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네팔 Nepal 17

스쿠터를 타고 포카라를 달려보자 (Pokhara,Nepal)

아침부터 스쿠터를 빌렸다. 포카라 구석구석을 마음가는대로 달려보려고. 여행자거리를 벗어나자마자 정겨운 시골길이 펼쳐지고, 호수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낚시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패러글라이딩 착륙지점에는 이른 아침 첫 비행을 끝낸 사람들이 하나 둘 내려오고 있다. 저마다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어제 내 표정은 어땠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이 동네 패러글라이딩 업체에 Instructor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네팔 꼬마들이다. 비행이 끝난 장비를 다시 펼쳐서 차곡차곡 접어내는 것이 전문가의 손길인데다 유럽계 Instructor와 함께 일을 해서 영어도 꽤 수준급이다. 어린 나이에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몇 년 후에 이 꼬마들이 네팔인 Instructor가 되어 있겠지? ..

사랑꼿 패러글라이딩, 하늘에서 본 포카라 (Pokhara,Nepal)

어제 저녁부터 쏟아진 비는 멈췄지만 여전히 흐린 날씨때문에 걱정이다. 오늘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해 뒀는데 날씨가 흐리면 취소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하지만 걱정도 잠시,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하늘 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경비행기가 지나가고, 저 멀리 사랑꼿에는 알록달록한 글라이더들이 가득하다. 오예_! 오늘 기대하던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겠구나!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더 좋아졌다. 사랑꼿 정상에 자욱하던 아침안개도 날씨가 뜨거워지면서 사라져 버렸다. 숙소로 픽업나온 차량을 타고 패러글라이딩 업체 사무실에서 서류(익스트림 스포츠를 할 때 작성하는, 불의의 사고를 대비한 그런...)를 작성했다.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래프팅, 번지점프 등등 온갖 익스트림 스포츠의 중심지라는 포카라. 이 ..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7시간의 버스여행 (Pokhara,Nepal)

이른 아침부터 갑자기 분주해졌다. 오늘은 카트만두에서의 배짱이 생활을 정리하고 포카라로 이동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릭샤를 타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아직 비수기라 버스가 많지 않다더니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는 버스는 얼핏봐도 10대가 넘는다. 여행자들을 위한 버스라 그런지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먼 옛날에 사라진 오래된 45인승 고속버스지만 이 동네에서는 나름 고급 버스에 속한다. 문도 닫히고, 시트도 푹신하고 심지어 좌석 옆에 선풍기도 붙어있으니까. 도대체 어디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머물고 있었던건지 잠깐 사이에 버스는 여행자들로 북적북적해졌다. 드디어 출발, 오늘도 여전히 복잡한 카트만두 시내를 빠져나가자 점점 건물도 적어지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도, 오..

포카라 숙소 - 카르마 게스트하우스 (Pokhara,Nepal)

네팔 제2의 도시로 불리우는 곳 포카라에는 카트만두만큼이나 많은 숙소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포카라로 가는 7시간동안 버스에서 Edwin이란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 친구가 나름 괜찮은 숙소를 미리 예약했다길래 우리도 따라가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으로 마중나온 숙소 주인 아저씨를 따라 공짜로 택시를 타고 올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은 점이 있구나!!! 넓은 앞마당이 있는 것이 게스트하우스보다는 가정집의 느낌이 더 강하다. 2층으로 된 건물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과 주인 아저씨 가족의 공간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평이 좋다더니 역시나 아늑하고 깔끔한 것이 마음에 든다. 2층 가장 구석에 위치한 우리방.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전망은 없지만 방 앞에 공간이 넓은 편인데다 의..

카트만두를 여행한다면 타멜을 찾으세요! (Kathmandu,Nepal)

태국 방콕에 카오산이 있다면 네팔 카트만두에는 타멜(Thamel)이 있다. 네팔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지역은 숙소, 레스토랑, 여행사, 환전소, 상점 등등 여행족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네팔 전체적인 물가보다 물가가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배낭족이라면 전세계 여행자들로 득실득실한 타멜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몇 일전에 크게 앓았던 것은 아무래도 떠나오기 직전에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은 것이라 판단한 우리는 네팔에 입국하고 카트만두에 머무는 이틀을 타멜을 탐방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실 네팔 여행 준비를 하나도 안해서 이틀간 해야만 했다. ㅋㅋ) 도대체 여기에 뭐가 있길래? 네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티벳상점. 악세사리부터 ..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 카트만두 착지! (Kathmandu,Nepal)

"지금 여러분의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에베레스트입니다." 네팔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했다면 절대로 잠들지 말자. 네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이상 평생 단 한 번도 바라보기 힘든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세계 고봉들의 정상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으니 말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고봉들을 소개하는 기내방송이 나오기가 무섭게 탑승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하나 둘 서로 눈치를 보다가 우르르 창문으로 몰려든다. 네팔로 가는 비행기에서만 볼 수 있는 재밌는 광경이 아닐까. 부탄 파로 국제공항에서 두 시간 남짓을 날아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건물은 잔뜩 찌푸린 날씨 덕분에 더 우중충해 보인다. 도착비자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한국에서부터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 왔는데, 도착비자 ..

카트만두 숙소 - Hotel Ganesh Himal (Kathmandu,Nepal)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하는 숙소는 대체로 숙소에서 빈둥대기 좋은 곳이 많다. 아무래도 서양 친구들은 장기여행자가 많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숙소에만 있어도 시간이 술술 흘러가는 그런 곳. 1~2주 휴가를 간신히 얻을 수 있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에 이런 숙소에 머물면 괜히 서글퍼진다는... 카트만두의 여행자거리 타멜의 남쪽에 위치한 '가네시 히말 (Ganesh Himal)' 복잡복잡한 타멜 메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데다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한 편이다. 6층으로 된 건물에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아저씨가 있어서 왠지 안전하게 보호받는 그런 느낌?! 1층에는 리셉션과 인터넷 카페, 여행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한쪽에 주방이 있는데 음식을 주문하면 이 곳에서 조리, 방으로 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