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Book] 인도기행

빛나_Bitna 2010. 5. 18. 11:07
인도기행 - 10점
법정(法頂) 글.사진/샘터사


 난 종교가 없다. 덕분에 얻은 장점은 모든 종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고, 단점은 종교와 관련된 지식이 너무나 짧다는 것이다. 사실 종교라는 것이 우리의 문화나 역사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잘 모른다는 것은 나의 무지함을 온 동네에 소문내는 것과 같기 때문에 최근 관련된 책들을 열심히 보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이런 책들을 읽을 때 살짝 거슬리는 것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정 스님의 책은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종교를 떠나 먼저 삶을 살아간 사람으로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삶의 아름다움이나 작은 지혜를 알려준다. 올해가 가면 스님의 글을 더 이상 읽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올해는 스님의 책을 열심히 읽어보련다.

다양한 종교와 언어 그리고 문화가 뒤섞인 나라, 인도.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찾고, 서점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인도 여행기가 넘쳐난다. 하지만 스님의 책에는 화려한 사진이나 영화같은 이야기는 없다. 무려 20년전에 불교 유적지를 중심으로 인도를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담겨져 있을 뿐이다. (꽤 오래된 사진과 함께..)
 언제나 평온하고 온화할 것만 같은 스님도 인도의 무질서함에 놀라고, 힘든 밤 기차를 타고 '왜 인도에 왔을까' 후회하기도 하는 스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내게는 낯선 불교 유적지에 대한 설명과 불교가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인도를 그냥 지나갈 수 있을까? 인도는 나의 여행리스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그런 곳이다. 언젠가 인도의 한적한 마을 한 구석에서 블로깅을 하고 있을 날이 오겠지...  


모든 종교가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생겨난 것이라고 볼 때, 종파적인 편견은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옹졸한 마음의 소산이다. 하나의 진리를 가지고 현자들이 여러 가지로 말했을 뿐이다. 그 지역의 특수한 풍토와 문호적인 환경, 역사적인 배경에 의해 그 와 같이 표현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겉으로 표현된 말에 팔리지 않고 말 뒤에 숨은 뜻을 따른다면, 자기가 믿지 않는 종교라고 해서 무조건 배격하거나 역겨워할 것은 조금도 없다.

관념의 차이. 관념때문에 틀에 박힌 고정관념 때문에 새로운 세계에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따지고보면 더러울것도 깨끗할 것도 없는 불구 부정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