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프랑스 France

[프랑스,파리] 새로운 출발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Paris,France)

빛나_Bitna 2012. 2. 10. 11:24

숙소 테라스에서 맞이하는

파리의 마지막 날 아침.


 파리에서의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늘은 나의 첫번째 유럽 여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낮 비행기라 이것저것 정리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이 마지막 날 일정의 전부이다. 뭔가 아쉽다...아쉽다...를 반복하며 방안에 있는 테라스에서 파리 시내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별인사를 했다, 도도한 파리양에게...

숙소가 있었던 Richard Lenoir역


 갑자기 훌쩍 떠나버린 여행인데다 스페인 준비에 바빠 파리는 딱 한가지만을 준비했었다. 바로 숙소예약. 호텔은 가격이 만만치 않고, 유스호스텔로 가자니 좀 조용히 있고 싶고... 고민하다 아파트를 렌트했는데, 이 숙소가 나름 성공적인 여행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매일 아침 테라스에 앉아 조용한 파리 시내를 감상하다보면 파리지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니까..!!!  
 
지하철로 드골공항까지 가는 길을 꼼꼼히 적어주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몇 일 룸메이트가 되어 준 아가씨에게 안녕 인사를 날려주고 지하철로 향했다. 이제는 익숙한, 아니 아직도 이 지저분함에 익숙해지긴 어려운, 파리 지하철도 안녕이로구나...
 

탑승 게이트 (@파리 드골공항)

 파리에는 오를리, 드골 이렇게 2개의 공항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오는 날에는 오를리 공항을 이용했는데, 파리에서 인천으로 떠나는 오늘은 드골공항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다. 오를리 공항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던데, 드골공항은 신공항이니 뭐라도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지만 현실은 오를리나 드골이나 별 차이 없었다는..!!! 정말 공항은 우리나라가 세계최고가 틀림없다..!!!

집으로 가는 길

 비행기 안에 빈자리가 꽤 많다. 덕분에 두 다리 쭈욱 펴고 누워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비수기 평일 탑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항상 짧은 휴가를 원망하며 어떻게든 여행지에서 보낼 시간을 늘리기 위해 토요일 출국/일요일 귀국을 고집하는 직장인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ㅋㅋ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생각나는 것들을 끄적인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에는 태양만큼 강렬한 사람들의 춤과 음악이 있고,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가 선물한 독특한 건물들이 있다. 파리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면 구석구석 숨겨진 파리의 매력에 취하게 된다. 내가 항상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유는 이렇게 '다르다는 것'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 위에서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배운 점은 나를 더욱 사랑하고, 아껴주자는 것이다. 졸업 후 일과 사회를 경험하면서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졌다. 다른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나를 재촉하고, 나의 부족함을 탓하며 지냈으니까. 이제는 조금 관대해지려고 한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2010/07/06 ~ 2010/07/13
Bitna In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