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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랍스터, 그 잊을 수 없는 싱싱함! (Sai Kung)

빛나_Bitna 2010. 2. 19. 09:10

넓직한 홍콩의 지하철


 홍콩은 지하철이 잘 되어 있고 영어 표지판이 있어 대중교통을 타기 좋은 동네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나. 책자에 한줄로 나와있는 교통정보만 가지고 목적지로 향했다. 몽콕에서 약 20~30분정도 지하철로 도착한 MTR Choi Hung 역.

92번 버스를 타도 갈 수 있고..

미니버스로도 간다. (인원 채워지면 바로 출발)


Choi Hung역 C2 출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우리의 목적지가 크게 써있다. 그래, 오늘 우리는 사이쿵 마을로 간다. 사이쿵으로 가는 버스는 92번 이층버스와 초록색 미니버스가 있다. 미니버스는 불편할 수 있다고 써 있었지만 가뿐하게 무시하고 바로 출발할 것 같은 미니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 안에서...

별로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사이쿵


 버스가 시내를 빠져나가고 어느새 창 밖으로 바다와 배들이 좀 보이는가 싶더니 사이쿵에 도착했다. (종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전혀~ 정보가 없었던지라 순간 어느 방향으로 가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바다가 있는 방향으로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빙고! 우리가 찾던 사이쿵 해산물 시장이 여기에 있구나!!!
 

바다 위에 배들이 가득!

싱싱한 해산물 레스토랑!


바다 위에는 크고 작은 어선들과 레져용 요트들이 동동 떠 있고, 길 위에는 가게와 사람들로 가득하다. 모든 가게에서는 해산물을 파는 것은 물론 요리비용을 지불하면 구입한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도 제공한다. 동해안 항구처럼 싱싱한 회는 물론 볶고 튀기고 하는 요리들도 고객이 원하고 주방장이 레시피를 알고 있다면 가능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배고프다 ㅠ

엄청나게 큰 랍스터


 계속 수조를 쳐다보고 있었더니 슬슬 배가 고파온다. 푸짐하게 해산물 요리나 먹었으면 좋겠구만 우리에겐 너무 정보가 없다. 해산물의 가격은 물론 중국 음식에 대한 정보도.... 그때 해성처럼 등장한 한국인 부부님! 아드님께서 만들어 주셨다는 가이드북에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무려 사진으로!!!)와 적당한 가격대가 표시되어 있었다. 올레~!!! 난 이 고급정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나의 부끄러운 잉글뤼로 흥정 및 주문을 책임졌다.  

음식을 기다리며 일단 칭따오 한잔!

 
 4명이 되니 보다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 두근두근 테이블이 세팅되고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우리가 구입한 재료는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는) 조개, 전복, 랍스터 되시겠다.

첫번째 조개요리

두번째 전복요리!


드디어 요리가 등장했다. 첫번째 요리는 조개와 야채를 넣고 볶은 요리였는데 짭쪼롬한 것이 간장으로 맛을 낸 것 같은데 뒷 맛이 살짝 매콤했다. 맥주안주로 딱 어울리는 맛이라고 할까? 껍질에서 살을 빼내는 것이 은근 번거로웠지만 부지런히 살을 고르고, 열심히 맥주를 들이켰다. 바로 이어서 등장한 전복. 바로 하나 한 입에 넣고 그 부드러움에 깜짝 놀랐다. 전복하면 조금 질기고(?) 딱딱한데 이 건 앞서 먹었던 조개보다 더 연하고 부드럽다. 지금까지 내가 먹어왔던 것과 이것이 같은 전복이라는 것이 놀라울 뿐...  

랍스터 회!


 곧 랍스터 회가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워낙 비싼 몸인지라 쉽게 접근할 수 없지만 여기서는 중간 사이즈가 1마리에 5~6만원으로 꽤 괜찮은 가격대다. 도대체 어떤 맛일까? 젓가락을 뻗어본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그 싱싱함과 씹는 맛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생전 처음 랍스터 회를 먹어보는 촌스러운 빛나씨인지라 다른 곳과 비교는 불가능했지만 사이쿵에 가는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해주고 싶다.

랍스터 칠리 볶음


 랍스터 회가 사라져 갈 때, 나머지 부위들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찜은 물론 여러가지 소스로 볶고 튀기고 뭐든 가능하단다. '다 먹었는데 무슨 요리냐고?' 사실 난 처음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슬쩍 들춰 본 랍스터 껍질안에는 살이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닌가!!! (나의 촌스러움이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_<)
칠리볶음은 꽤 푸짐했다. 손에 익숙치 않아 껍질깨기도 힘들고 손에 뭔가 묻고 했지만 양념이 베인 탱탱한 살을 골라먹는 즐거움에 비하면 이 정도 귀찮음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배가 불러와도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식사를 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 젓가락 내려놓기 어려웠다. 바다를 바라보며 맛보는 음식은 나의 입속까지 바다의 향을 전해주고 있었다.



+ (2009년 12월 기준) 전복 10마리 만오천원 선 / 랍스터 중간 사이즈 1마리 5~6만원 / 랍스터 추가요리 6천원 내외
+ 요리 이름을 모른다면 위에 음식사진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사진을 보여주면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까지 알려준다. (혹시 제가 먹은 요리 이름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