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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China] 타직족 가정방문에 나서다.

빛나_Bitna 2005. 11. 14. 23:55
타슈쿠르칸은 신장지역 유일한 타직족 자치구다.

탸슈쿠르칸 벌판에서 뛰어놀고 있을 때였다. 한참을 벌판에서 뛰어놀다보니 드넓은 벌판 한가운데 있는 우리를 발견했다. 저 멀리 마을까지 돌아가자니 은근히 귀찮다. -_-;;; 어떻게 하면 숙소로 빨리 돌아갈 수 있을까 머리를 짜내던 우리의 귀에 경운기 소리가 들렸다. 아하하하... 브라보~!!!

결국 우리는 벌판에서 풀을 뜯어 집으로 돌아가는 경운기를 세웠다. 그리고 손짓발짓 섞어가며 기여이 경운기 뒷칸에 살포시 올라탔다. (아싸~!!!!!) 시골에서도 타보지 않은 경운기가 덜컹이는데 은근히 스릴있고 잼있었다.

이날 이 동네에 있었던 관광객은 손에 꼽을 정도. 외국인은 아마도 우리뿐...;;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보여주는 마을사람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들뜬 마음에 손을 흔들면 환하게 웃어주는 친절한 이들... 우리를 태우고 일부러 마을 한바퀴를 돌아준 고마운 이는 우리를 자기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당연히 'YES' 이렇게 우리의 타직족 가정방문이 시작되었다.
아내와 아들. 이렇게 세식구가 사는 보금자리라며 자신의 집을 구경시켜주는 그는 참 친절한 사람이었다. 집구조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타직족에 관련된 DVD도 보여주셨다. (DVD도 있다. 이런 시골시골에;;;) 가이드북의 말처럼 화려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외국에서 온 낯선 이방인에게 자신의 집과 민족을 소개하는 그는 소수민족의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멋진 사람이었다.

설명을 마친 그가 부인을 찾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우리는 귀여운 꼬마와 사진을 찍느냐고 신이 났다. 눈도 크고 똘망똘망한 것이 어찌나 예쁘던지... >ㅁ<
귀여운 요 꼬마녀석앞에서 누나들이 이성을 잃었다. ;;;

주인아주머니는 부엌에서 난을 만들고 계셨다. 반죽을 피자처럼 만들어서 구멍을 뚫고 화덕에 척척 붙이는 것이 완전 신기했다.
행복한 가족들과 사진을 찍고 주소를 받아왔다.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이들에게 작은 선물로 사진을 보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날이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옆집 청년과 함께 시내로 향했다.
요즘 이 동네엔 포켓볼이 유행이란다. 비록 잘 치지는 못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주변에 포켓볼을 치던 이들이 다 우리 주변으로 몰려와서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스포츠의 힘이 바로 이것이던가?! 말도 통하지 않고 '한국'이 어디에 있는 곳인지도 모르는 이들과의 포켓볼 한게임은 정말 즐거웠다.

시장에서 그의 여동생을 만났다. 빨간 옷을 입은 그녀는 정말 예쁘게 생겼다. +ㅇ+ 동생은 중국어를 거의 할 줄 몰라서 그녀의 오빠가 통역을 해야 했지만 그깟 언어가 중요한가?! 저녁을 먹으러 가는 우리는 어느새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얼굴작은 (정말 작다;;;) 타직족 남매와 저녁식사는 정말 즐거웠다.
별이 촘촘히 박힌 밤하늘을 바라보며 추운바람에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숙소로 돌아왔다. '조심해서 가세요. 고마워요.' 비록 한국말로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들에게 내 뜻이 잘 전해졌을것이다. 따뜻한 포옹과 환한 미소는 한마디의 말보다 강한 힘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