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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베 국립공원 위치



남아공에 크루거 그리고 나미비아에 에토샤가 있다면 보츠와나에는 초베 국립공원 (Chobe National Park)이 있다. 1968년에 문을 연 초베 국립공원은 보츠와나의 북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국립공원의 이름은 공원 북쪽을 흐르는 초베강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강은 보츠와나와 나미비아의 국경을 구분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초베 강이 흐르고, 남서쪽으로는 오카방고 델타 (Okavango Delta)에 맞닿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초베 국립공원은 다른 국립공원들보다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덕분에 코끼리, 하마, 악어 등 물가에서 생활하는 야생동물들이 유독 많이 볼 수 있다. 


크루거 국립공원,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 Kruger National Park, South Africa http://bitna.net/1554

에토샤 국립공원, 물을 찾아 달려라! Etosha National Park, Namibia http://bitna.net/1584



카사네 Kasane, 초베 국립공원으로 가는 입구 



카사네 주변 지역 지도


초베 국립공원 여행은 보츠와나 북동부에 있는 도시 카사네(Kasane)에서 시작된다. 카사네는 국립공원 입구에서 불과 50km 정도 떨어진 도시로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종류의 숙소와 레스토랑, 여행사들이 가득하다. 도시와 국립공원 사이의 거리가 워낙 가깝다보니, 카사네에 머물면서 몇 번씩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여행자들도 많은 편이다. 


우리가 이용한 여행사


크루거나 에토샤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초베 국립공원에도 캠핑장과 호텔 같은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캠핑카를 몰고 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초베 국립공원은 길이 험해서 사륜구동 차량 외에는 입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넓디 넓은 국립공원 안에 혹시나 조금 평탄한 길이 있지 않을까, 천천히 달리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이리저리 수소문해봤지만 절대 안된다는 대답 뿐이었다. 심지어 캠핑장에서 만난 다른 여행자들은 사륜구동 지프로 들어갔는데도 두 번이나 빠져서 다른 차의 도움을 받았다고.;; 결국 우리는 여행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초베로 가는 투어는 카사네에 있는 숙소나 여행사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투어는 일출/일몰 투어와 보트 크루즈인데 운영하는 회사마다 시설(보트나 차량)이나 그룹의 규모가 다르므로 이 부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하자. 비용은 보통 '최종 지불 금액 = 투어 비용 + 초베 공원 입장료'로 구성된다. 우리는 1) 일출 지프 드라이브와 2) 일몰 보트 크루즈 투어에 참여했는데, 우연찮게 만난 한 호텔 사장님 덕분에 5성 호텔에서 운영하는 여행사를 착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초베 국립공원 드라이브, 길이 장난이 아니네! 


우리가 탑승한 차량



초베 국립공원 입구


일출 드라이브는 해가 떠오르기 전 호텔 로비에서 따뜻한 차와 다과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사륜구동 미니 트럭을 개조한 사파리 차량은 최대 9~10명까지 탑승할 수 있었는데, 호텔에서는 차량당 4~6명 정도가 탑승하도록 했다. 둘 뿐인 우리는 포르투갈에서 오신 노부부와 같은 차량에 배정되었다. 가이드 겸 운전기사까지 총 5명이 화기애애 인사를 나누고 초베 국립공원으로 출발!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국립공원


하이에나


자칼


사자 발자국이라던데.


아직 어둠이 다 걷히지 않았음에도 공원 안에서 작은 움직임이 보인다. 하이에나였다. 육식동물들은 낮보다 밤에 더 활발하기 움직이기 때문이란다. 그러고보니 저기 자칼도 보이고 저~ 멀찌감치 수풀 뒤로 사자도 보인다. 아무래도 크루거나 에토샤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초베 국립공원에서는 야생 동물들을 더 근접한 거리에서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공원들보다 무성한 풀과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물론 덕분에 보다 더 야생의 느낌이 강하기도 하지만.  




길은 맞는건지... 좀 험하긴 해.


좀 더 깊숙히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사륜구동 차량이 필수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국립공원 안에 도로는 모두 비포장에 타이어가 푹푹 빠지는 모래밭이거나 진흙탕이었으니까. 가이드 청년이 꽤나 매너운전을 하는데도 어찌나 덜컹거리던지, 스릴만점 범퍼카로구나. 


공원 안 쉼터


평온하다.



따뜻한 차와 스콘을 준비하는 중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티타임


한참이나 공원을 누비던 차량이 넓은 모래밭에 멈췄다. 커다란 호수가 펼쳐진 이 곳은 여행자들이 차량에서 내릴 수 있는 (국립공원 안에서는 허락된 지역 외에는 차량에서 하차할 수 없다.) 쉼터였다. 차를 세우자마자 가이드 청년은 시원한 음료와 따뜻한 차, 커피를 예쁘게 차려놓는다. 국립공원 한 가운데에서 즐기는 티타임이라니, 우리에게도 이런 호사를 누릴 날이 오긴 하다니 믿을 수 없어. 


임팔라


코끼리가족


귀여운 아기코끼리


일광욕 중인가?


티타임이 끝나고 나니 어느새 해는 꽤 높아져 있었고, 공원 안은 잠에서 깨어난 야생 동물들로 가득했다. 열심히 풀을 뜯는 임팔라 무리, 아침 산책을 나서는 코끼리 가족... 천천히 공원 출구를 향해 달려가는 길 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우리 부부도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이제야 눈을 반짝이며 사자를 찾을 준비가 되었건만 끝이라니 아쉽기만 하구나. 



낭만의 보트 크루즈, 초베 국립공원의 대표상품  



오늘 우리와 함께할 스탭들


간단한 간식과


시원한 음료가 준비되었다.


뜨거운 태양이 살짝 수그러든 늦은 오후 초베 국립공원 크루즈가 시작되었다. 넓직한 보트에 탑승 인원은 달랑 5명인데, 그 중에 2명이 직원이니 손님은 달랑 3명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명이 넘게 탑승할 수 있는 커다란 배에 핑거푸드와 시원한 음료수로 가득찬 아이스박스까지 실렸다. 오전 드라이브만큼이나 고급진 크루즈는 이렇게 시작부터 우리를 두근두근하게 했다.  




본격적으로 강에 접어들자 하나 둘 다른 보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모터보트부터 수십명이 탄 대형 보트까지 크기나 형태가 다양했는데 아무리 봐도 우리가 탄 배가 제일 좋은 듯 했다. 처음에는 사실 큰 배가 좋을 줄 알았는데, 너무 큰 배는 수심이 얕은 강 가까이에 접근하기 힘들단다.  





초베 크루즈를 즐기는 법


우리와 크루즈를 함께 한 킴 할머니는 미국에서 오셨다. 몇년전, 은퇴를 하고 지금은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중이시란다. (물론 저가형 캠핑카를 몰고 다니는 우리와 달리 그녀는 이 고급 호텔에 묵고 있었다.) 국적과 나이를 막론하고 여행자들은 여행 이야기로 가까워 지는 법, 가볍게 맥주 한 잔을 나누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스탭들이 다급히 신호를 보냈다. 코끼리였다. 더위를 피해 강가로 모여든 한 무리의 코끼리들은 한창 물놀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긴 코로 시원하게 물을 뿜어대는 모습이 어린시절 동화책에서 본 '코끼리 소방관 아저씨'의 그 모습이로군.   


원숭이도 있고

 


악어도 있다.


이름 모를 새


카리스마 넘치는 독수리


물을 찾아온 동물은 코끼리 뿐이 아니었다. 물을 마시러 온 임팔라, 그늘가에서 쉬고 있는 원숭이, 난생 처음 보는 크고 작은 새들과 물 속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반짝이는 악어까지... 물 없이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없으니, 이 강변을 따라 계속 흘러가다보면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모든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보트들이 모여있는 곳은...


저것은 무엇?


하마다!


은근 무섭다.


강변을 벗어나 조금 수심이 깊은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멀리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에 다가가 보니 하마가족이다. 빙산처럼 몸의 일부분만 수면 위로 나와있는 모습은 만화영화에서 보았던 것과 흡사했다. 하지만 만화영화에서 본 하마는 꽤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입을 크게 벌리거나 괴기스런 소리를 는 것을 직접 보니 꽤 무서웠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하마는 꽤 위험한 동물이란다. 영역을 습격한 배를 공격해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의 공격으로 발생한 사고 중 1위는 하마라는 사실. ㄷㄷㄷ 




서서히 해가 진다.


아름다운 강


해가 기울자 강 위를 달리던 보트가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그렇게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햇빛으로 반짝이는 강이 서서히 붉은 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시선을 돌려보니 물놀이를 즐기는 동물들이 방금 전보다 더 많아졌다. 동물들도 이 아름다운 일몰을 즐기고 싶은걸까. 


두 번의 짧은 투어로 밖에 방문할 수 없었지만 초베 국립공원 역시 특유의 개성이 분명한 곳이었다. 유난히 많은 코끼리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스릴만점의 비포장 길도, 우아하게 배 위에 앉아 동물들과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모두 다른 국립공원에서는 즐기지 못했던 것들이니까. 셀프 드라이빙으로 즐기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간만에 즐기는 호사스런 투어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초베 국립공원 사파리] 

- 초베강 주변에 형성되어 있어 물가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보트 크루즈. 

- 육로를 이용할 경우,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공원 안으로 입장할 수 없다. 길이 험하다. 엄청나게... 

- 국립공원 안에 캠핑장부터 고급호텔까지 다양한 숙소가 자리하고 있다. 공원 근처에 있는 가장 가까운 도시는 카사네 Kasane 

- 초베 국립공원 홈페이지  http://chobenationalpark.co.zahttp://www.botswanatourism.co.bw/destination/chobe-national-park


- 보츠와나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포함)  http://bitna.net/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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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토종감자 2015.11.28 13:19 신고

    우와아아. 정말 드림 데스티네이션이네요.
    동물의 왕국! 이제 동물을 학대하는 동물원은 더이상 안가겠다고 마음먹어서 이런 곳이 더욱 끌립니다. ^^

    • BlogIcon 빛나_Bitna 2015.12.06 06:24 신고

      전 아프리카 여행 이후에는 동물원은 못가겠더라구요. 아무래도 작은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들을 볼 자신이 없더라구요.

  2. BlogIcon 주식을 배우다. 2015.11.29 15:12 신고

    너무 이쁩니다. 저도 저런곳을 한번 방문해보고싶네요.!!
    완전 부럽습니다 !!전 일에 찌들어사는데 ㅜㅜㅜ

  3. BlogIcon 유노혜리 2015.12.05 17:46 신고

    오늘 처음와서 정독하고 갑니다..
    빠 져 들듯요...
    밀어주기~햇습니다~화이팅~

  4. BlogIcon Studio HAND 2016.04.25 11:41 신고

    너무나 멋진 아프리카 사파리의 모습을 눈에 담아 갑니다. ^^
    쉽게 가기 힘든 나라의 여행이 너무 부럽습니다. ~~

  5. 2016.08.02 22:3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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