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혼주한복대여 저렴하고 고급스럽게! (Step20)

빛나_Bitna 2011. 10. 31. 18:48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시는 양가 어른들은 결혼준비 시작부터 한복은 절대 맞추지 않겠노라 선언하셨다. 한번 입고 옷장 어딘가에서 먼지쌓이게 두는 것은 짐만 된다는 말씀과 함께... 그래서 본식을 앞두고 양 어머님을 모시고 한복 대여점을 찾아나섰다. 

처음 방문한 곳은 종각 YMCA에 있는 한복점. 대여보다 맞춤을 우선시하는 곳이긴 했지만 우리가 신랑신부 한복을 맞춘 곳이기 때문이었다. 한복을 맞출때 한복집 아주머니가 양가 어머님 한복 대여할때 한번 들러보란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사이즈 맞는 것이 있으면 빌려주고 없으면 괜찮은 업체를 추천해 주겠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우리는 그 한복점에서 맞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맞춤 중심인 곳이라 대여용 한복이 많지 않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한복집의 태도가 우리가 처음 한복을 맞출때와는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싹싹하게 색상이나 사이즈를 봐주던 모습은 어딜가고, 자꾸 맞춤을 유도하고.. 맞추지 않겠다고 하자 뭔가 귀찮아 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우리만 있었다면 괜찮았을텐데 양 어머님과 함께 있었던지라 그 불쾌함이 배가 되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주변 한복점을 검색해서 도망치듯 나와버렸다.

나의 한복 맞춤 후기 http://bitna.net/850

 그리고 즉석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가게 된 또 다른 한복집. 앞서 방문한 곳보다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떨어지긴 했지만 푸근한 느낌의 주인부부가 친절하게 우리를 맞이했다. 대여용 한복의 색상과 사이즈가 다양한 편이었고,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이것저것 꺼내주시며 우리의 선택을 도와주었다. 이렇게 두 분께 맞는 한복중에서 혼주에게 적합한 색상의 한복을 찾을 수 있었다. 같은 톤의 치마에 저고리 색상만 다른 한복이었는데 목과 소매 부분에 자수가 들어있어 우아하고 고급스러웠다. 

 옷고름 색상과 약간의 치마길이를 맞추는 것으로 하고 계약을 했다.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속치마와 신발까지 빌릴 수 있어서 놀라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도 여기서 한복을 빌릴걸 하는 생각이 100번쯤 들었다. 흑흑... (글을 쓰다보니 또 다시 생각 나는구나 나의 한 번 입은 한복.. ㅠ_ㅠ)  

너무 예쁜 양어머님들의 한복


 깔끔하게 잘 다려진 한복을 받아보시고 어른들은 정말 흡족해 하셨다. 사진을 다시봐도 색감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것이 나도 흐뭇하다는... 그나저나 몇몇 분들이 한복 어디서 맞췄냐고 물어보셨다던데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면 안되는건가?! ㅋㅋㅋ 여튼 맞춤만큼 만족스럽고,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함 덕분에 기분이 좋은 곳이었다. 

종로 참고은 우리옷
- 종로 YBM 시사영어사 근처 / 02-2266-7119 / www.chamgoeun.kr/
- 한복 맞춤, 대여 모두 가능.

 참고로 한복 대여는 본식 전날에 한복점에서 수령하고 식이 끝난 뒤에 퀵으로 반납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우리는 신혼여행을 가버려서 어떻게 진행했는지 모르겠지만) 본식이 끝나고 한복을 모아서 그 다음주 월요일에 한번에 반납하셨을듯 하다. 직접 가져다주는 방법도 있지만 어른들께 종로 한복판은 너무 힘겨운 곳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