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중국 China

[2005-China] 위구르족의 초대를 받다.

빛나_Bitna 2005. 10. 23. 09:24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그냥 초대도 아니고 와서 하루 자고 가라고 하신다. '어떻게 그런 민폐를 끼칠 수가 있나요.. 아하하하' 어색하게 웃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있었다. ^-^;;;

이렇게 택시 기사님의 차에 모든 짐을 싣고 투루판 시내에서 약 2시간쯤 벗어나 shanshan이란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위구르족의 집으로 초대를 받다니... '도전, 지구탐험대'가 별거냐~!!!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도착한 시골마을. 온 식구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현관문이 따로 있지 않은 것에서 이들이 얼마나 소박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위구르어를 쓴다;;) 세계인의 공통어 'body language'가 있지 않은가?! 처음엔 어색했지만 곧 이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고 '보고 또 보고' (우리나라 드라마 - 중국어더빙에 위구르어 자막으로 나온다;;;)를 시청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곳의 밤하늘은 정말 눈물나게 아름다웠다. 까만 하늘을 가득 메운 수 많은 별들은 내가 지금까지 본 별들의 갯수보다 더 많으리라... 눈 앞에 보이는 은하수가 신기했다. 과학 교과서에서나 봤을 법한 수 많은 별자리들을 찾아보며.. 떨어지는 별하나에 숫자 하나를 빌어보며... (떨어지는 별이 45개가 넘어버린거 같아서 낭패. orz)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우리에게 주인 아주머니께서 포도를 선물해 주셨다. 카스로 떠나는 우리가 기차에서 먹을 수 있도록 상자가 가득 담아서...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이 가득한 식사와 편안한 잠자리를 내어주는 소박한 이들. 밤 하늘을 빼곡하게 수놓은 수 많은 별들처럼 포도가 가득한 상자를 챙겨주며 웃는 그들의 미소도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