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크로아티아 Croatia

자그레브 숙소 - Omladinski Hostel (Zagreb,Croatia)

빛나_Bitna 2012. 5. 7. 18:41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작고 조용한 도시다. 마켓이나 성당등의 자그레브 주요 스팟들은 걸어서 반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옹기종기 모여있다. 나의 자그레브 여행은 1박 2일로 두번째날 점심때 공항으로 이동한 뒤 독일로 아웃하는 일정이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트램으로 10분 거리인 자그레브 기차역 주변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시외터미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두번째 날에 시간에 쫓기는 상황을 덜어주기 위해서. 
   

Omladinski Hostel

 기차역 주변에는 호텔, 호스텔, 민박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찾을 수 있다. 광장 바로 옆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끄러울 것 같아 한블럭 안쪽으로 이동했더니 호스텔 몇 개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발견한 Omladinski 호스텔. 론리에서 평범한 시설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라는 평이 있었던 곳이다. 숙소에 대한 특별한 Needs가 없었던데다 얼릉 짐을 놓고 나오고 싶은 마음에 호스텔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1층 라운지


 역시 서양 아이들에게는 론리가 진리인가보다. 1층 라운지는 론리플래닛을 손에 든 서양 아이들로 가득하다. 여행 루트를 세우는 아이들, 빨래를 하는 아이들, 리셉션에서 예약을 하는 아이들까지... 다양한 악센트의 영어가 들려온다. 수근수근수근. @_@ 

 도미토리는 사람도 많고 욕실도 별도라서 욕실이 포함된 2인룸에 머물기로 했다. 시설대비 가격이 높단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숙소를 가보는 것도 귀찮고, 리셉션 청년이 친절하게도 호스텔 회원카드도 만들어 할인도 해주고, 안내도 잘 해주고 해서 그냥 머물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호스텔은 좀 저렴한 편이었다. 자그레브가 크로아티아로 들어오는 입구다보니 두브로브니크만큼 은근 비싸다.)  

완전 구식 엘레베이터


 1층 라운지는 공간도 넓고 신식이라 생각했는데 엘리베이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건물의 나이를 보여주는 것 같은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좁고 느린 것은 물론 누군가 탑승중일때는 함께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당연히 불편하긴 하지만 언제 어디서 이런 아이템을 구경이나 하겠나 싶어서 열심히 이용해줬다.

2인룸

욕실은 이런 모습


 
 완전 느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리 방에 도착, 방문을 열었다. 좁고 길쭉한 직사각형 방 양쪽에 싱글침대가 하나씩 놓여있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규격 사이즈에 훨씬 못미치는것 같았다. 나야 꼬꼬마 동양인이라 상관없지만 길쭉한 서양 아이들이 여기 누우면 발이 삐져 나올 것 같다. 바닥에 캐리어를 펼쳐놓을 공간이 여의치 않았는데 작은 책상이 두 개 있어서 다행이었다. 화장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면대, 변기, 샤워부스가 약간의 틈을 두고 몰려있다. 그 와중에도 비누나 컵 같은 자잘한 것들이 갖춰져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어두운 실내였다. 방안에 조명이라고는 침대 머리쪽과 화장실이 전부인지라 창문을 열지 않으면 어두침침하다. (늦잠을 좋아하는 신랑은 이 점을 좋아하긴 했지만;;; ) 어두운 실내때문에 괜히 방 전체 분위기가 우중충해 보였는데 창문을 열어보니 실내도 그렇고 시트도 그렇고 나름 깨끗한 편이었다. 하룻밤 잠만 자는 곳으로 이 정도면 SO, SO.

[Omladinski Youth Hostel @Zagreb] 
- 주소 : Petrinjska 77, Zagreb, Croatia
- 욕실포함 2인룸 조식불포함 7만원선. 1층에서 Wi-Fi와 인터넷 가능. 호스텔 앞에 피자집 완전 싸고 맛있음.
- 공식 유스호스텔로 회원카드가 있으면 약간의 할인이 적용됨. 
- http://www.hihostels.com/  (부킹닷컴, 호스텔닷컴에서도 예약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