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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는 요런 분위기


 세계에서 8번째로 큰 호수인 말라위 호수. 말라위 전국 지도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이 호수가에는 크고 작은 마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케이프 맥클레어는 말라위 호수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항구 도시인 몽키베이 Monkey Bay에서 덜덜거리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서야 도착한 이 곳은 흙담에 짚으로 지붕을 얹은 작은 집들이 모여있는 조용하고 소박한 동네였다. 


우리가 머문 숙소


넓은 안뜰


요기가 우리 방


말라위 호수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인기있는 마을이라 다양한 가격대의 여행자 숙소들이 많은 곳이라고 론리 플래닛이 말했건만... 론리를 보고 찾아간 숙소는 영업을 하지 않은지 꽤 오래된 듯 했다. 당황한 우리를 도와준 것은 동네 주민들. 그들은 친절하게도 여전히 성업중인 숙소들을 알려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호수가에 넓게 자리한 숙소는 넓은 안뜰에 움막 형태의 객실을 갖추고 있었다. 잘 정돈된 잔디밭과 나무와 짚 등의 소재를 활용한 것이 꽤나 고급졌다. 그만큼 가격대가 높은 감이 있었지만 이 동네에 유일하게 남은 빈 방이었던지라 일단 체크인! 


커다란 침대와 모기장


방이 꽤 넓다.


살림들은 단촐한 편


방은 꽤 넓었다. 커다란 침대와 커튼마냥 침대를 빙 둘러 설치되어 있는 모기장 (이런 모기장은 매일 설치+해체하지 않아도 되서 너무 좋다.), 두 개의 테이블과 선풍기 정도로 살림살이는 꽤나 단촐한 편이었다. 덕분에 가뜩이나 넓은 방이 정말정말 넓어보였다. 에어컨이 없어서 너무 덥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선풍기 조차도 켤 일이 많지 않았다. 아침, 저녁은 의외로 선선했고 낮에도 그늘과 물가는 시원한 편이었으니까. 


방 한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욕실이 나온다.


컨셉은 자연주의.?



큰 나무를 기둥삼아 만들어진 샤워부스


 방 안쪽으로 붙어있는 욕실은 방 만큼이나 넓었다. 욕실 역시 자연소재를 꽤나 많이 이용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욕실 바닥에서 지붕으로 솟아있는 커다란 나무였다. 나무를 베어버리지 않고 지붕에 구멍을 뚫어 나무가 그대로 지나가도록 해 놓았더라. 건물 외벽과 나무 기둥을 활용해 샤워부스를 만들어 놓았는데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에 비누를 많이 못쓰겠더라. 


호수쪽에서 바라본 숙소


바와 레스토랑을 겸한다.


여행정보가 빼곡하다.


손님들을 위한 실내 라운지


물론 야외석도 있다.


본 건물에 있는 숙소 리셉션에서는 말라위와 주변 국가 여행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보트 크루즈나 스쿠버 다이빙, 마을 탐험 같은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몇몇 투어는 숙소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라 가격 협상도 가능했다. 그 외에도 바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여행자를 위한 시설이 많지 않은데다 맛도 훌륭한 편이라 대부분 아니 모든 투숙객들이 이 곳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고 있었다.  


영국인인 숙소 주인 아저씨는 은퇴 후 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단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말라위 호수를 여행하는 배낭여행객들의 필수코스 였던 곳이었는데, 호수 주변으로 생긴 다른 마을들로 여행자들이 분산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고 했다. 결국 숙소와 식당, 여행사까지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숙소만이 살아남게 되었다고. 처음 이 마을에 도착한 그 날, 여행자들로 북적인다는 가이드북의 말과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 


우리 방에서 바라본 풍경


맨날 여기서 게으름만 피웠지


조식


커피 인심도 좋으심


동네 주민들 엿보기


숙소에서 보는 말라위호수


늦으막히 일어나서 호수가 잘 보이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세월아 네월아 느릿느릿 아침 식사를 즐기는게 우린 참 좋았다. 어디 특별한 곳에 가지 않아도, 뭔가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호수를 바라보기에도 바빴으니까. 거기다 온종일 호수에서 하루를 보내는 동네 사람들을 엿보는 것도 나름 색다른 재미까지 있었다고. 


케이프 맥클레어 숙소 - Mgoza Lodge (Cape Maclear, Malawi)

- 1박에 26,000MWK (약 65USD), 2인, 욕실포함, 조식불포함, 인터넷유료 - 2013년 4월 

- 숙소에서 운영하는 바와 정말 맛있는 레스토랑이 있음. 말라위 호수와 주변 마을 투어도 함께 운영. 

- 예약없이 직접 찾아갔다. http://www.mgozalodge.com

- 말라위 여행정보 http://bitna.net/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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