악숨은 비행기로 1시간, 버스로 48시간

    - 브라질 상파울로-상루이스는 비행기로 5시간, 버스로 3일...? @_@ 

2) 육로 이동 비용보다 항공 이동 비용이 더 저렴하거나 비슷할 때, 

    - 스페인 그라나다-바르셀로나는 기차로 100유로, 비행기로 70유로

3) 육로로 이동불가능한 지역(섬)으로 이동할 때, 

    - 에콰도르 본토에서 갈라파고스 제도로 이동할 때 / 칠레에서 이스터 섬으로 이동할 때  


저렴한 항공권을 위해서라면! (현지 발권중.. 아르헨티나)


우리가 탑승한 가장 작은 비행기 (탄자니아 잔지바르)


우리가 가장 많은 국내선을 탑승한 대륙은 남미였다. 아무래도 면적이 넓은 국가들이 많다보니 육로로 이동할 경우 1~2일을 꼬박 버스안에 갇혀 지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남미는 넓은 면적에 비해 저가 항공사가 많지 않고, 저가항공이라 하더라도 비용이 높은 구간이 많았다. 때문에 우리는 항상 육로와 비행기 이동의 비용차이를 비교해야 했고, 파격적인 온라인 특가 이벤트를 발견했을 때는 과감히 이벤트 일정에 맞춰 우리의 여행일정을 변경하곤 했다. 어쩔 수 없지, 우리는 배낭여행자니까. 


- 아르헨티나 여행, 버스탈까? 비행기 탈까? http://bitna.net/1496

- 브라질 국내선, 저가항공은 없는 것이야? http://bitna.net/1504

- 갈라파고스 여행 준비하기 http://bitna.net/1431




그래서 총 지출한 비용은? 

1년 9개월 동안 우리는 52개의 나라를 여행했다. (대륙 이동 6회를 포함) 38번의 국경 이동 그리고 20번의 도시 이동을 비행기로 해결했다. 여행 기간 동안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만 무려 58대였고, 항공비로 지출한 비용은 약 1,800만원이었다. 두 사람이 여행했으니 인당 900만원 정도 사용한 셈. 항공비 전체 내역을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의 첨부파일을 참고하시라~!


 구간

비행횟수 

사용금액 (KRW, 원)

대한민국 - 말레이시아 

 1회 대륙이동 

411,100 

아시아 여행 

 총 12회 (국제선 10회 / 국내선 2회)

 3,398,114 

태국 - 이집트 

 1회 대륙이동 

 1,244,808 

 아프리카 여행

총 13회 (국제선 8회 / 국내선 5회)  

 4,418,550 

 유럽/중동 여행

 총 8회 (국제선 7회 / 국내선 1회) 

1,949,510 

 스페인 - 미국

1회 대륙이동  

 1,022,540 

 미국 - 멕시코 

1회 대륙이동 

(중남미 항공권에 포함) 

 중남미 여행

 총 19회 (국제선 7회 / 국내선 12회)

4,525,427 

 브라질 - 미국

1회 대륙이동  

 0 

(중남미 항공권에 포함) 

 캐나다 - 대한민국

1회 대륙이동  

 1,389,300 

 합계 (2인 기준)

 18,359,349 

* 여행기간 : 2012년 9월 ~ 2014년 5월

* 적용환율 USD=1,130KRW / EUR=1,450KRW



세계여행_항공비_전체내역_빛나는 세상여행_20150126.PDF




우리가 섬나라에 많이 가긴 했지. (몰디브 상공)


사람마다 여행하는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특별히 많다 혹은 적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전체 여행경비에서 항공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꽤 높은 것은 사실이었다. 아마 실질적으로 들어간 비용은 다를지라도 전체 여행경비에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은 다른 여행자들도 비슷할 것이다. 


요즘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기름값과 날이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한국돈의 환율을 생각하면 조금 억울하지만... 돈은 이미 나의 지갑을 빠져나간 지 오래이니, 지금은 그저 아무 사고없이 즐거운 비행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