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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른 바다를 건너 피피섬으로 들어가기 (Phi Phi, Thailand)

빛나_Bitna 2012. 6. 5. 09:00
2nd Day : 피피섬 이동 (From 끄라비) - PADI 오픈워터 이론수업 - PADI 오픈워터 제한수역 연습 - 피피섬 산책

 

 

 여기는 끄라비 선착장

 

 끄라비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 어제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구입한 피피행 배표를 숙소에 와서 확인해보니 100바트씩 바자기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다음날 숙소에서 픽업, 항구까지 데려다 준다고 해놓고 다음날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말에 우리는 멘붕상태... @_@ 처음 여행하는 것도 아닌데 시세확인이나 흥정도 없이 왜 그랬을까, 역시 몸이 피곤하면 안되는 거라며 서로를 위로하는데 다행히(?) 숙소 앞으로 픽업차량이 도착했다. 숙소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완전 럭키하다고 박수를 쳐준다. ㅋㅋ 끄라비 시내에서 항구까지는 자동차로 15분~20분정도 걸렸다. 텅빈 항구를 보니 표가 없어서 피피섬에 가지 못할 것을 걱정했던 것이 민망해진다.

 

피피로 가는 티켓

배타러 가는 길

 조용한 선착장

표를 끊고 배를 타러 걸어가는데 주변에는 짐을 가득 든 현지 사람들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 동네에서 피피섬은 나름 알아주는 휴양지라 들었는데 어째 여행족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옆으로 보이는 바다는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흙탕물이 되어 있었다. 강렬한 태양아래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 그리고 새파란 바다, 이것이 바닷가 휴가지가 주는 환상인 법인데...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피피섬으로 가는 배

실내는 이런 모습

벌써 자리잡고 태닝중인 서양 친구들

 

우리를 피피섬으로 데려다 줄 배는 호화로운 유람선은 아니었지만 꽤 넓은 편이었다. 실내도 두 층으로 되어 있고, 뱃머리와 꼬리쪽에 각각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딱 봐도 냉방시설따위가 갖춰져 있을리가 없겠다 싶어서 갑판위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천막 하나 없어서 태양이 그대로 내리쬐는 꼬리쪽은 이미 태닝중인 서양 친구들로 북적북적... 이 아이들은 평생 햇빛 못보고 살았나 해만 좀 나오면 훌훌 벗어던지고 드러눕는다. 여튼 이 친구들 덕분에 이제서야 내가 휴양지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드디어 출발

 조업중인 배

 피피섬을 향해 달리는 중

 드디어 배가 출발했다. 갑판위 자리라서 뱃소리가 좀 크게 들리긴 했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나도 시원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저 멀리 긴 꼬리배를 타고 조업이 한창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동남아 일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긴 꼬리배(롱테일보트)는 아무리봐도 신기하다. 좁은 폭의 배 위에서 어떻게 저렇게 안정감있게 움직일 수 있을까.. 

 

푸른 바다가 나타났다.

 빛나씨는 바다 구경 중!

 

 바다로 나아갈수록 수량이 많아지고, 물 색도 진한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잠시,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책이라도 한 권 가져올 걸, 아이폰에 게임이라도 많이 설치할 걸 등등의 생각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외근가는 택시안에서도 핸드폰 통화를 하며 이메일을 쓰던 나란 아이에게 아무것도 할일이 없다는 사실은 이상하게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누가 옆에서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순간 나를 괴롭히던 편도염, 위염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이 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잠시라도 완전한 나의 시간을 갖는 것이 너무나도 어색한 촌스러운 아이였다. 에라, 모르겠다. 갑판위에 몸을 뉘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다 바람과 뱃머리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좋다. 요즘 나를 괴롭히던 스트레스를 바다가 가져가는듯한 느낌은 나만의 착각인걸까?  

 

육지가 보인다.

 바다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

 피피섬 선착장이 보인다.

 

 옆에서 같이 빈둥대던 사람들이 갑자기 한쪽으로 몰린다. 사람들의 손끝을 따라가보니 돌고래들이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보인다. 오오~ 왠지 느낌이 좋다, 이번 여행은..!!! 예정에 없던 돌고래쇼가 끝나고, 피피섬이 눈에 들어온다. 섬과 가까운 바다위에는 바다를 즐기러 나온 크고 작은 배에 있는 사람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반겨준다.

 

섬을 떠나는 사람들

 섬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배에서 내리자마자 마주친 긴 줄은 피피섬에서 끄라비로 나가는 배를 탑승하기 위한 줄이었다. 얼핏봐도 나이대도 국적도 다양한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을린 피부와 에너지가 넘치는 그런 기운이랄까? 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키고 난 뒤에 살짝 흥분한 그런 느낌이랄까? 뭐 실제로 손에 맥주를 들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보였다는...

 

웰컴 투 피피 아일랜드!

 부두를 빠져나오자마자 또 다시 마주치는 한 무리의 사람들. 이들은 숙소, 택시보트, 패키지 상품 등을 홍보하러 나온 이들이다. 섬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수십명의 사람들이 홍보용 푯말을 들고 서 있는데, 다행히 테X노마트나 용X을 연상시키는 과한 호객행위는 없었다. 이미 예약을 했다고 하니 숙소 위치를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두근두근 피피섬과의 첫 만남, 이 정도면 첫 인상은 훌륭한 편이로군. :)

 

끄라비에서 피피섬으로 이동하기

- 피피섬행 보트표는 끄라비 시내 대부분의 숙소에서 구입가능. 정가는 400바트이나 300바트 할인판매가 대부분인듯. (2012년 기준)

- 피피섬행 보트는 하루 4번 (9시, 10시30분, 13시30분, 15시) 운항하며,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