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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버킹엄 궁으로..

빛나_Bitna 2010. 11. 9. 13:39

Buckingham Palace


  런던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찾은 버킹엄궁. 10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인파로 주변 교통은 마비상태다. 버스에서 내려 사람들을 쫓아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역시나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궁 주변.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왜 여기에 모인걸까? 이들은 곧 시작될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근위병 교대식은 여름에는 매일, 겨울에는 격일제로 진행된다. 아침 11시 반에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항상 많은 사람들이 버킹엄 궁을 찾는다. 교대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당자리를 차지하려면 새벽부터 나와서 줄을 서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자. (나는 그냥 보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http://www.royalcollection.org.uk/default.asp?action=article&ID=492
요 사이트에 가면 근위병 교대식의 자세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겨울엔 격일제로 진행되니 일정을 꼭 참고하자!


교대식 시작

 
 음악소리와 함께 교대식이 시작되었다. 빨간 코트(?)에 커다란 털모자를 쓴 젊은 청년들이 줄을 맞춰 걸어오는 모습이 은근 멋지다. 살짝 경직된 표정으로 발 맞춰 걷는 근위병들의 모습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덕분에 동양에서 온 꼬꼬마는 근위병보다 주변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이 더 많은 사진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ㅠ_ㅠ

사람 진짜 많다. @_@;

말을 탄 근위병들도 있다.


교대식을 지켜보는 동안 이 행사가 단순히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가 아닌 영국의 현재를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나라에는 여전히 왕과 왕실이 존재하는 나라임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교대식이 끝난 뒤..


 1시간이 넘게 진행된 교대식이 끝났다. 식이 끝난 뒤에도 버킹엄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때문에 궁 주변은 여전히 혼잡했다. 몇 일동안 살펴본 결과, 영국 사람들 모두 부유하지 않았다. 그냥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왕족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지고 태어났고,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영국 사람들은 왕과 왕실을 아끼고 사랑한다. 왜 그럴까? 영국 문화의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지만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로얄 알버트 홀

하이드파크에 있는 알버트 기념비

 버킹엄궁을 나와 이동하면서 하이드파크에 잠시 들렀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공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알버트홀과 기념비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역시나 왕실의 흔적이 가득한 장소를 거닐며 영국 왕실과 그들이 만들어 낸 영국만의 문화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영국인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오른쪽에 핸들이 있는 자동차,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 유럽국가, 빨간 버스와 공중전화박스, 아직도 건재한 왕실..... 영국의 색깔이 담긴 독특한 문화를 엿보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