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Musical] AIDA (아이다)

빛나_Bitna 2005. 10. 5. 09:01
[051003 2회] - 문혜영(아이다), 이건명(라다메스), 배해선(암네리스)

사실 올해초에 티켓오픈때만해도 볼 생각이 없었다. (사실 돈도 없었다. -_ㅠ) 그런데 몇몇 주변인들이 보고 오더니만 극찬에 극찬을 한다?! 사실 요즘 좀 심심하기도 하고... 결론은 보고싶다.
늦으막히 표를 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표가 없다. 그래서 결국 3층 표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매를 하고 Sue양을 잘 꼬드겨서 함께 했다.

LG아트센터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이여서 3층에 앉아도 볼만했다. 물론 오페라글래스없이는 세세한 부분까진 좀 힘든 맛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대를 내려다 보는 마음으로 보고 있으니 눈앞에 보이는 무대와 귀에 들리는 음악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화려한 현대극을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조세르의 야망이 돋보이는 무대, Another Pyramid의 화려한 군무는 잊을 수가 없다. 절도있는 남성미가 넘치는 동작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조명과 함께해서 더욱 강하게 기억되었다.
아이다는 기존의 뮤지컬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오페라의 유령이 화려한 무대예술이라면 아이다는 텅빈 공간을 화려하게 수놓는 색색의 빛의 예술이었다.

작고 마른체구의 문혜영씨의 카리스마는 상상이상이었다. (알다시피 옥주현씨와 더블캐스팅이다.) 맘마미아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의 그녀는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힘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관객을 압도했다. 토니블랙스톤의 아이다가 워낙 강하게 인식되어 있었는데 역시 배우는 자기만의 색으로 역을 변화시켜야 하는가보다.

암네리스역의 배해선씨도 정말 나이스캐스팅이란 말밖엔 나오지 않았다. 철없는 공주가 한 나라를 책임지게 되기까지 점차 자라나는 암네리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끝부분에서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사랑보다는 암네리스의 사랑이 너무 가슴아팠다. -_ㅠ

허나 무엇보다도 어제 아이다에서의 대박이 있다면 바로 메렙역의 김호영씨. 그의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Sue양과 함께 완전 정신을 놓고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는... -_-;;;; 어찌나 목소리가 좋던지... 공연내내 열광했던 기억이.... (집에 오자마자 검색했다. 이 청년 나랑 나이가 같으시다. -_-;;;)

여튼. 아이다 기대이상의 재미와 감동이 있었던 뮤지컬.

With Aida Moon (얼굴 상당히 작으시다. orz)
판플렛을 질렀다. 싸인도 받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