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AFRICA/마다가스카르 Madagascar

안타나나리보 숙소 - 클럽 마다가스카르 (Antananarivo, Madagascar)

빛나_Bitna 2015. 12. 17. 03:09


요렇게 근사한 집이다.


흐릿하게 남아있는 간판?


 세계 여행을 하면서 우리 부부는 한인업체를 고집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전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한국분도 많고, 그 분들이 운영하시는 숙소도 많았지만 아무래도 현지 배낭여행자 숙소 보다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으니까. 그런 우리가 여행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인민박 찬스를 집어든 것은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였다. 


사실 우리의 마다가스카르 여행은 바오밥나무를 보겠다고 무작정 항공권을 끊어둔 것이 전부였다. 끊임없이 여행을 이어가다보니 마다가스카르 입국을 하루 앞두고서야 마다가스카르에 대해 알아볼 시간이 생겼고, 이 나라의 현실은 우리가 생각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 그 와중에 안타나나리보 숙소들의 가격대가 참 사악했고, 아무리 험란한 아프리카 여행 중이라지만 여행 중 맞이하는 남편의 생일은 따뜻하고 배부르게 보내고 싶었다. 그리하여 마다가스카르 입국을 몇 시간 앞두고 인터넷에서 확보한 연락처로 연락을 드렸고, 다행히 길바닥 신세는 면할 수 있었다. 


집이 참 넓다;;


손님방은 2층에 모여있다.



우리가 머문 방


 공항에서 픽업 나오신 사장님을 만나 숙소로 향했다. 클럽 마다가스카르 민박집은 사장님과 가족분들이 거주하는 자택의 일부분이었다. 한 눈에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꽤 넓은 집이었는데 1층은 주로 가족분들이 사용하시고, 2층을 손님들을 위해 개방한 형태였다. 사실 민박이 주업은 아니셨는데 집이 넓다보니 또 여행 혹은 비즈니스로 마다가스카르를 찾는 한국 분들의 수요가 많아서 얼떨결에 숙박업도 추가하게 되셨다는 말씀. 우리 방은 꽤 넓고 깔끔했다. 침대 외에도 수납 공간이 넉넉한 편이라 우리가 가진 모든 짐을 다 풀어 놓아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공용욕실

옥상


주변 풍경


 방 옆에 있는 욕실은 다른 투숙객과 공용으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우리가 머무는 기간에 투숙객이라고는 출장차 오신 남자분 한 분 뿐이라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욕실 역시 꽤 넓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집안일을 하는 이들이 매일매일 관리하는 듯 했다. 옥상에서 내려다 본 안타나나리보는 한 나라의 수도보다는 작은 시골마을의 느낌이 강했다. 온통 푸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양철지붕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것들이었다. 사장님은 여기서 정착하게 되신건지 신기하기만 했다. 


거실 + 바 + 다이닝룸


엄청 근사하게 꾸며놓으셨다.


반가운 한국 TV


근사한 LP도 있고.


커피 인심이 참 좋으셨다.

우리가 너무 많이 마신 것은 아닐까 죄송하기까지 했다.


 1층에 있는 라운지 겸 다이닝룸.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서 보냈다. 오랜만에 한국 뉴스도 보고, 식사도 하고, 사장님께 여행 일정에 대한 조언도 구하고, 사장님께서는 어쩌다 이 멀리까지 와서 정착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쩌다 이런 여행을 하고 있는지 등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는 밤 늦게까지 계속되었다. 먼 거리도 그렇지만 아직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은데다 섬나라라 물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이 곳에서 살아가는 사장님의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쉽지 않은 외국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의 뚝심이랄까. 



흔한? 식사. 식당아님;;;

 

 마다가스카르 여행의 시작과 끝을 클럽 마다가스카르에 머물면서 우리를 가장 즐겁게 했던 것은 역시 식사였다. 타지에서 맛보는 한식에 대한 편견을 제대로 깨버린 화려한 식탁은 매끼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정갈하게 놓인 식기부터 반찬이며 찌개며 국이며 서울 한복판에 있는 한식집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 식재료를 구하시는 걸까. 궁금한 마음에 여쭈어보니 (한국에서 공수하는 것도 있지만) 직접 농사를 지으신단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식사를 준비해주는 이가 마다가스카르 현지인 아가씨라는 사실! 오.마이.갓. 나같은 엉터리 주부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덕분에 '양배추 김치라도 좋아요!'를 외치던 우리 부부는 아프리카 한복판에서 맞은 남편의 생일은 뜨거운 미역국과 함께할 수 있었다.


여행에 대한 조언과 맛있는 한식도 좋았지만 사장님이 들려주신 여러가지 사는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우리 부부의 안전한 여행과 여행 이후를 응원해 주셨었는데... 우리가 다시 마다가스카르에 가면 꼭 찾아뵈야겠다. 그때까지 타지에서 건강하시길. 


안타나나리보 숙소 - 클럽 마다가스카르 (Antananarivo, Madagascar)

- 1박에 80USD, 2인룸, 공용욕실, 무료인터넷, 아침식사 포함 (완전 맛있는 한식) - 2013년 3월 

- 공항 Pick Up/Drop Off 30USD, 한식 식사는 1끼에 15,000MGA (약 7~8천원), 렌트카 및 국내선 예약 대행  

- 예약 및 상담 : 카카오톡 clubmadagascar | http://blog.naver.com/yoonsangsun

- 마다가스카르 여행정보 http://bitna.net/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