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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유대인 거리에서 샷포인트를 찾아라! (Cordoba)

빛나_Bitna 2011. 3. 22. 00:05

좁은 골목이 얽혀 있는듯한 유대인거리


 옛날 유대인이 살았던 메스키타 사원 북측 지역이 유대인 거리다. 옛날 유대인들은 코르도바 가리프 제국의 경제를 지배하며 제국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이 지역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슬람 제국이 몰락한 이후 추방령에 따라 유대인들은 이 마을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단다. 그래서 지금은 유대인이 없는 유대인 거리라고 할까?

대부분이 좁은 골목길

하얀 벽에 매달린 꽃화분


 잠깐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골목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난 거리 풍경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하얀 벽의 집들과 창문을 장식한 아기자기한 꽃화분이 왠지 나를 반기는 듯 했고, 꼬불꼬불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작은 유대교회는 이 지역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로마가 있었고 무어인이 있었으며, 무슬림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가 함께 있었던 도시가 바로 여기 코르도바이다. 수많은 역사와 종교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너무 예쁜 꽃길


 발길 가는대로 골목을 헤메다가 유난히 붉은 꽃이 매달려 있는 벽을 발견했다. 잘 되지도 않는 접사 사진을 찍어 보겠다고 꽃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다 아주 멋진 사진 스팟을 발견했다.

코르도바 인증샷은 여기에서!

  짜잔~!!! 하얀 벽의 집들 사이에 좁은 골목길과 벽위에 가득 걸린 꽃화분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코르도바의 상징 메스키타 사원까지... 이보다 더 완벽한 샷포인트가 어디 있단 말인가...!!! 보물을 찾은 기분이랄까? 신이나서 이런 저런 포즈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사실 이 곳은 코르도바 기념 엽서에도 나올만큼 유명한 샷포인트라는데, 생각보다 골목이 좁아서 처음 오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기 쉽다. 쉽게 이 장소를 찾으려면 동네 사람들한테 이 사진을 보여주고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것이 쉬울 것 같다.   

포트르 광장

 
 유대인거리에서 빠져나와 길을 걷다가 만난 포트르 광장. 가이드북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기억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만큼 작았고 돈키호테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북적하는 장소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했다. 명상에 잠기기 딱 좋은...?

세르반테스가 묵었다던 여관

 광장 한켠에 있는 작고 노란 건물은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머물던 여관이다. (생가라는 소문도 있고!) 지금은 미술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늦은건지 월요일이라 그런건지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문짝에 매다려봤지만 열릴리가 없잖아!!!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한 것이 슬슬 해가 질 타이밍이다. 하얀 벽의 집들은 지는 해 덕분에 노랗게 물들고 있었다. 건물마다 거리마다 긴 세월의 흔적들이 햇빛을 받아 더욱 반짝이는 것 같았다. 아무리 셔터를 눌러도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도시 코르도바,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