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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맛과 멋이 있는 첼시마켓 파헤치기 (Newyork,USA)

빛나_Bitna 2012. 3. 8. 00:50
4th Day : 첼시마켓(Chelsea Market) -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 뉴욕대학교(NYU) - 소호(Soho)

 첼시마켓에 들어서면 옛날 공장의 흔적을 근사하게 변신시킨 센스에 놀라고, 줄줄이 늘어선 소문난 맛집과 멋집 그리고 시장구경에 정신을 빼앗기게 된다. 도대체 어떤 가게들이 입점해 있는지 궁금하다고? 그렇다면 지금부터 첼시마켓 구석구석을 파헤쳐볼까? 

첼시마켓, 오래된 과자공장의 놀라운 변신 : http://bitna.net/948

컵케익 엘레니스 (Elenis)

 
 컵케익과 쿠키로 유명한 엘레니스(Elenis). 핑크색 간판이 저 멀리서도 눈에 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달달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알록달록 비비드한 색의 컵케익들이 눈길을 끈다. 컵케익의 화려한 색 때문에 왠지 불량식품스럽단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쯤은 맛을 봐야 하지 않겠어? 섬세한 장식까지 더해져서 먹어버리기 좀 아깝지만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강한 단맛때문에 커피를 찾기 시작했다.

팻 위치 브라우니


 뉴욕 전설의 브라우니를 판매하는 팻 위치 베이커리(Fat Witch). 귀여운 캐릭터의 마녀가 나를 반긴다. 브라우니라고는 마켓X에서 나오는 브라우니가 전부였던 촌스러운 빛나씨는 가게 안에서 본 다양한 종류의 브라우니들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오리지날, 초코칩, 오트밀, 커피향 등등 브라우니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마녀 캐릭터가 인기가 좋은 편인지 머그컵과 같은 캐릭터 상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깔끔하게 포장된 브라우니 몇 개 구입했다. 오후 5시 이후에는 개당 1.5불으로 할인판매하니 기억하자.
 

Amy's Bread


 뉴욕의 소문난 빵집인 에이미 브레드(Amy's Bread).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빵집 앞 테이블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진열된 빵이 절반 이상이 사라져 버렸다. 매장 옆에 빵을 굽는 빵공장(?)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빵을 굽고 있었다.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빵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누구나 신기한건지 꽤 많은 사람들이 유리창에 붙어서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는.. ㅋㅋ

랍스터 플레이스 (Lobster place)

해산물이 가득

오오, 랍스터다!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랍스터 플레이스 (Lobster place). 처음에는 이름처럼 랍스터만 판매하는 곳인줄 알았는데 들어가보니 랍스터, 새우, 조개, 생선 등등 다양한 해산물과 요리에 필요한 소스들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 넓진 않지만 분위기나 풍겨오는 비린내나 수산시장을 연상시킨다. 재료를 구입할 수도 있고 원하면 랍스터를 쪄주기도 하는데, 나는 직접 조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요리를 주문하기엔 양이 좀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스프는 어떨까? 랍스터 플레이스 구석에서 판매하는 스프는 5불 정도 되는 나름 착한 가격으로 따끈한 스프를 맛볼 수 있다. 비스킷도 포함되어 있고 스프안에 랍스터, 조개가 가득하니 만족스럽다구!

사라베스 베이커리 (Sarabeth's Bakery)

인기품목은 잼!

푸짐한 아침식사 (@사라베스)


 푸짐한 브런치가 만족스러웠던 사라베스 베이커리(Sarabeth's Bakery). 빵과 잼을 파는 작은 가게로 시작해서, 브런치를 팔기 시작하고 이제는 맨하탄에만해도 5개의 레스토랑과 1개의 베이커리가 있는 유명한 곳이다.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 네 명의 아가씨들의 브런치 장소로 자주 등장하면서 더 유명해졌다고... 첼시마켓에 있는 곳은 레스토랑이 아니라 베이커리라서 take out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 덕분에 편안하게 앉아서 푸짐한 양의 브런치를 즐길 수 있었다. 사라베스의 추천메뉴는 바로 잼이다. 브런치에 딸려나온 사과잼은 끈적임과 단맛이 적고 아삭한 사과가 살아있는 것 같았다. 사과, 살구, 포도, 딸기 등등 다양한 잼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특히 살구잼이 인기가 좋으니 참고할 것. 병 사이즈도 다양해서 선물용으로도 나쁘지 않다. 
  

식료품점도 있다.


 브런치를 먹고나니 맛집구경은 이제 접어도 될 것 같다. 그래서 발길을 돌린 곳이 바로 식료품점. 안으로 들어서자 이제서야 정말 여기가 시장이구나 싶다. 동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보니 지금까지 돌아본 곳들보다는 일상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겠지?

매운아이들 코너인가?

알록달록 채소들

버섯코너

꺄악 치즈다!

샐러드바도 있다.


 채소나 과일들은 흙먼지 하나없이 반짝반짝한 것이 차곡차곡 흐트러짐없이 쌓여있는 것이 좀 신기했다. 덕분에 모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면 신선함이 가득하다. 결국 유혹에 이기지 못한 나란 아이는 치즈랑 과일, 샐러드를 주섬주섬 집어들고 있었다. 근데 이거 언제 먹지...?! 

기웃기웃 여기는 뭐가있지?

오오, 일리커피!


 견과류와 통조림같이 실온보관이 가능한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매장안에서 나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나의 사랑 커피! 역시 커피사랑이 남다른 동네다보니 여러가지 브랜드의 커피들이 원두부터 캡슐까지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었다. 당연히 한국보다는 많이 저렴한 가격이라 마음같아서는 잔뜩 구입해서 한국으로 데려가고 싶지만 무게와 부피를 생각하면 역시 안되겠지?

조미료와 향신료들도 가득

  
 매장 한구석에는 조미료와 향신료들도 준비되어 있다. 친절하게 이름표가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쩔쩔매는 나에게 우리 엄마님이 평소에 요리 좀 배워두지 그랬냐며 어찌나 구박을 하시는지... ㅠ_ㅠ 여튼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가볍고 부피도 적은데다 한국과 가격차이도 많이 나는 편이니까.

예쁜 꽃가게

오리엔탈 느낌 충만한 가게


 음식점들이 주를 이루지만 첼시마켓 안에는 의류나 잡화,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샵들도 위치하고 있다. 첼시마켓 건물이 가진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현대적인 인테리어보다는 자연스러운 멋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마켓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닌데 건물과 샵들의 인테리어 구경하고, 맛있는 메뉴들을 찾아다니다보니 생각보다 돌아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첼시마켓을 제대로 파헤쳐보려면 고픈 배와 여유있는 일정을 꼭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