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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밋? 나미비아 여행에는 허가증이 필요하다. 


스와코프문드 시내 나미비아 관광청



여행정보와 퍼밋을 얻을 수 있다.


스와코프문드 사막을 신나게 달리고 난 우리, 이제 뭐하지? 그냥 이 도시를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근교에 있다는 문밸리 Moon Valley를 찾아가기로 했다.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길 문밸리는 보호 구역이라서 관광청을 통해 퍼밋(방문허가증, 입장료라 생각하면 된다.)을 발급받아야 방문할 수 있단다. 


피쉬리버 캐년, 소수스 플라이 등등 나미비아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데는 퍼밋이라 불리는 방문허가증이 필요하다. 신분증만 있으면 발급이 가능하며 비용은 입장하는 사람과 차량에 각각 부과된다. 보통 관광지 입구에서 비용지불과 함께 발급되므로 입장료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단, 문밸리처럼 1) 지정된 입구가 없는 2) 광범위한 면적에 이르는 지역을 방문할 때는 근처에 있는 NWR 사무소를 이용하면 된다.  


나미비아 여행정보 (일정, 비용, 주요 여행지 포함) http://bitna.net/1216

[나미비아, 지난 여행기] 


- <꽃청춘>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Namibia) http://bitna.net/1635 

- <꽃청춘>의 붉은 사막, 소서스블레이 (Sossusvlei, Namibia) http://bitna.net/1636

- 나미비아 샌드보딩, 스와코프문드 사막을 즐기는 방법 (Swakopmund, Namibia) http://bitna.net/1638



문 밸리 Moon Valley, 달의 계곡을 찾아서


끝없이 펼쳐진 사막


이쪽으로 가란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스와코프문드 시내를 벗어나니 또 다시 황량한 사막이 펼쳐진다. 뽀얀 먼지가 쌓인 도로 위를 한참을 달려야 문밸리로 가는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여기부터 사막 안쪽으로 들어서는가보다. 사막 위에는 제대로 된 도로가 없다. 앞서 이동한 차량들이 만든 타이어 자국을 따라 달릴 뿐. 그렇게 우리는 먼지를 폴폴 날리며 1시간을 달렸다.  



스와코프문드 문밸리, 달은 이런 모습일까? 






한참을 달리다 차를 세웠다. '여기가 문밸리 입니다.'라고 씌여있는 친절한 표지판은 그 어디에도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우리는 여기가 말로만 듣던 문 밸리 (Moon Valley, 달의 계곡) 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지금까지 지나온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더 깊숙히 들어가보자.


점점 바위산이 많아진다.


주차를 하고 등반? 시작



정말 달이 이런 모습일까?


문 밸리는 460만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암석들이 바람에 의해 침식되면서 형성된 지역이다. 땅 속에서 자라난 듯 곳곳에 튀어나와 있는 검고 짙은 색 바위들은 암석의 균열을 뚫고 올라온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울퉁불퉁 기괴한 모양의 바위산과 이 지역의 건조한 기후는 이름처럼 달의 표면을 떠올리게 했다. 그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을 듯한 황량한 계곡에서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왔다. 



웰위치아, 달의 계곡에 살아있는 화석 


사막에도 생명이 있다. (Zygophyllum라는 아이라고)


이렇게 물을 품고 있다.


아무것도 살지 못할 것 같은 이 땅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생명체는 동그란 잎을 가진 Dollor Bush라 불리는 식물이었다. 가시는 없지만 동그랗고 통통한 잎이 선인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잎을 하나 잘라 꾸욱 눌러보니 물이 나온다. 가이드북의 말에 의하면 이 식물은 연 강수량 20mm 이하에서 자라며, 몇 년간 비가 오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하단다. 이 지역에 사는 초식 동물들이 즐겨찾는 식물 중 하나라고. 


문 밸리 탐험은 계속된다.


이건 뭘까?


넌... 넌 누구냐!!!


곳곳에 널려있는 괴?생명체;;


죽은걸까?


나름 꽃도 있는데???


다시 차를 타고 문밸리 곳곳을 탐험하던 우리를 멈춰 세운 것은 도로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이상한 식물이었다. 바닥에 거의 붙어 있는 이 식물은 길고 넙적한 잎을 가졌는데 잎의 대부분이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죽은걸까?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중심부에 초록색 잎과 노란 꽃이 보인다. 이 아이 살아있는 거구나! 이 요상한 식물의 이름은 웰위치아 Welwitschia로 나미비아 사막을 포함해 전세계 4 곳에서만 서식하는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사막에서 생존하는 식물답게 뿌리가 땅 속 깊숙하게 뻗어있지만 생존에 필요한 물을 흡수하는 곳은 말라 비틀어져 보이는 잎이라고. 


저 곳엔 특별한 웰위치아가 있는걸까?


그렇다. 저건 뭔가 특별하다.


친절한 설명도 있고..


크기가 엄청나다.


몇 살이라고? 아니, 연세가 어떻게 되신다구요?


웰위치아의 평균 수명은 1,000~2,000년 정도.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웰위치아는 무려 1,500살이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거대한 크기부터 남다른 어르신? 웰위치아 주변에는 보호를 위해 담장과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 척박한 땅에서 천 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니, 눈으로 보면서도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독특한 생김새나 크기, 서식 환경 뿐 아니라 웰위치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살아있는 화석'이기 때문이다. 인간 대신 공룡이 뛰어다니던 고생대부터 존재했던 웰위치아는 신기하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단다. 1억 4천만년이 넘는 긴 역사를 경험하고, 그 시간동안 계속된 지구의 환경적 변화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아 남았다니... 대단한 생명체임이 틀림없다. 문밸리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새삼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느낀다. 



아름다운 문밸리의 일몰   


서서히 해가 진다.




일몰


다시 스와코프문드로 돌아가는 길. 붉게 물드는 하늘아래 펼쳐지는 문밸리의 풍경은 모래 언덕에서 보는 일몰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휘몰아치듯 강렬한 기운을 내뿜는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시간이 멈춘듯 기묘한 붉은 사막 소수스 플레이 Sossusvlei,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해준 스와코프문드에서의 샌드보딩 그리고 다른 행성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문밸리 Moon Valley와 웰위치아 Welwitschia까지... 나미비아 국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사막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주었다. 사막이 이렇게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문밸리 (Moon Valley, Namibia) 

- 스와코프문드 동쪽 사막지역에 있는 지형으로 달 표면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 스와코프문드에서 1시간 거리로 렌트카 혹은 투어로 방문이 가능하며, 시내에 있는 NWR 사무실에서 퍼밋을 받아야 한다. 

- 문밸리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희귀종 웰위치아 Welwitschia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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