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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마드리드의 주말 벼룩시장 구경하기 (Madrid)

빛나_Bitna 2011. 1. 22. 17:54

마드리드 벼룩시장 El Rastro

 
 모퉁이를 돌자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가 맞게 찾아왔구나!'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니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마드리드 벼룩시장 El Rastro. 노점상들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늘어서 있고, 일요일 아침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동네 사람들과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자, 그럼 이제 스페인에는 어떤 물건들이 대세인지 구경하러 가볼까?

스페인하면 빠질 수 없는 축구!

응원용품! 잘 보면 한국것도 있다!

투우소 인형. 털이 은근 리얼하다.

플라멩코 복장도 구입가능!

어딜가나 여자들은 악세사리!



 유럽 사람들이 오리엔탈리즘에 푸욱 빠져살기 때문일까? 시장 초입에는 인도나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엔틱한 악세사리와 동남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통 큰 바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까지 날아와서 이런 아이템을 봐야 하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때, 슬슬 내 눈에도 스페인스러운 아이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축구, 투우, 플라멩코 아이템에서 스페인의 향기가 느껴져서 그런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 일반적인 기념품샵보다 가격대도 괜찮고 어느정도 흥정도 가능한 훈훈한 분위기, 역시 시장의 매력은 이런 것이었어!!!   

가게도 많고 사람도 많고


 시장안으로 들어설수록 사람이 더 많아지고, 가게들의 분위기도 슬슬 달라졌다. 걸어오는 동안 보았던 가게들은 전문 상인들 중심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서랍속에 잠자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의 가게(?)가 이어진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물건들을 구경하는 것, 벼룩시장의 묘미가 아닐까?

빼곡하게 진열된 물건들

왠지 비싸보이는 오래된 카메라

보물지도라도 나올 것만 같다.

벼룩시장 구석에서 만난 마이클잭슨


 도대체 이 어떻게 가져왔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물건들이 길 양쪽을 채우고, 그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오래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책, LP, 아이팟, 레알마드리드 유니폼, 옷, 신발 심지어 밍크코트까지 정말 없는 물건이 없다. 19세기부터 이어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벼룩시장이라더니 규모나 물건의 종류나 정말 대단했다. 어쩌면 19세기에 사용하던 물건도 어딘가에 있을 듯... 

사람 진짜 많다!

 물건이 갖고 있는 사연들을 설명하느냐 정신없는 주인과 조금이라도 깎아보려는 손님,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관광객, 그리고 근사한 나무의자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 나... 사람들이 벼룩시장을 즐기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어느새 메인 골목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메인 골목에서 이어진 다른 골목에는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자신의 물건을 펼쳐놓기 바쁘다. 12시쯤이 절정이라더니 정말 사람이 많구나!!!  

나침반을 하나 샀다. +ㅁ+

 인파속을 뚫고 벼룩시장 밖으로 나서는 길에도 '뭐 괜찮은 물건은 없나?' 생각하며 끊임없이 눈동자를 굴린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근사한 빈티지 가구들을 눈물로 뒤로하고, 모험가 콜럼버스가 되고 싶은 마음에 작은 나침반을 샀다. 이제 시작한 스페인 여행, 이 나침반이 나를 즐거운 길로 안내해 주길 바라면서... 

마드리드 벼룩시장 El Rastro
매주 일요일 10시~14시까지. 12시 전후가 피크이다. 지하철 5호선 La Latina역 근처. (솔광장에서 도보 가능)
사람들이 정말정말 많으므로 소매치기를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