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크로아티아 Croatia

흐바르섬 숙소 - 내 집같은 편안함과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Hvar,Croatia)

빛나_Bitna 2012. 5. 12. 22:16

우리가 머물던 숙소



 스플리트에서 페리를 타고 흐바르 선착장에 내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Sobe (민박)'이라 씌인 종이를 들고 본인들의 민박집으로 데려갈 손님들을 찾는 것이 이들의 목적인데, 과도한 호객행위와 바가지가 없고 섬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들도 아낌없이 나눠주는 것이 꽤 신사적이다. 숙소 예약없이 섬을 찾았던지라 여기서 만난 모자를 따라 가기로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런 모습

 

 서툰 영어로 우리를 안내한 숙소는 그의 말대로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깔끔한 건물이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복도가 있고, 3개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나타난다. 2개의 방은 이미 일주일째 머무는 손님이 있고,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란다. 방으로 들어서자 청소를 끝낸 그의 아내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작은 섬이긴 하지만 시내 중심으로 가는 길과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점, 돌아가는 배편, 섬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어머니와 임신한 아내 이렇게 세 식구가 사는 집은 바로 옆에 있으니 뭐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하란다. 친절한 사람들...!!! 

방으로 들어가보자.


 주인 청년이 전해준 열쇠로 방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또 다른 문들이 보인다. 이 문들은 각각 부엌, 화장실 그리고 침실로 연결되는 문이었다. 이 숙소는 3개의 방마다 욕실과 부엌이 딸려있는 완전히 독립된 구조였다. 이 동네 숙소들중에 이런 구조로 된 집들이 많았는데, 유럽에서 장기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부엌

욕실

침실

 부엌에는 씽크대, 냉장고, 핫플레이트, 그릇, 수저, 냄비 등등 왠만한 부엌살림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 덕분에 여기 머무는 동안 슈퍼에서 이것저것 사다가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었다. 욕실과 침실은 넓고 깨끗했고 시트와 수건의 뽀송뽀송함이 기분좋게 만들어주었다. 호텔처럼 고급스럽고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머무는데 불편함이 없으면 된 것 아니겠어! 

침실에 있는 다른 문.

테라스까지 딸려있다.

 침실에 있는 또 하나의 문으로 시원한 바다 바람이 불어온다. 그 문은 넓은 테라스로 이어지는데 파라솔과 테이블 빨래건조대가 준비되어 있다. 바다가 보이는 이 테라스도 독립된 우리만의 공간이다. 낮은 담을 사이에 두고 다른 두 방의 테라스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한쪽은 귀여운 아가씨들이 단체로 휴가를 보내고 있는지 빨래 건조대에 비키니만 5개 걸려있고, 다른 한쪽은 지적인 포스를 풍기는 중년 아저씨가 홀로 평온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다.
 

해가 지는 흐바르섬


 어슬렁어슬렁 시내를 돌아다니고, 보트를 빌려서 바다를 즐기고, 해변에 누워 광합성을 하고... TV도 인터넷도 없지만 흐바르섬에서의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며 해가 지는 흐바르의 모습을 감상한다. 아아..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서 하루는 너무 짧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계획을 수정, 흐바르에서 두 밤을 보냈다. 기회가 된다면 한달은 눌러앉아 쉬고 싶었던 곳, 지금도 그리운 흐바르섬.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흐바르섬으로 이동하기 : http://bitna.net/887
- [크로아티아]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흐바르섬 : http://bitna.net/890
- [크로아티아] 렌트보트, 흐바르섬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 http://bitna.net/893
- [크로아티아] 아름다운 무인도에 표류하다. : http://bitna.net/894
- [크로아티아] 석양과 함께하는 저녁만찬 : http://bitna.net/896
흐바르섬에서 숙박하기
- 민박이 워낙 많아서 현지에 도착해서 찾아도 충분하며, 섬이 크지 않아서 굳이 시내(스테판 광장 주변)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 스타디그라드로 가는 페리를 탔다면 시내까지 1시간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스타디그라드로 호객행위를 하러 오는 민박집 주인들은 대부분 차를 가져오니 특별히 찾는 숙소가 없다면 항구에서 바로 민박집을 정해 버리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 내가 머문 숙소는 외곽에 위치, 스테판광장까지 걸어서 10분 거리. 2박에 쿠나가 모자라 360쿠나와 10유로를 지불했다. (약 87,000원 정도. 1박에 4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