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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폭포까지 가는 길, 2개의 국경을 통과한다.


나미비아에서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짐바브웨까지 가는 길 위에는 보츠와나 Botswana라는 또 다른 나라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빅토리아 폭포까지 이동하는데는 1) 나미비아 - 보츠와나 국경 그리고 2) 보츠와나 - 짐바브웨 국경 이렇게 두 번의 국경 통과가 필요하다. 캠핑카로 아프리카를 여행한지 한 달이 넘었고, 남아공-레소토, 남아공- 나미비아 등의 국경을 몇 번 건너본 우리에게 국경이 뭐 대수랴, 부지런히 달려가보자. 부릉부릉! 



나미비아-보츠와나 국경, 야생동물을 주의하세요! 


오늘도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아프리카의 도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살림살이들을 부지런히 정리한 뒤에 이동길에 올랐다. 오늘의 목표는 나미비아에서 보츠와나 국경을 건너 초베 국립공원이 있는 보츠와나 카사네란 도시에 무사히 안착하는 것 되시겠다. 보츠와나 북쪽에 있는 도시 카사네는 보츠와나가 자랑하는 초베 국립공원의 길목이자 나미비아, 짐바브웨, 잠비아 등 주변 국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로 남아프리카 일대를 여행하는 이들의 필수 코스와 같은 곳이다. 우리는 여기서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로 가는 방법을 연구할 예정.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 낭만의 아프리카 사파리 Chobe National Park, Botswana http://bitna.net/1617


코끼리 주의


정말 자주 출몰하나보다.


얘는 하이에나인가?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북부를 연결하는 Ngoma 국경은 두 나라 사이를 흐르는 강 위에 자리하고 있다. 물이 풍부한 지역에는 초원이 있고, 초원 위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논리. 때문에 도로 위를 달리다보면 야생동물보호구역 간판이나 야생동물주의 표지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해가 진 뒤에는 동물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주의해야 한다고. 


나미비아쪽 국경


국경 사무실


여긴 보츠와나 국경. 검역시설도 있더라.


가뿐하게 나미비아 국경 사무실에 도착해 수속을 하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만난 아가씨가 10분 후면 보츠와나 국경 사무실이 문을 닫는다며 귀뜸해준다. 헉! 국경은 당연히 24시간 열려있는 게 아니었어? 국경이 문을 닫으면 오늘 우리는 두 나라 국경 사이에서 캠핑을 해야 하는건가? 마음이 급해진 우리는 서둘러 보츠와나 국경을 향해 핸들을 돌렸다. 다행히 두 국경 사이는 그리 멀지 않았고 우리는 국경 폐쇄 5분 전에 보츠와나에 무사히 입국할 수 있었다. 오늘의 교훈, 국경을 이동할 때는 국경 개방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자! 


어디로 가야 하나?


갑자기 도로 위로 달려나온 코끼리 가족


일단 정지


난 니들이 좀 무서워


얼룩말 가족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음


무사히 국경을 건너 목적지인 카사네로 향하는 중, 해가 지기 전에 무사히 캠핑장을 찾아 들어가려면 서둘러야 했다. 그렇게 조금씩 속도를 내는 우리를 멈춰세운 것은 코끼리 가족이었다. 잠들기 전 단체로 샤워라도 하러 가는 것인지 텅 빈 도로 위를 유유히 건너 강변으로 향하는 코끼리 가족을 앞에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비상등을 켜고 기다리는 일 뿐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도로 바깥쪽으로 꿈틀거리는 얼룩말 가족, 기린, 품바 등이 눈에 들어온다. 니들도 강가에 가는거니? 아무래도 오늘 캠핑장에는 생각보다 늦게 도착할 것 같구나. 



보츠와나 - 짐바브웨 국경, 나의 운을 시험하세요! 


짐바브웨 국경사무소


남아프리카 렌트카 여행을 시작할 때 부터 우리가 고민했던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렌트카로 짐바브웨 국경을 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었다. 남아공, 나미비아, 보츠와나, 레소토, 스와질랜드 등의 나라들은 자동차로 국경을 넘을 때 그리 어려울 것이 없는데 짐바브웨만은 예외였기 때문이다. 짐바브웨는 갈 수 없다고 하는 렌트카 회사도 많았고, 국경에서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는 말도 있었다. 문제는 국경에서 요구한다는 그 돈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 고민끝에 우리는 자동차를 몰고 짐바브웨 국경으로 향했다. 보츠와나 카사네에 차를 세워두고 빅토리아 폭포로 가는 여행자 버스를 탑승하자니 그 비용(편도, 1인당 40USD)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짐바브웨 국경 사무실


좌측으로 보이는 정체 불명의 사람들이 문제의 원인이다. ㅋ;;


도착 비자 발급을 비롯한 수속은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지만, 자동차 입국을 위해 마주한 세관은 다른 나라와 좀 달랐다. 짐바브웨는 거주의 목적이 아닌 단기 방문의 경우라도 짐바브웨 땅에 입국하는 모든 차량에 세금을 부과하게 되어 있는데, 그 세금은 차동차의 연식과 크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표를 기준으로 하고 있었다. 때문에 자동차마다 내는 돈의 액수가 다르지만 그 금액은 많아야 50USD 이내로 크게 부담스런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다른 여행자들은 어디서 수백달러를 뜯겼다는걸까. 


문제는 세관 문서를 작성하는데 발생했다. 세관 직원의 말에 의하면 세금을 납부하더라도 렌트카는 우리 명의의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도난 차량의 위험이 있어 도난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를 따로 받아와야 완전히 세관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그 검사를 하냐고 물었더니 국경 사무실 밖에 동네 노는 오빠들처럼 앉아있는 남자들이 도와준단다. 그랬다,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것은 그들이었다. 국경 사무실은 거들 뿐이고... 


짐바브웨 국경 통과


국경 앞 마을은 폭포와 이름이 같다.


상황을 파악한 남편이 세관 직원을 붙들고 통사정(Feat. 아이스박스에 있던 시원한 코카콜라)을 한 결과, 우리는 그 문제의 검사를 거치지 않고 무사히 짐바브웨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짐바브웨의 국경 도시, (폭포와 같은 이름의) 빅토리아 폴스 Victoria Falls는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곳곳에 여행객을 위한 숙소와 식당, 편의시설들이 자리한 것이 독재와 경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짐바브웨의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먼 그런 느낌이랄까.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세상에서 가장 긴 폭포 Victoria Falls, Zimbabwe http://bitna.net/1647


동네 유일의 볼거리;;


아주 큰 어르신 바오밥


세계적인 관광지인 빅토리아 폭포가 있기 때문일까. 우리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물가에 깜짝 놀랐다. 보츠와나 카사네를 떠나오면서 장을 보지 않았다면 꽤나 비싼 식사를 해야 했겠구나. 그렇게 캠핑장을 찾아 돌아다니던 우리는 폭포를 제외한 마을의 유일한 볼거리?라는 바오밥 나무 아래 잠시 차를 세웠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커다란 나무보다 그 주변을 서성이고 있는 현지인 청년들이었다.  


0이 많아 유명한 짐바브웨 달러


천만달러. 0이 7개


5천만 달러. 0이 7개


2백억 달러. 0이 10개!!


50조 달러. 0이 13개!!!!


100조 달러. 0이 무려 14개!!!!!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기념품상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심스레 우리에게 다가온 청년이 우리에게 내민 것은 기념품이 아닌 지폐였다. 0이 열 개가 넘게 찍혀있는, 그 유명한 짐바브웨 달러였다. 1965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짐바브웨를 손에 넣은 무가베 대통령은 백인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쳤다. 이로 인해 짐바브웨와 서방 국가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영국과 유럽은 짐바브웨에 대한 경제 재제를 가했고, 이는 짐바브웨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져왔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환율이 변경되었고 밀리언, 빌리언을 넘어 트릴리언 단위의 지폐가 등장했다. 돈에 쓰인 '0'의 숫자는 점점 많아졌는데 그걸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점점 줄어들었고, 사람들의 생활은 어려워졌다. 


결국 2009년 자국 화폐를 폐지한 짐바브웨는 현재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구멍난 바지 춤에서 수십개의 0이 찍힌 지폐 뭉치를 내미는 현지인 청년은 짐바브웨의 가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폐지된 짐바브웨 달러는 숫자가 찍힌 종이조각일 뿐, 아무 가치가 없다.) 그의 눈빛에서는 얄팍한 상술이 아닌 배고픔에서 벗어나고픈 애달픔이 묻어났다. 그 눈빛을 져버릴 수 없었던 우리는 남편의 티셔츠와 우유 한 팩 그리고 라면 몇 봉지와 짐바브웨 달러 몇 장을 교환했다. 식량을 품에 안고 떠나는 청년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쉽게 발길을 떼지 못했다. 잘 정돈된 백인 마을과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빠져있다가 갑작스레 아프리카의 현실과 마주했기 때문일까. 


렌트카로 아프리카 국경 건너기 

- 렌트카로 여러 나라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렌트카 업체에 국경 통과가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업체마다 불가능하거나 추가비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업체에 따라 렌트카 계약서 외에 국경 통과에 필요한 별도의 문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 자동차로 국경을 통과할 때는 보통 세관에서 요구하는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자동차 번호판과 운전자의 인적사항을 기재하는 정도로 그리 복잡하지 않다. (경험상 남아공, 레소토, 나미비아, 보츠와나의 국경은 모두 동일했다. 거주가 아닌 한시적인 방문 차량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는 짐바브웨 뿐이었다. )


-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여행정보 (Zimbabwe) http://bitna.net/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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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선생 2016.04.25 14:26 신고

    구경 잘했습니다

  2. bitnal 2016.04.25 18:23 신고

    자세한 여행후기 감사합니다 ~

  3. 김정호 2016.04.25 18:49 신고

    ㅎㅎ 저도 저 지폐 몇장 있어요 ㅋㅋ 숫자가 ㅎㄷㄷ

  4. 정덕교 2016.04.26 07:02 신고

    여행후기 잘 읽고 갑니다.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5. 오계환 2016.04.26 08:11 신고

    꽃 한번 가보고 싶네요, 부럽습니다...^^

  6. BlogIcon 아톰영어 2016.04.26 10:14 신고

    ㅎㅎ 정말 한번 꼭가보고 싶군요 부럽습니다. ㅎㅎ
    지폐를 가지고 싶긴 하군요 ㅎㅎ 돈에 단위만 보면 기분이 좋아질듯 ㅎㅎ

  7. BlogIcon 게살버거짱 2016.04.26 10:36 신고

    갑자기 도로 위로 코끼리 가족이 나오는 변수가...
    신기하면서도 재밌네요 얼룩말 가족도 귀엽고
    지폐이야기도 처음 알아서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덕분에 간접여행 했네요 감사합니다 :)

  8. BlogIcon 적묘 2016.04.26 12:34 신고

    아 저 슬픈 지폐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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