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일본 Japan

[Kyushu, Japan]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거리에서.. (Fukuoka)

빛나_Bitna 2007. 2. 7. 23:15
01. 여행의 시작은 화려하게~

기사 아저씨가 오른쪽에 있는거다.

버스를 타고 하까다역으로 가는 길.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길이 영 어색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우리가 항상 그러는 것처럼 왼쪽먼저 확인하면 차에 치여 죽을 수 있다는 거.. 꼭 명심하자! ㅋ;;;;;

흰떡에 귤을 올려놓은 것이 '카가미모치'. 새해 복을 기원하는 의미랜다.

역은 많은 사람들로 분주했다. 이리저리 사람들을 헤치고 6일동안 필요한 모든 기차표를 한번에 예약했다. (JR pass의 위력을 새삼 느끼며..) 배안에서 열심히 일본어를 그려서 만든 리스트가 꽤 유용하다. 기차표를 가득 손에 쥐고 역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렀다. 친절한 (그러나 결코 예쁘지는 않은;;; ) 언니에게 숙소의 위치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소개받았다. 일본에서의 첫번째 식사는 바로 초밥되시겠다.

꺄악! 100엔 스시! +ㅇ+

차분한 마음으로 테이블 세팅 중.

'요도바시 카메라'란 쇼핑센터에 있는 '스시온도'(4층에 있다). 일본특집을 할때마다 나오는 100엔 스시 되시겠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스시집이라고 관광안내소언니가 말하긴 했다지만... 정말 한국사람 많았다. 자리가 없어 10분정도 기다리니 배가 등에 달라붙는 느낌! OTL 드디어 이름이 불렸다. 좋아, 다 먹어주리라~!!!!!  

02. 지름신은 일본에도 계십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우리가 들어와 있는 이 건물의 정체가 궁금하다?! 이름처럼 카메라 파는 곳이려니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는데 결코 카메라만 파는 곳이 아니로구나! 이름은 '요도바시 카메라'지만 우리나라 테크노마트처럼 전자제품은 죄다 모아놓고 판매하는 곳이었다. (전자제품외에도 화장품과 같은 것들도 판매한다.)

'와~ DSLR! 꺄악! 맥북!'을 외치며 이리저리 정신못차리고 돌아다니던 우리의 발걸음을 붙든 곳은 바로 iPod 악세사리로 가득차 있는 거기!  왜 한국에는 이런 녀석들 구하기가 이리도 힘들단 말입니까! 나는 결국 핑크빛 예쁜 케이스를 하나 질렀다. 지름신은 여권없이 출국할 수 있구나.. orz

03. 털썩... 문 닫았다. OTL

조용한 거리

역에서 나오니 어느새 어두워졌다. 100엔 버스를 타고 텐진으로 향했다. (일본에 있으면 100엔을 100원 쓰듯 쓰는데 잘 생각해보면 100엔 = 800원이다. 일본의 교통비는 뜨~ 비싸다. 100엔 버스를 꿋꿋하게 기다리자.)
화려한 쇼핑거리를 지나 숙소에 짐을 풀고 밤거리를 구경하러 나갔다. '불효자의 길'이라는 뜻의 유흥거리 오야후꼬도리. 그런데.... 럴수 럴수 이럴수가! 9시쯤 되었을 뿐인데 왠만한 곳들이 죄다 문을 닫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털썩_! orz  

포장마차들 라멘등이 주 메뉴인데 결코 싸지 않다. ;;

거리에 늘어선 포장마차에선 그나마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우리나라 종로 아니 전날에 본 부산 서면 거리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한적했다. 역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유흥에는 일본을 앞서는 것일까?! ;;;;;


04. 왜 한국에서는 별다방 커피가 비쌀까?!

별다방이 가장 늦게까지 문을 여는 듯 (11시)

골목마다 별다방이 줄지어 있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동네도 골목 하나에 별다방이 2개나 있었다. 대단한 스타벅스의 힘을 새삼 느끼며 별다방 문을 열었다.
일본의 별다방은 뭐가 다를라나?! 크게 다를건 없다. 우선 같은 동양인이니 낯설게 느껴질 것은 없지 않은가!! 다만 몇가지 맘에 들지 않는 것은 메뉴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꼬부랑 글자들 그리고 외국인 포스를 풍기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해주던 쌩유한 중국 언니들과 달리 영어가 나오면 뒤로 내빼기 바쁜 언니들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아! 그래도 참 친절은 하더이다. 생글생글 잘도 웃고..  

한국에서는 별다방을 자주 가지 않는 편인데 (입사이후로는 주로 회사카페에 버닝;; ) 나오면 한번씩은 들른다. 왠지 한번이상 들러줘야 이득보는 기분이랄까?! 한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다가 기본 tall size로 시작하니 어찌 아니 사랑할 수 있냐고!!!!! (항상 마시는 카페모카가 410엔이다. 환률은 800원. 물론 tall size!)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왜!!! 별다방 커피 가격은 세계에서 한국이 제일 비싼 건지 모르겠다. 무조건 비싸야 잘 팔린다는 한국시장_ 명품은 명품의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법, 우리는 그만한 소비를 즐길 가치있는 사람인가?!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아껴쓰자, 빛나야! (이번달 카드값도 장난없잖니;;; )


05. 시설좋고~ 저렴하고~ 아늑한 캡슐호텔 투숙기!

우리가 무려 2박이나 했던 그린랜드 캡슐호텔 입구

후쿠오카에서는 캡슐호텔을 이용했다. 많은 숙소들 중 이곳을 고른 것은 호기심 때문에?! 사실은... 싸다. ㅋ;;
여튼 우리가 투숙한 곳은 그린랜드 사우나 겸 캡슐호텔 되시겠다. (많은 캡슐호텔이 남성전용이지만 여성도 숙박할 수 있는 곳도 찾아보면 나온다.) 지하철 텐진역 오야후꼬도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고 가격은 하루에 3800엔. 회원가입하고 학생할인까지 적용하면 3150엔 되시겠다! 브라보!

이것이 바로 캡슐호텔 내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설명 들어간다. 사우나에 잠을 잘 수 있는 캡슐이 더해졌다고 하면 될까?! 캐비넷에 짐을 풀고 사우나를 즐긴 뒤 자신의 캡슐에 들어가서 자면 된다. 유카타대신 찜질방에서 만날 수 있는 티셔츠와 반바지가 있다. 사우나는 우리나라 대중탕과 비슷한데 깨끗하고 수건, 샴푸, 린스, 바디샴푸, 칫솔 등등 모든 물품들이 개인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물은 당연히 온천. 모든 미용제품은 시세이도!) 휴게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고 사람들도 친절했다.

전등, TV, 라디오, 알람시계까지 필요한 건 다 있다.

입구를 막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봤다.

살짝 CSI에서 자주 보는 시체 보관소 느낌이 나긴 하지만 캡슐은 상당히 편안했다. 앉아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안에 TV는 물론 라디오, 스탠드, 알람시계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주변을 정리하고 문을 닫으면 완벽한 개인공간이 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iPod에 담아온 조용한 연주곡을 들으며 일기를 써내려갔다. 아침에 본 해운대, 배안에서 본 푸른 바다, 후쿠오카의 밤거리... 갑자기 하루가 48시간으로 늘어버린걸까? 가까운 거리만큼 서울의 거리와 큰 차이는 없는것 같은데 뭔가 다르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왤까? 역시 휴가라는 녀석 때문인걸까?

▶ 그린랜드(GreenLand)
- TEL. 092-733-4000 (
http://www.katsuyamasangyo.co.jp/greenland/english/index.html )
- 카드가능. 영어가능
(노력은 한다. ㅋ). 학생할인.(사진붙어 있으면 왠만하면 무사통과. 꼭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