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Movie] 해리포터와 불의 잔

빛나_Bitna 2005. 12. 6. 09:00
해리포터 시리즈를 책으로 읽은 사람의 대부분은 불의 잔을 최고라고 꼽는다. 이전의 에피소드와는 달리 4권이라는 우선 먹어주는 용량과 이제 슬슬 물이 오른(?) 마법사 해리와 그의 친구들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다. 다들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너무 자라버려서 아쉽다는 말을 했으나 조금 성숙한 느낌이 나는 그들은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고나 할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4권의 책을 단 156분에 억지로 집어 넣으려는 제작자의 무모한 시츄에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덕분에 이 영화는 내 머릿속에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진부하고 지루한데다가 뭔가 공허한 느낌까지 드는 영화로 기록되어 버렸다.

초반에 아주 화려하게 등장한 쿼디치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모습은 어디로 홀랑 날려버린 것인가... 쿼디치 경기의 화려하고 실감나는 영상은 해리포터의 없어서는 안 될 포인트인 것을...

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어이없는 로맨스도 참 기가 막혔다. -_- 헤르미온느와 론을 이어주려는 듯 싶었으나 결론이 없다. 게다가 해리를 꽤나 무능력한 소년으로 추락시키기까지... 156분 중 이 얼토당토 않는 로맨스가 차지한 시간이 꽤 된 것 같은데 도저히 의도를 모르겠다.

후다닥 덮어버리듯 진행된 나머지 두번째, 세번째 미션과 결말은 책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뒤죽박죽 물음표만 잔뜩 띄우기에 충분했다.

영화에 쏟아지는 모든 악평의 원인은 책 4권을 156분으로 축소해보려는 제작자의 무모한 도전에 의한 것이리라... 이제 해리포터 시리즈는 모두 4권이 넘어갈 것 같은데 계속 이런 식으로 영화화한다면 안하느니만 못할 듯 싶다.


- 그래도 헤르미온느는 예쁘더라. +ㅇ+

- 혼테일과 싸우는 첫번째 미션. 그나마 볼만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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