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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을 보낸 곳의 정체를 다음날 날이 밝은 후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조난당한? 우리를 구해준 감사한 곳

사실 숙소는 아니고 농촌진흥청 같은 곳이더라;;;


레소토 입국과 동시에 1) 도로 사정으로 이동경로를 급히 변경하고, 2) 숙소를 찾지 못해 아무데나 문을 두드려야 했던 고난의? 하루가 지나고 날이 밝았다. 날이 밝자마자 우리는 도대체 우리가 하루를 보낸 곳이 어디인지 그 정체? 확인에 나섰다. 우리가 머문 곳은 이름하여 Farmer Training Centre, 농사에 필요한 교육을 하는 장소로 추정되는데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단다. 어찌됐든 길바닥에서 우리를 구해준 마을 사람들에게 무한 감사하는 마음 뿐, 


레소토 국경넘기 성공! 그런데 여기는 어디..? (Somewhere, Lesotho) http://bitna.net/1675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여기!


또 다시 야밤에 길 위에서 방황하기 싫어 동네 사람들에게 현재 위치를 파악해보려 했지만 1) 손짓발짓으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한계가 있고, 2) 아무리 지도를 봐도 이 작은 마을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그냥 포기. -_-;; 어짜피 여기서 목적지인 로마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니 그냥 서둘러 출발하자고! 



발길을 붙잡는 아름다운 풍경,  


오늘도 달린다, 달린다.

그림같다, 정말

결국 차를 세웠다.

넋놓고 풍경 감상

날씨도 좋고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레소토 북부로 가는 유일한 포장도로에 다시 진입했다. 지금 우리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레소토를 크게 한 바퀴 돌아가게 되어 있는 도로이니 목적지까지 이동거리가 꽤 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시로 차를 세울 수 밖에 없었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레소토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수도인 마세루 국경을 이용했다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는 없었겠지? 물론 오가는 길도 편했을 것이고, 정보를 얻기도 좋았을 것이고, 늦은 밤 낯선 곳에서 길을 잃을 일도 없었을겠지만; 



자동차보다 말이 흔한 나라, 


산기슭마다 전통가옥들이 자리하고 있다.

전망 하나는 끝내주는 집일 듯

해도 잘 들어오겠구나

동글동글한 레소토의 전통가옥, 론다벨

산간 마을은 대부분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동물들을 키우는 집도 많다.


레소토의 산간지역에는 도시라 불릴만한 큰 마을이 없다. 대신 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는 열 세대 정도의 소규모 산간 마을이 형성되어 있을 뿐. 동글동글한 전통가옥과 가축을 키우는 우리까지 돌을 쌓아 만든 것이 어린시절 뛰어놀던 시골 할머니 댁을 떠올리게 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시골 마을을 만나기 어려운데, 왠지 그립고 정겨운 그런 풍경이로구나. 


말을 주의하라고? 얼마나 많길래?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많긴 많구나. @_@


레소토의 도로 위에서 자동차보다 많이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이다. 가파른 산기슭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보니 산길을 오르내릴때 자동차보다 말이 훨씬 유용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몇 마리씩 말을 키우고 남녀노소 자전거마냥 말을 쉽게 탄다. 게다가 말을 타고 달리는 그 모습도 참 멋지더라. 덕분에 마을에 가까워질때마다 도로 위에 등장하는 표지판이 '말 주의'였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코끼리 주의', '늑대 주의' 등 참 많은 동물들 표지판을 만났는데 '말'은 또 처음일세;;  



자동차로 레소토를 여행한다면 이것만은 기억하자! 


조금씩 고도가 낮아지는 듯

강을 따라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고도가 낮은 동네에는 제법 큰 마을이 있다.

구름 그림자가 드리워진 마을

오, 자동차도 몇 대 보이네!

여기는 규모가 좀 큰 마을이다.


그림같은 풍경을 따라 얼마나 달렸을까.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싶더니 조금씩 고도가 낮아지더니 병풍처럼 솟아있는 산들 대신 강을 품은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도로변에 형성된 마을의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아무래도 사람이 살아가기엔 험한 산 속보단 평야가 나을테니까. 집도 오가는 사람들도 많고,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대중교통인 미니버스도 심심찮게 보이고, 전봇대가 서 있는 것을 보니 전기도 들어오는 듯 했다. 


여기가 나름 마을의 중심부

버스 정류장과 (이름만) 슈퍼마켓인 구멍가게도 있다.

주유소 발견!!!!!


자동차로 레소토를 여행한다면, 특히 남동부 산간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유소가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라는 것! 레소노 남쪽 산악지대에서는 주유소는 커녕 자동차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자동차보다 말이 흔한 동네라니까;;; 보통 주유소는 미니버스 정류장이 있는,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마을에서 볼 수 있고 레소토의 기름값은 인근 나라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도로 위를 달리다 주유소를 발견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연료탱크부터 채워두자.  


은행도 있는 나름 '도시' 발견!

학생들도 눈에 띄고

저것은 빵집?!

그러나 남은 빵은 몇 개 없더라 ㅠㅠ


주유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식당과 은행 같은 편의시설, 어찌보면 기본적인 시설이건만 레소토에서는 생각보다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산간 지역에서는 ATM은 커녕 은행도 찾아보기 힘들며, 식당?? 그거 먹는 거임?? 남동부에서 북서부로 이동하며 살펴본 결과, 산간지역을 벗어나 북부에 있는 마을과 도시에 닿아서야 슈퍼마켓이나 베이커리, 식당 간판을 볼 수 있었는데, 간판만 그럴듯할 뿐 갖춰진 물자들은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국경을 넘기 전 남아공 슈퍼마켓에서 실컷 장을 봐 둔 것이 어찌나 고맙던지... 어제 우리가 연료탱크와 아이스 박스가 비어있는 채로 어딘지도 모르는 깜깜한 산길에서 길을 잃었다면 다시 차를 돌려 남아공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레소토 제 2의 도시, 로마 Roma 


목적지에 가까워짐을 느낀다.

시원하게 쭉 뻗은 도로

로마가 저 앞이라고.

제법 큰 시내

레소토 국립대학이 자리하고 있다.


하루 종일 부지런히 달린 끝에 우리는 해가 지기 전 목적지인 로마에 도착했다. 수도인 마세루 Meseru의 뒤를 잇는 레소토 제 2의 도시라더니 그 말이 사실인지 도시의 규모도 제법 큰 편인데다 시내 한가운데 레소토 국립대학까지 자리하고 있더라. 하지만 시내는 한 바퀴 돌아보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을만큼 작았고,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가이드북을 찾아보고 현지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봐도 등장하는 여행자 숙소는 하나 뿐이니 고민할 것이 없다. 그렇게 우리는 레소토 입국 이틀만에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샤워를 했다. 휴~ 신고식 한 번 험란했어! 


레소토 로마 캠핑, Trading Post Guesthouse (Roma, Lesotho) http://bitna.net/1571


레소토를 자동차로 여행한다면, 

- 충분한 양의 현금, 식량, 연료를 미리미리 확보해 두자. 참고로 레소토에서는 남아공 랜드(ZAR)를 1:1로 혼용한다.  

- 수도 마세루가 있는 북서쪽 지역에 주요 도시와 인구가 몰려있다. 남부 특히 남동부는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산악지역이라 편의시설은 커녕 도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 교통체증은 거의 없지만 낙석, 도로 파손, 가축(양떼, 말 등)의 이동에 주의해야 한다.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밤길 운전은 특히 위험하다.


- 레소토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포함) http://bitna.net/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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