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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os] 평화로운 라오스 마을을 거닐다. (Luangprabang)

빛나_Bitna 2008. 12. 17. 23:53

반파놈 마을에 가다.


루앙프라방에서의 마지막 날. 동굴을 갈까, 폭포를 갈까 열심히 고민하다가 루앙프라방 인근에 있는 반파놈(Ban Phanom)마을에 가보기로 했다. 거기에 가면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이 없는 라오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반파놈마을까지 데려다 준 기사가 우리를 내려놓은 곳은 상점이었다. 우리가 이 곳에 기념품이라도 사러 왔다고 생각한 것일까?! 기념품은 루앙프라방 나이트 바자에서 충분히 질렀다고!!!!!

한지공예품


그래도 친절한 웃음을 보여주는 기사의 얼굴을 봐서 상점안으로 들어갔다. 구경하는 사람도 없는 이 곳에는 나이트바자에서 지겹도록 본 물건들이 가득하다. 특별할 것 하나 없단 생각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나의 시선을 이끈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한지공예품.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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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느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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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에서 한지를 만들고 있었다.


 전날 나이트바자에서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던 아이템. 기계로 찍어낸 것이라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이 하나하나 만든 것이 아니던가... 그림, 카드, 액자, 전등갓 등등 다양한 물건들을 보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우리를 데리고 뒷뜰로 간다. 오호라~ 여기서 직접 꽃과 나뭇잎을 넣어 한지를 만들고,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구나!!!!! 수공예란 사실에 감동하며 몇 가지 더 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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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본 베틀

우리가 슬슬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무관심하게 쳐다보던 꼬마 아가씨들이 다른 곳으로 안내한다. 그곳에는 사진으로나 봤었던 베틀이 줄지어 서 있었다. 오~ 이걸로 알록달록 화려한 무늬의 천을 만드는 것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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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 아가씨는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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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손으로 만드는거다. 직접.


딱.. 딱.. 나무 부딪히는 소리가 날 때마다 무늬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이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책에서나 봤던 베틀인데 꼬마 아가씨들의 손길이 능숙하다. 베틀마다 놓여진 다양한 무늬의 결과물... 꼼꼼하게 잘 짜여진 것이 솜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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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수공예란 말인가!!! ㄷㄷㄷ;;;


만드는 과정을 보고나니 상점을 가득 채운 물건들이 왠지 새롭다.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이라서 당연히 기계가 찍어냈으리라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물건이란 말인가!!!!! 우리나라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의 수공예품. 왠지 미안한 마음에 '한국 아줌마표 깎기 신공'은 이쯤에서 접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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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거닐다.


상점에서 나왔더니 기사가 쫄쫄 따라온다. 천천히 마을을 거닐고 오겠다고 했더니 이 마을엔 더 이상 볼 것이 없으니 주변에 폭포를 가거나 코끼리를 타러 가자고 한다. '이 녀석아, 나는 관광객이 아니거든?!!! 난 라오스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궁금한 것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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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도 역시 사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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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덕에 땅에서 떨어져 지어진 라오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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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강을 만났다.

천천히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릴적, 외가집에 갔던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시멘트길 대신 진흙탕길,  게스트하우스 대신 나무로 만든 작은 집, 배낭을 멘 여행자 대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뛰노는 어린이들.... 이 마을에 배낭여행자들이 열광하는 여행지 라오스는 없다. 때묻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화롭고 여유로운 라오스가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