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NORTH AMERICA/미국 US

[뉴욕] 눈 덮힌 배터리파크와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 (Newyork,USA)

빛나_Bitna 2012. 2. 22. 23:28
2nd Day : 자유의 여신상 (Staten Island) - 배터리 파크 (Battery Park) - 월스트리트 (Wall Street) -
               - 그라운드제로 (World trade center site) -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 (South Street Seaport) - 타임스퀘어 (맘마미아)

배터리파크


 스테튼섬 공짜페리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을 돌아본 뒤 발길이 닿은 곳은 배터리파크. (배러리파크가 제대로 된 발음인가? ㅋ) 눈이 오고 추운 날씨때문인지 사람도 없고 조용한 것이 도심속에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노점상도 조용하고..

배표를 사는 곳 주변도 조용하고..

 배터리파크는 리버티섬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항상 이 작은 공원은 자유의 여신상에 가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그들을 겨냥한 노점상도 많은 편이란다. 그런데 오늘은 매표소 근처에도 노점상 주변에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자유의 여신상을 향해 출발하는 배에 탄 사람들도 손에 꼽힐 정도이니, 내 머릿속에 배터리파크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런 곳으로...

눈 쌓인 배터리파크

 한국 사람들에게 배터리파크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공원안에 있는 한국 참전 기념비 때문이다.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한국전쟁은 책에서나 만날 수 있는 역사의 일부분일텐데,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만난 태극기와 우리나라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눈 덮힌 조용한 공원을 걸으면서 생각에 잠긴다. 지금 내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는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911의 흔적


 공원을 나서려는 나의 발길을 붙잡는 거대한 조형물 하나. 아무리봐도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이 조형물은 월드트레이드센터 앞에 있던 것으로 911 테러 이후 이 공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여기저기 훼손된 상태 그대로 이 곳에 놓아둔 이유는 911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서겠지?

여기는 월스트리트


 배터리파크에서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다보면 월스트리트에 닿을 수 있다. 이 곳에는 뉴욕 주식거래소, 증권회사, 은행이 집중되어 있는데 (영어학원 밀집지역은 아님 ㅋㅋ), 비슷비슷하게 생긴 고층건물들이 가득한 곳이라 특별히 볼거리는 없지만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곳이니 그 의미로 충분할 수 있겠다.

뉴욕 주식 거래소

여기는 월스트리트

 평소에는 말끔한 정장을 입은 똘망똘망해 보이는 금융업 종사자들이 쉬크하게 걸어다니겠지만 주말 오전에는 나와 같은 관광객들이 많은 편이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휴일이지만 땅 속에서도 돈이 막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닐까? $_$  

월가의 상징, 황소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는 월스트리트의 상징 황소상이 있다. 이 동네 관광객은 여기 다 모여 있는 것인지 황소랑 사진을 하나 찍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상하게 뒤쪽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물어보니 이 황소의 중요한 곳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란다.;;;;; 가만보니 부끄럽게도 그 부분만 맨질맨질해져 있었다는..;;;;;

트리니티 교회

  월스트리트 근처를 방황하다가 만나게 된 트리니티 교회. 익숙한 이름의 이 교회는 영화 '내셔날 트레져'와 '다빈치코드'에 나왔던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다. 무려 300년이 넘은 이 교회는 몇번의 보수공사를 거쳐 지금도 예배와 음악회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The Trinity Roots


 트리트니 교회 옆에 있는 독특한 조형물 'The Trinity Roots'. 911 테러가 일어났을때 거대한 플라타너스 나무가 뿌리채 뽑혔는데 이 나무 뿌리 덕분에 트리니티 교회가 지금의 모습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조각가 Steve Tobin이 나무를 가지고 만들어 교회에 기증했단다. 아마 많은 뉴요커들이 이 나무가 앞으로 교회와 월스트리트를 지켜주길 기원하고 또 기원할 것이다. 

 로어 맨하탄. 고층건물들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고, 하루에도 엄청난 금액의 돈이 이동하는 곳이다. 왠지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컴퓨터처럼 정확하고 냉정한 기운만 가득할 것 같았는데, 곳곳에서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앞으로 좋을 것만 생기길 기도하는 사람의 따뜻한 기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