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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31일. 우리는 굉장히 바빴다.

후쿠오카에서 사가로, 사가에서 유후인으로, 유후인에서 벳부로_ (대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히얀한 광경이 눈에 띄었으니.. 어딜가나 가게의 상인들이 굉장히 분주하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것_!
모양도 크기도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커다랗고 불투명한 봉투에 무언가를 가득 넣고 가격표를 붙여 놓는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하다. 도대체 저 녀석의 정체는!? 호기심 가득한 빛나씨의 눈에 들어온 글자, '福袋'. 흠.. 복주머니랜다. @_@;;

무식한(?) 빛나씨를 위해 우리의 Sue양, 친절하게 설명 들어가신다.

"일본에서는 새해가 되면 상점마다 판매하는 물건들을 커다란 봉투에 담아두고 판매하는데 보다시피 사는 사람들은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몰라. 주머니 속의 상품가격을 모두 합친것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파니까 우선 손해보진 않아. 그래도 필요없는 물건이 나오면 꽝인게지. 반대로 엄청 비싼 물건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어. 다이아 반지라던가.. 어디선 집도 들어있었다더라;; 그래서 시내에 있는 대형 백화점에는 복주머니를 사려고 새벽부터 줄 선 사람도 있고 뉴스에도 나오고 그래."

일본엔 던킨대신 Mister Donuts가 있다.

1000엔짜리 복주머니를 샀다.

벳부역 앞에 독특한 패션아이템을 팔던 가게

흠.. 어릴때 동전넣고 돌려서 뽑기 뽑는 것과 비슷하구나! +ㅇ+

신년 연휴로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었고, 우리가 있던 곳이 작은 시골도시였지만 1월 1일 오전에 문을 연 상점앞에 복주머니가 없는 곳이 없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 그로 인해 상점의 수입도 꽤 쏠쏠할 것이다. 요 녀석 때문에 신년에 나라 전체가 난리법석이라니 일본 사람들 마케팅쪽으로 돌아가는 머리는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쁘게 말하면 상술이 뛰어난게지.. ㅋㅋ)

옷, 신발, 화장품, 전자제품은 물론 도너츠, 문구류 등등 복주머니에 넣어서 판매하는 품목은 정말 다양했다.
몇 일뒤, 연휴가 끝나고 문을 연 백화점의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는데 명품가방에 보석들이 헉!하게 만들었다.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는 일본의 아주머니들은 혹시 '대박'이 잡을까 하는 생각에 몇 만엔짜리 복주머니를 과감히 지르더라.

여튼 우리도 복주머니를 몇 개 구입했다. 이거 내용물을 추리하며 사는 재미가 쏠솔하다. 여행자인데다가 도시 이동을 많이 하는지라 부피가 큰 물건을 구입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우리가 돌아다니던 곳은 작은 도시라서 그렇게 화려한 물건들을 파는 곳도 없다. 다음에는 신년을 끼고 도쿄쪽으로 쇼핑여행을 와야 겠다 생각했다. ㅋㅋ  


둥둥둥둥~ 드디어 구입한 복주머니 개봉시간!
도너츠 가게에서 구입한거니까 당연히 맛있는 도너츠로 가득차 있을거야~! +ㅇ+ 
여기 도너츠가 던킨보다 크고 맛있고 종류도 많던데~ +ㅇ+ (우리 이제 밥 대신 도넛만 먹어야 하나 OTL)

mister donuts의 후쿠부쿠로


헛! 복주머니 내용물은 ..... 보다시피 저랬다.
도너츠 1Box(10개) / 2007년 다이어리 / 2007년 달력 / 캐릭터모양 그릇(?) / 정체를 알수 없는 게다가 유리로 된 그릇(아마도 라멘그릇?) / Mister Donuts의 할인 쿠폰 모음집(이건 벳부에서만 사용가능;;;)

우선 도너츠 가격만해도 1000엔이 훌쩍 넘어가니 본전은 찾았는데....
아놔아아아~ 저 부피 큰 (게다가 유리) 녀석을 어찌하란말이오_!
다이어리나 달력은 예쁘고 부피도 적었지만 전체 일어버전에 국경일도 일본기준으로 표기되어 있다구_!
(어찌보면 당연한 것을...;;; )

결국 도너츠 박스를 제외하고 (우리의 이틀치 간식겸 식사가 되었다는. ㅋ) 머물던 숙소 아주머니께 선물했다.
우리의 선물에 유쾌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게다가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복고양이 휴대폰 고리를 선물로 주셨다. 복주머니 속에 물건들을 주변 이들에게 선물해보자. 그들의 환한 웃음이 내게 되돌아 올 것이다. 새해 첫 날, 나와 주변 사람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복(福)이 아닐까?!

악세사리샵에서 산 1000엔짜리 복주머니. 악세사리로 가득했다.


내용물을 모르고 구입하는 재미, 상상치 못한 물건들이 주는 즐거움,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_
일본의 후쿠부쿠로는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이란 복을 주는 것이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그라드 2007.03.12 11:54 신고

    일본인들이 좋아하는건 순위 매기는 거랑... 랜덤한거 -ㅅ- ㅋㅋㅋ

  2. willy82 2007.03.12 13:34 신고

    미스터도넛츠에서 사서 저런것만 나온건가...
    백화점같은데서 사지 그랬어. 그럼 좋은거 나올지도 모르는데 ㅋㅋ

  3. BlogIcon Sunny 2007.03.16 15:19 신고

    잼겠다 @_@
    아앙 해외출장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우리파트는 해외 출장이 없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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