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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Mongolia] 저 푸른 초원을 달려보자!

빛나_Bitna 2009. 10. 23. 19:00

저 푸른 초원을 보라!


 짜잔, 어제는 모래만 가득한 사막이었는데 오늘은 왠 잔디밭에 섰다. 보라, 저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을...!!! '여기 잔디구장 만들면 끝내주겠는데?'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는 내 앞에 오늘의 여행 파트너가 등장했다. 바로 이 녀석~!!!

앞에 있는 까만 녀석.


다른 말들에 비해 키가 큰 편이라 안장에 올라가기 위해서 얼마나 바둥거렸는지 다시 생각해도 참 부끄럽다. 낑낑거리며 겨우 올라탔더니 이젠 소심한 마음에 갑자기 날뛰진 않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유롭게 풀이나 뜯다가 터덜터덜 발걸음을 떼는 완전 무심한 녀석...흥흥!
 

산책하듯 여유롭게 걷는 녀석.

이것이 말로만 듣던 '말근육'?!


호화호특 시내에서 무려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지만 여기도 뭐 딱히 특별하게 할 일은 없다. 주변을 아무리 봐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풀밖에 없다. 혹시 좀 움직여보면 특별한 것이 있나 싶어 말을 타고 달려보지만 역시나 별거 없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뿐이다.
 

저 멀리 일행이 보인다.

여기저기 전부 다 초원


탁탁탁탁.. 쌔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나의 파트너는 경쾌한 발소리를 내며 초원을 달린다. 사람에게 잘 길들여져서 나처럼 어설픈 사람 혼자 타도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기특한 녀석! 덕분에 여유로워진 나는 열심히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중간에 내려서 소원도 빌고...

나름 작은 호수도 있고..ㅋㅋ


 두 시간쯤 지났을라나? 승마가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이라더니 이유를 알 것 같다. 이게 그냥 말 위에 앉아있는 것이 아닌것 같다. 은근 다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다. (도대체 사극에 나오는 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맹렬히 달릴 수 있는거지?) 처음엔 말타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슬슬 지쳐서 중간중간 멈춰 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뛴 것은 아닌데 왜 난 힘들고 저 녀석은 여유로운 건지 왠지 억울하다.

여유롭게 쉬고 있는 말들

 
 푸른 하늘아래 펼쳐진 푸른 초원. 말을 타고 달리며 만나는 초원의 푸르름이 마음에 든다. 넓게 트인 이 공간 어디에도 우리를 가로막는 담이나 장애물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스트레스에서 갇혀있던 머리와 마음이 확 풀리는 것 같다. 그렇게 초원을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