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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달린다.


나미비아의 첫번째 목적지였던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여행을 마친 우리는 다시 나미비아의 메인 도로인 1번 도로 위에 올랐다. 우리의 계획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나미비아를 여행하고 북쪽 국경을 너머 보츠와나 Botswana로 이동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매일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나미비아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크고, 훨씬 볼거리가 많은 나라였기 때문에. 


<꽃청춘>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http://bitna.net/1635

나미비아 여행정보 (일정, 비용, 주요 여행지 포함) http://bitna.net/1216



아프리카 도로 위에서 쉬어가기


주유소가 곧 휴게소


끝없이 이어진 아프리카의 도로에서 운전자의 오아시스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주유소다. 기본적으로 패스트푸드 형태의 식당과 편의점,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는데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나그네를 위한 숙소와 샤워시설까지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게다가 참 신기하게도 이 동네에서는 근처에 작은 마을 하나 없는 허허벌판 위에도 주유소는 있다는 사실. 오늘도 주유소에 출석도장을 찍는 것으로 나미비아 드라이브가 시작되는구나.   


도로 옆에 자리한 쉼터



주유소를 찾을 수 없다면 도로 구석에 있는 쉼터에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쉼터에는 테이블과 의자, 휴지통 등을 갖춰져 있는데, 출발 시간이 늦거나 이동거리가 좀 되는 날이면 쉼터는 우리의 점심식사 장소가 되곤 했다.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식사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까. 오늘도 아침에 주유소에서 구입한 도시락을 쉼터에서 꺼내먹었다. 매일매일 소풍하는 기분, 좋잖아?! 

  

끝나지 않는 도로




Zarishoogte Pass라는 곳이다.


차는 일단 멈추고 보자.


나미비아 구석구석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비포장 도로는 주변 지형에 맞춰져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커브가 많고, 이동 시간도 오래 걸린다. 먼지도 많이 날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비포장 도로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창 밖으로 펼쳐지는 나미비아의 독특한 풍경 때문. 황량한 벌판 위에 솟은 산과 독특한 패턴을 가진 바위 그리고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 아무리 바쁘더라도 근사한 풍경과 마주하면 차를 새워주는 것이 나미비아 드라이브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단, 비포장 도로 위에는 주유소가 없으니 기름을 충분히 채워줄 것!)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렌트하기 http://bitna.net/1205

남아프리카 캠핑카 여행 1탄 http://bitna.net/1206

남아프리카 캠핑카 여행 2탄 http://bitna.net/1207



세스리엠 Sesriem, 나미브 사막으로 가는 관문 

 

세스리엠 캠프 도착


오늘 밤은 여기서 보내는 거다.


우리도 다음엔 저런 차 빌려보자. +ㅁ+


그렇게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작은 마을 세스리엠 Sesriem. 이 곳은 나미비아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미브 사막으로 떠나는 출발지다. 유명한 관광명소답게 캠핑장 안은 각 국에서 찾아온 여행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한 달을 넘어가는 캠핑카 생활, 이제는 제법 캠핑족 티가 나는 우리는 능숙하게 나름의 명당(욕실 건물에서 가깝고, 트럭킹같은 단체 여행객이 없는 자리로)을 찾아 차를 세웠다. 


소수스플라이 캠핑, 세스리엠 캠프 (Sossusvlei, Sesriem, Namibia) http://bitna.net/1578


지금까지 나미비아 이동경로


오늘의 주행거리




사막으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 


소수스플라이 지도


나미브 사막, 소수스 플라이로 가는 도로는 세스리엠 캠핑장에서 시작된다. 캠핑장 안쪽으로 난 포장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듄45를 비롯한 모래 언덕들을 지나게 되고, 도로의 끝에는 더 깊은 사막으로 가는 입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을 '소수스 플라이'라고 통칭하지만 사실 소수스 플라이는 일부 지역의 이름일 뿐이라는 사실.   


캠핑장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차량들


물을 마시러 나온 아이들


해가 뜨기 전에 달려라, 달려


다음날 새벽, 꽤나 이른 시간이지만 캠핑장 밖에는 캠핑장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차량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캠핑장 안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 오늘만은 아침잠 많은 우리도 답지 않게 서둘러 출발 준비를 했다. 모두의 목적지는 하나, 나미비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거기, 듄45 Dune45다. 


우리를 멈추게 한 자칼

 

그거 너 혼자 먹을거냐?


어디론가 유유히 떠나는 녀석


덕분에 우리의 일출은 길 위에서 ㅋㅋ


듄45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를 세운 것은 자칼이었다. 겁도 없이 도로 위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는 녀석을 방해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비상등을 켜고 서서 한참이나 자칼의 아침식사를 훔쳐봤고, 그 사이 사막의 태양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듄45 위에서 일출을 보는 것을 포기해야 했건만 녀석은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꽤 큰 먹이를 입에 물고 쉬크하게 자리를 떴다. 



듄45 Dune45, 타는 듯 붉은 모래언덕


듄45


열심히 올라보자


꽤 높...아....;


인증샷은 필수


사막으로 가는 도로를 달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듄45 Dune45. 출발 지점에서 45km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모래언덕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이 주변에 모래 언덕은 셀 수 많건만 왜 이 모래언덕이 그렇게 특별한 걸까?' 이 질문의 답은 언덕 위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해를 바라보고 솟아있는 모래 언덕이 햇빛을 받자 타는 듯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으니까. 



데드 플라이 Deadvlei와 소수스 플라이 Sossusvlei, 지구상에서 가장 기묘한 사막


사막을 누비는 사륜지프


길 상태는 대략 이렇다.


얘들은 잘 뛰어 다니던데;


듄45를 지나 나미브 사막 깊숙히 이동하려면 사륜구동 차량은 필수다. 이륜구동 차량으로 여행중인 우리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셔틀지프 위에 몸을 실었다. 지프는 히든 플라이, 데드 플라이 그리고 가장 안쪽에 있는 소수스 플라이까지 이 주변 지역을 수시로 오가며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데드 플라이로 가는 길


열심히 걸어야 한다.


하얗게 굳어버린 호수의 흔적


얼핏 보면 화성같은 느낌.


한껏 차려입은 노부부를 만났다.


데드 플라이는 표지판 앞에서 하차한 뒤 한참을 걸어야 했다. 온통 붉은 모래뿐인 사막 안에서 어디가 데드 플라이인지 알 길이 없어 해메고 있는데 멋드러지게 차려입은 노부부가 친절히 길을 알려준다. 두 분은 나미브 사막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중이란다. 여기가 나미비아에서 가장 근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라고. 미리 알았다면 우리도 좀 차려입고 나왔을텐데...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시간이 멈춘듯한 데드플라이


나름 포즈를 취해보지만 그닥;;;


기묘한 사막이랄까.


지구상에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남루한 차림이지만 그래도 기념촬영!


이제 돌아가자


낮은 모래 언덕을 넘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데드 플라이의 모습에 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먼 옛날 호수였던 이 곳은 급격한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물이 마르고 나무들이 고사해서 만들어졌다. (플라이 Vlei가 현지어로 '물 웅덩이'란 뜻이라고.) 새파란 하늘아래 펼쳐진 붉은 사막 그리고 그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는 하얀 바닥과 여기저기 고독하게 서 있는 거대한 나무들이라니...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붉은 사막은 데드 플라이의 시간을 정지시켜 놓은 듯 했다. 난생 처음 보는 기묘한 사막의 풍경을 우리는 그렇게 한참이나 말없이 바라보았다.

 



소수스 플라이


데드 플라이의 신비로움에 혼을 빼앗긴 우리는 좀 더 안쪽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소수스 플라이로 향했다.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고 사막의 풍경도 감상할 겸 천천히 걸어갔는데, 이게 보기보다 조금 멀다? 결국 타는 듯한 사막의 날씨에 지쳐버린 우리는 소수스 플라이에 도착하자마자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로 숨어버렸다. 커다란 모래 언덕이 연이어 솟아있는 소수스 플라이에는 하얗게 말라버린 호수와 나무들이 넓게 퍼져있었다. 데드 플라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곳의 나무는 여전히 푸른 색을 띄고 있다는 것. 언덕 위에 오르면 주변 풍경을 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데 지칠대로 지쳐버린 우리는 가만히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사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타조 안녕~


히든 플라이라는 곳도 있다고.


사륜구동 차량도 조심하지 않으면 이렇게 빠진다.


나미브 사막을 돌아보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 타이어가 닿을 때마다 붉은 모래가 사르락 갈라지며 길을 만든다. 하지만 우리가 듄45 위에 남겨놓은 발자국도, 지금 만들고 있는 타이어 자국도 내일이면 모두 사라져 있을거다.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람이 능선을 허물고 또 일으켜 세우는 곳, 그래서 매일매일이 새로워지는 곳이 바로 사막이니까. 수백년의 시간을 품고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 이제 우리의 기억속에도 그 강렬한 기운이 남게 되겠지.


소수스 플라이 Sossusvlei, Namibia 

- 나미비아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한 나미브 사막 여행의 하이라이트. 

- 붉은 모래 언덕과 데드 플라이, 소수스 플라이, 히든 플라이 등 빠른 사막화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을 만날 수 있다.

- 사막 여행의 출발지가 되는 마을 세스리엠에서 다양한 형태의 여행자 숙소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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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내멋대로~ 2016.03.14 16:43 신고

    아프리카 여행
    너무 부럽네요

  2. 이색적인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네요.ㅎㅎ 떠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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