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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bet, 2007]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남쵸 (Namcho)

빛나_Bitna 2008. 1. 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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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작은 마을을 지났다.

 처음엔 끝없이 펼쳐진 산 위에 한가로이 뛰노는 야크떼가 너무너무 신기했다. 하지만 1시간... 2시간... 그것들을 보는 것도 슬슬 지겨워질 무렵, 작은 마을과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찌나 반갑던지...!!! 이 작은 마을에서 우린 점심으로 중국식 만두와 국수를 먹었다. 몸이 추워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뜨끈한 국물이 너무 맛있다. ㅠ_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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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 보이는 푸른 것이 바로 남쵸호수.

식사를 하고 또 한참을 달려서 남쵸호수 매표소에 도착했다. 표를 사고 들어가면 바로 호수가 나올거라는 우리의 상상을 깨고 차는 길을 따라 또 한참을 달린다. 귀가 멍멍한것이 꽤나 높히 오르고 있는 듯 하다. 창밖에 저 멀리 보이는 푸르른 것이 바로 남쵸호수. 서울면적의 3배라더니 정말 엄청나게 크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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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해발 5,190m.

운전사 아저씨가 차를 세운다. 몇대의 차들이 줄줄이 서있는 이 곳은 해발 5,190m. 문이 잘 안열릴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부는 것이 그 높이를 실감나게 한다. 이 곳에서 사람들은 사진찍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바람때문에 눈도 뜨기 힘들다. (덕분에 사진 속 우린 너무 불쌍하다. ㅠ_ㅠ) 놀라운 것은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이 곳에서 열심히 절하고 있는 순례자들이다. 그들의 옷차림은 그들의 고된 여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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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마주한 호수, 남쵸.

 오후 4시. 단체 버스 투어가 돌아간 남쵸는 조용했다. 덕분에 여기저기 구석구석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었다. 물론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야크, 말을 이끌고 따라붙는 이들때문에 피곤했지만... (기념촬영을 하고 돈을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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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운 남쵸. (절대 내가 찍은 사진은 아님.)

사실 남쵸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때 좀 멍~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호수에 덩그러니 버려진(?) 느낌이라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털썩 주저앉았다. 순간, 내 머리위에 전구가 반짝인다. 그대로 몸을 뒤로 뉘여본다. 흰 구름이 떠있는 푸른 하늘, 저 멀리 보이는 설산,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호수... 사진이나 그림으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풍경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난 한동안 아무말 없이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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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도 열심히 산을 탔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해발 4,718m라는 엄청난 높이에 위치한 남쵸호수. 라싸보다 1,000m나 높은_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이다. 다들 고산병에 떨며 움직임을 최소화 한다는 이 곳에서 나는 또 산을 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정말 대단한 체력이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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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펼쳐진 호수. 정말... 넓다. >_<!!!

높은 곳에 오르면 끝이 보일까 했지만 깊고 푸른 호수의 끝은 절대 보이지 않는다. 멈추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이 은근 춥다. 게다가 한참을 돌아다니던 친구 녀석은 고산병이 다시 오는지 두통을 호소한다. 그래도 난 하늘과 호수가 맞닿은 그 곳에서 해가 질 때를 기다렸다. 내 평생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이 멋진 풍경을 위해서라면 그깟 바람과 두통이 대수일까...    

Tip. 남쵸는 해발 4,718m. 라싸보다 무려 1,000m나 높은 곳이다.
때문에 라싸 시내에서 어느정도 머물며(5일이상) 고산지대에 적응하고 오는 것이 좋다.
라싸에서 고산병 증세가 없던 사람도 고산병에 걸릴 수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겁없이 라싸에 온 다음날 남쵸행을 강행하여 1박 2일간 뜬눈으로 밤새고 온 팀을 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