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중국 China

[Inner Mongolia] 양꼬치 그리고 맥주와 함께하는 밤

빛나_Bitna 2009. 10. 7. 22:34
 홀로 배낭여행을 다닐때야 상관없지만 패키지에 묻혀 단체 관광객이 되었다면 개별적인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밤 10시부터 잠을 잘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그래, 그럼 안전하게(?) 가이드를 데리고 가면 되잖아!'
 

야밤에 꼬치구이 먹으러..


열심히 사막을 달리고 돌아와서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그 사이 마음 맞아버린 커플과 함께 가이드를 슬슬 꼬드겼다. '이봐이봐, 우리가 쏠게. 양꼬치에 맥주 먹으러 가자가자가자~!' 그랬더니 우리 완소훈남 가이드 택시를 잡고 현란한 중국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우릴 이 곳으로 안내했다. 늘어선 가게마다 꼬치굽는 연기가 자욱하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브라보, 내가 찾던 곳이라고!!!

근처 과일가게에서 산 메론도 짤랐다는.. ㅋㅋ


자리에 앉자마자 땅콩과 오리목이 세팅된다. (오리목.. 뭔가 매콤하게 요리된 상태였는데 솔직히 살도 별로 없는데 사람들이 왜 저렇게 열광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관찰결과 그들은 뼈를 씹어먹는듯 오독오독...ㅋㅋ) 어쩌다 들고 갔던 메론도 부탁하니 잘라서 갖다주는 센스! 중국어 가능한 가이드 덕분에 이 집에서 파는 다양한 꼬치들을 조금씩 조금씩 참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양꼬치 등장이요~


양꼬치, 닭꼬치, 소꼬치, 소힘줄꼬치.... 등등등등.... 테이블 가득 맛있는 안주들이 가득해서 그런지 맥주 줄어드는 속도가 장난 아니게 빠르다. 신기하게 맥주란 녀석은 얼음처럼 차갑지만 분위기는 뜨겁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덕분에 처음엔 살짝 어색해 하던 가이드도 어느새 우리와 함께 수다삼매경에 빠져버렸다. 

여행이야기, 중국이야기, 조선족이야기, 한국이야기, 각자가 살아가는 이야기.... 등등등등.... 우리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하고, 땅에는 깊어가는 밤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