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Movie] 오로라공주

빛나_Bitna 2005. 11. 2. 10:09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아마도 '엄정화'라는 배우와 '정재형'이라는 뮤지션 그리고 '방은진'이라는 감독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피가 튀는 잔인한 영화나 찝찌름한 느낌을 만들어 주는 공포영화를 못보는지라 (아무도 믿진 않지만;;;) 나름대로 큰 결심하고 보게 된 영화다. - 아마 세 사람에 대한 기대가 꽤나 컸으리라...

다른 사람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엄정화에 대한 느낌이 좋다. 연기를 하나 노래를 하나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진 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비록 어색한 쌍꺼풀과 보조개가 그녀를 판으로 찍어 만든 어색한 표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쉽지만... 여튼 오로라 공주가 된 그녀는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마냥 착하기만 한 가녀린 여성을 살인마로 만들어 버린 슬픔과 분노를 그녀는 잘 소화하고 있었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방은진 감독은 생각보다 센스있는 여성이었다.
열심히 머리를 굴려 범인찾기를 해야 하는 관객에게 초반부터 범인을 보여주는 친절함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관객들의 촛점은 'Who'에서 'Why'로 이동한다. 이유를 알기 위해 머리를 굴리던 관객들은 어느 새 오로라 공주가 되고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영화의 끝에서 터져나오는 감독의 메세지는 정확하게 관객에게 와 닿는다. 그리고 그녀의 메세지는 잔인한 살인극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을 만들어낸다.

영화에 깔려있는 '어둠'은 엄정화의 까만 단발머리뿐 아니라 영화속에 흐르는 음악의 역할이 컸으리라.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정재형의 몽상적인 우울한 음악은 단연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별미라 하겠다. =ㅁ=)b
끝장면에 흐르는 '꽃이지다'는 대낮에 뻥 뚫린 길을 달리는 BMW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하나 둘 빠져나가는 관객들의 발길을 잡던 힘, 그것이 바로 음악이다.


#. 왠지 '연소자 관람불가'라는 등급이 관객동원의 방해가 될 것 같다.

#.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숨을 쉴 때도 그 애 이름을 기억했어야지 왜 기억을 못해~!!!'
- 대사처리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강하게... 와 닿았던 그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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