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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au] 검은색 해변을 걸어본 적 있나요? (黑沙海灘)

빛나_Bitna 2010. 5. 15. 12:24

내리자마자 보이는 슈퍼

 타이파 빌리지콜로안 빌리지를 열심히 돌아다녔는데도 은근 시간이 여유롭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해변에 들러보기로 했다. 책자를 쓰윽 넘기는데 보이는 '검은 모래와 맛있는 꼬치구이가 있는.....' 그래 이거다 싶어서 택시를 잡아타고 학사비치로 향했다.

빈티지 샵에 걸어두면 좋을 듯한 게시판 ㅋㅋ


택시로 구불구불한 길을 넘어 가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도상에서 보면 직선으로 아주 가까워보였는데 걸어서 가는 것은 어려울 듯 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간다 생각하니 아찔. @_@;;; 여튼 도착한 작은 해변엔 사람이 별로 없다. 강한게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를 마구 헤집어 놓았지만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다.

검은 모래밭


오! 해변에 도착했을때 정말 깜짝 놀랬다. 까만 모래밭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이 곳의 해변은 짙은 회색이었다. 하얗고 고운 해변만 보다보니 아무리 봐도 신기했다.

이러고 놀았다. ㅋ

잘 보면 수영하시는 아주머니 있음. ㅋ;;;


혹시나 땅을 파면 하얀 모래가 나올까 싶어서 발로 모래를 좀 파봤다. 그런데 별 차이가 없었다. 간간히 밝은색 모래가 보이기니 했지만 이 동네 모래는 전체적으로 흑색을 띄고 있었다. 해변에 이름도 써보고 폭신한 모래위를 열심히 걸어본다. 날씨 때문인지 검은 모래 때문인지 바다가 어두워 보인다.

길게 펼쳐진 해변

 
저 멀리로 방갈로 같은 것이 있었는데 여름에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인 듯 했다. 지금은 너무 조용하기만해서 이 해변을 가득 메울 관광객이 잘 상상되지 않았다.
 

전망대(?) 오르는 중


 해변 가운데 전망대 (아마도 안전요원의 근무지일듯)가 있어서 올라가 봤다. 보기보다 높아서 올라가는데 은근 무서웠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멀리까지 보인다. 뭔가 탁 트이는 느낌, 난 언제 어디서나 바다가 갖고 있는 이 느낌이 좋다.

꼬치구이 판매중

맛있겠다! ㅠ_ㅠ

겨울이라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해변가 작은 가게에서 꼬치가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었다. 닭고기, 생선, 소세지, 은행 등등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우리의 선택은 노란 옥수수!!! 버터를 살짝 발라서 숯불에 구워내는 옥수수구이_! 맛있겠다. 맛있겠다. 맛있겠다. >_<

세나도광장까지 버스가 있다.


세나도 광장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옥수수구이를 먹으며 숙소로 돌아갔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옥수수는 즙이 많고 달콤해서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마카오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버스 안, 창 밖으로 마카오를 빠르게 눈에 담는다. 

숙소 앞 길

예쁘게 되어 있는 마카오의 인도

 큰 호텔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머문 곳에서도 마카오 페리 터미널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며 마카오를 돌아본다. 화려한 호텔과 카지노 쇼핑센터는 마카오가 가진 아주 작은 것에 불과했다. 굴곡있는 역사의 흔적이 유적지는 물론 음식과 사람들의 생활속에 남아 독특한 마카오만의 문화를 만들고 있었다.

홍콩으로 돌아가는 페리 안


홍콩으로 돌아가는 페리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 어떤 이는 화려한 호텔에서 어떤 이는 작은 골목에서 마카오를 보았을 것이다. 마카오는 작지만 다양한 얼굴을 가진 곳이었다. 이틀동안 내가 만난 모습은 무엇이었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