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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이 아이가 하메오스 델 아구아의 상징!


란사로테 여행의 마지막 날. 오늘도 하늘은 파랗고 해는 뜨겁구나. 아침부터 부지런히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하메오스 델 아구아 Jameos del Agua'. 섬의 북쪽에 있는 이 곳은 세사르 만리케의 작품 중 단연 최고로 꼽히는 곳. 도대체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을지 궁금하도다.


카나리아 제도의 디자이너, 세사르 만리케 (Lanzarote, Canary Islands) http://bitna.net/1702


입구에서 이어지는 계단

동굴 속에 있는 레스토랑

왠지 신비로운 분위기

뻥 뚫린 천장으로 하늘도 볼 수 있다.


하메오스 델 아구아는 거대한 화산동굴로 지상으로 난 입구부터 땅 속 깊숙한 곳까지 이어져 있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아래로 (동굴 속으로) 내려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근사한 레스토랑. 테이블을 놓기 위해 바닥을 평평하게 다진 외에는 동굴의 생김새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뻥 뚫린 동굴 천장으로 보이는 하늘과 해. 쨍한 햇빛 덕에 동굴 구석구석까지도 생기가 넘치는데, 날씨가 흐리거나 해가 질 때 쯤엔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 그것도 나름 멋질거야.   


아래로 연결된 또 다른 동굴에는

넓고 깊은 호수가 있다.

맑고 깨끗한 물

여기서만 생존한다는 눈 먼 게


레스토랑을 지나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반대쪽 출구까지 길게 이어진 지하터널에 닿는다. 터널 안에는 거짓말처럼 맑고 투명한 물의 커다란 호수가 있는데, 호수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무언가가 반짝인다. 자세히 보니 손톱만한 새하얀 게가 물 속에 있는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메이또스 Jameitos'라 하는 이 작은 게는 란사로테에서만 서식하는 독특한 생명체. ('눈 먼 게' 혹은 '알비노 게'라고도 불린다고.) 입구에 있던 가재모양의 조형물이 이 하메이또스를 표현한 것이란다. 


천천히 반대쪽으로 걸어가보자.

거울아님 주의 ㅋ

천장에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햇빛이 들어온다.


터널의 반대쪽을 향해 걸어본다.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였는데 최대수심이 6m나 된다는 말에 바짝 긴장한 채로. 호수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울처럼 주변 풍경을 비추다가도 어느 순간 별(작은 게)이 반짝이는 밤하늘같아 보이기도 하고... 신비롭고 오묘한 느낌이랄까.            


수면에 반영된 이미지 덕분에 더더욱 신비로운 느낌

반대쪽에도 레스토랑이 있다.

시원하고 분위기도 좋다.


터널의 반대쪽 끝으로도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었다. 보통 이런 곳에 자리한 음식점은 주변 미관을 해치기 마련인데 이 곳은 원래 이 곳에 일부였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 여기서 쉬어가는 사람들까지도. 종종 이 곳에서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는데 상상만해도 로맨틱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습, 이것이 세사르 만리케가 추구하던 것이었겠지.    


갑자기 튀어나온 수영장

절로 함성이 나오는 모습이다.


어두운 동굴을 빠져나왔다. 갑자기 파고드는 햇빛에 질끈 감았던 눈을 뜨니 절로 함성이 터져나온다. 상상속에나 나올법한 오아시스와 마주했기 때문이다. 흑빛 바위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이 곳은 수영장으로 사용되다 현재는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하고 있단다. 이렇게 그림같은 곳에서 하루를 보내면 어떤 기분일까?! 아쉬운 마음에 우리는 한참이나 그 곳을 서성였다. 


동굴 극장도 있고,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올라가자.

동굴 입구가 내려다 보이는 지상에는

화산활동 자료가 모여있는 전시관도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그러나 전시관보다는 풍경이 좋더라.


동굴 속에 자리한 전시관과 극장은 물론 지상에 있는 화산 전시관까지... 하메오스 델 아구아에는 란사로테의 화산활동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관이 준비되어 있었다. 모든 관람을 마친 후에도 우리는 한참이나 발길을 떼지 못했다. 언뜻 보기에도 영향력이 컸던 자연의 힘도 놀랍지만, 그 속에서도 포도를 재배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창조하며 살아가는 란사로테 사람들도 참 대단하구나. 자연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인간의 흔적, 이게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향이겠지. 


- 란사로테, 카나리아 제도 여행정보 (일정/비용/깨알팁 등) http://bitna.net/1697

- 윤식당2 촬영지,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길 http://bitna.net/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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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omi 2018.05.31 21:56 신고

    멋지네요. 사진내려올수록 제주도같은 느낌 ^^;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빛나_Bitna 2018.06.01 05:11 신고

      제주도도 화산섬이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이스터섬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전 화산으로 만들어진 작은 크기 섬은 괜히 익숙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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