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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shu, Japan] 요리보고 조리봐도 죄다 온천! (Beppu)

빛나_Bitna 2007. 3. 18. 23:10

01. 2007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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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일. 원래 이 동네가 사람이 없는건지 휴일이라 사람들이 다 어디로 떠나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튼 나의 새해 첫 날은 조용한 (그래서 아침먹을 곳도 찾아 해메게 되어버린_) 벳부시내에서 시작되었다. 한적한 거리에는 어제처럼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02. 지옥순례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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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거리에서 관광안내소를 발견했다. 비록 아저씨는 일어밖에 하지 못했지만 친절하게 한국어 안내문을 건네주셨다. ㄳㄳ 벳부역에서 시내 버스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마이 벳부 프리' 미니를 구입한 뒤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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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별로 없고... 이 동네 사람들은 도대체 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여튼 이제 지옥순례 시작! GOGOGO~!


03. 개성만점 8개의 지옥에 가다(?)_!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왜 지옥순례라고 부를까?' 지하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뜨거운 열탕과 증기가 지옥의 모습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란다. 흠... 듣고 보니 그럴듯하다?! 여튼 '지옥'이라 이름 붙여진 너무 뜨거워서 들어갈 수 없는 노천온천을 천천히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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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들른 곳은 찌노이께 지옥. 넓은 호수에서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앞으로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 처음이라 놀란 것일뿐...)게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바닥에 깔려있는 붉은 무언가 때문에 정말 '지옥'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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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쯔마끼 지옥은 뜨거운 물이 땅에서부터 솟아 오르는 간헐천이다. 계속 솟아 오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간이 되면 솟아올랐다가 다시 잠잠해 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변에 앉아서 물이 솟아오를때까지 기다린다. 시간간격이 30분정도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리 규칙적으로 움직이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사람들이 기다리는 동안 뭔가 사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인공적으로 움직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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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께 지옥은 물에 우유를 섞은 것 처럼 조금은 뿌옇고 탁한 빛을 띄고 있었다. 온천열을 이용한 수족관도 있었는데 여기에는 아마존에서 자란다는 열대어들이 가득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식인물고기! 히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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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도 지옥의 붉은 도깨비상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기념촬영하는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끼어들 틈이 없어 포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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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상 아래에 바위틈에서 100도의 증기가 올라와서 성냥불이나 담배를 놓아두면 증기가 불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그러나 우리는 무슨 짓을 해도 볼 수 없었다. 혹시 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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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지옥은 바위사이로 수증기가 마구마구 올라오는 것이 무섭기까지 했다. 그런데 우리 Sue양이 기념촬영을 해야 한다며 나를 자꾸 저 속으로 밀어넣는 것이 아닌가! 뒤에서는 수증기가 열을 뿜으며 솟아 오르는데 V자를 만들고 썩소를 짓는 모습이라니...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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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야마 지옥은 방콕의 악어농장을 연상시켰다. 고여있는 물이 따뜻해서일까? 꿈쩍도 안하는 악어들이 가득한데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도 비린내가 심해서 영... 좋지 않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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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지옥은 색이 너무 예뻤다. 코발트색 물감을 물에 풀어놓은 것처럼_ 깊은 바다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만 물의 온도가 무려 98도라는!) 여기서도 계란바구니를 매달아 놓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굳이 물 속에 넣지 않아도 증기로 5분이면 삶아진다나 모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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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니시보즈 지옥은 연못에서 진흙 거품이 부글부글 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각각의 진흙마다 색이 조금씩 달랐다. 문 닫을 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없고 조용한 것이 아주 좋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5시쯤에 부근에 지옥들이 문을 닫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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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부는 철저하게 온천을 위해서 존재하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는 뭔가를 보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기보다는 길을 따라 걸으며 독특한 개성을 가진 지옥들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온천을 골라 편안하게 하루를 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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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_ 센스만점이지 않은가!

심심할 것 같다고? 전혀_! 지옥마다 가진 특징을 비교해보는 것, 어떤 온천에서 쉴까를 고민하는 것만으로 당신은 분주할 것이다. 길거리의 편의점만큼 온천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벳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