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라오스 Laos 26

[Laos] 이 밤은 깊어만 가고... (Luangprabang)

입장료도 받고, 카메라도 보관하고 들어가야 하는.. 나름 엄격한(?) 루앙프라방 왕궁박물관. 정오에는 쉬는 시간이라서 루앙프라방 산책을 모두 마친 오후 늦게야 들어갔다. 왕실 가족들이 거주했던 곳이라 하기엔 소박한 맛이 있다. 맨 마지막 홀에 다른 나라의 국왕(또는 대통령)이 보내온 물건들이 있었는데, 나라의 특색이 담긴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 보낸 물건은 없었지만..) 박물관을 나왔더니 길이 천막을 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매일 저녁 열리는 루앙프라방의 나이트바자. 옷, 가방, 신발부터 악세사리, 가구 등등 그야말로 없는 건 없고, 있는 건 있는 다 있는 곳이라고 할까나..?! 전날엔 너무 늦어서 정리하는 모습만 봤었는데 (밤 11시쯤 철수분위기) 오늘은 열리는 것부터 보니 구경하고 ..

[Laos]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OK!!! (Luangprabang)

숙소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거리로 나왔다. 오늘은 뭘 하느냐고? 흠, 글쎄.... nothing... -_-;;; 이번 여행의 컨셉은 '아무 계획없음'인데 (사실 난 항상 그렇지만..) 난 나름 계획에 충실하고 있다고...!!!!!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루앙프라방의 거리를 걷기로 했다. shong이 알려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봐야겠다. 뜨거운 날씨덕에 사람이 많지 않다. 주변 카페에 모여서 수다떨고 있는 서양 언니,오빠들이 전부일 뿐... 큰 길을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박물관을 지나니 사원이 하나 보인다. 이 동네에선 사원이 더 이상 신기해 보이지 않긴 하지만 나름 잘 다듬어진데다 은근 관광객이 많다. 그래서 한번 들어가본다. 사원의 이름은 Wat mai suwannaphumaham...

[Laos] 라오스에서 친구들을 사귀다. (Luangprabang)

탁밧이 끝난 후에 골목에 있던 사원이 눈에 들어온다. 조심스레 사원에 들어가 셔터를 눌렀다. 이른 아침에 조용한 사원 너무 멋지지 않은가... 얼마동안 그 조용함을 즐기다가 발길을 돌려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사원 입구에서 주황색 옷을 입은 그들을 만났다. 항상 단정하고, 과묵하고, 가까이 가면 안될 것 같은... 왠지 나와는 다를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지는 것이 스님의 이미지인데 헬로우를 외치는 그들의 모습은 왠지 좀 깬다?! 여튼 그들은 내게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괜히 심통나서 "NO!" 했더니 바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오, 이 스님들 뭔가 센스있는 사람들이구나!!! 그들의 이름은 tongkao와 shong.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끝날 줄 몰랐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중에 가장 유창한 영어를 ..

[Laos] 탁밧으로 시작하는 루앙프라방의 아침 (Luangprabang)

긴 버스여행과 열심히 마신 라오비어 덕분일까... 5시 30분에 맞춰놓은 알람이 야속하다. 급히 세수만 하고 대충 모자를 눌러쓴 채 숙소를 나섰다. 그런데... 얼라리오?! 어제 밤, 숙소 아저씨가 6시부터 시작이라고 했는데 스님들이 벌써 숙소 앞을 지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늦은 건가?! 아침부터 이게 뭐냐 궁금하다고? 이것이 바로 루앙프라방의 '탁밧' (혹은 딱빳이라 발음하기도..) 우리나라의 '탁발'이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매일 아침 모든 사원의 스님들이 나와 마을을 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시간에 맞춰 나와 준비한 음식을 스님들에게 드린다. 불교국가인 라오스의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지만 루앙프라방만큼 규모가 큰 곳도 없을 것이다. '사원의 도시'란 이름처럼 많은 사원이 있고, (마치 여의..

[Laos]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길 위에서... (Luangprabang)

아침에 일어나 몸을 쭈욱~ 뻗었다. 어제 노를 너무 열심히 저어서 그런지 몸도 나른하고.... 배가 고프군. -_-;;; 슬리퍼를 질질 끌며 완전 느릿하게 숙소를 나섰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 나니 뭔가 급해진다. 저... 저... 완전 배고파요~!!!! 그런데 주문을 받은 아주머니는 배고픈 나를 지나쳐 천천히 옆집으로 가신다. 그러더니 토마토, 양배추 등 쌀국수에 필요한 야채들을 얻어오고 앞집에선 생면을 얻어온다. 이렇게 쌀국수가 만들어진다. 느릿느릿... 이것이 Lao style~!!! 느릿느릿 라오스타일로 만들어진 쌀국수 한그릇이 어찌나 맛있던지... (외국인인 나를 위해 고수를 빼주는 아주머니의 센쓰!) 한국스타일로 빨리빨리 단숨에 한 그릇을 비워버렸다. 꺄악! 너무 맛있어요! +ㅁ+ ..

[Laos] 방비엥 그 뒷 이야기... (Vangvieng)

카약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히얀하게 길에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어제 본 그 많은 외국인들은 다 어디갔냔 말이다!!! 숙소앞까지 다 와서야 튜브를 들고 돌아가는 커플이 하나 눈에 보인다. 오호라~ 그렇구나!!! 여기오는 이들 대부분은 낮에는 카약, 튜빙, 동굴탐험 등을 하러 가는거다. 좀 전에 다이빙대 근처에서 음악틀고 놀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낮엔 밖에서 놀고, 밤엔 시내에서 놀고.... ㅋㅋ;;; 니나노~ 즐겨라, 방비엥 라이프!!! 내가 머문 숙소는 강을 따라 늘어선 숙소들 중에 거의 끝부분에 있다. 오르막길의 압박이 좀 있지만 다른 곳보다 조용하고 여유로워서 맘에 든다. 샤워를 하고 옷을 세탁하려보니 옷에서 누런 흙탕물이 가득 나온다. 아... 이건 ..

[Laos] 빛나씨, 방비엥 속으로 뛰어들다. (Vangvieng)

8월 말, 우기의 끝이라 날씨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일찍 깼다. '에효~ 완전 망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새벽보다 조금 그치긴 했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가서 취소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며 폰트래블로 향했다. 그런데 이 정도면 문제없다며 얼릉 출발하자고 하는 사람들... 멍~한 상태로 일단 차에 올랐다. 차에서 내렸더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지만...) 내가 참여하게 된 프로그램은 쏭강 카약킹. 우리 팀은 나를 포함 한국인 여섯, 호주에서 온 커플 하나, 일본에서 온 커플 하나... 구명조끼를 입고 노젓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드디어 배에 탑승..!! 가는거야~!! (이후 카메라 및 귀중품은 방수백에 넣어서 사진 촬영 불가능... -_-;;..

[Laos] 달콤한 로띠와 함께 한 달콤한 휴식 (Vangvieng)

방비엥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휴식, 카약, 동네꼬마, 폰트래블 그리고 로띠를 꼽겠다. 로띠는 피자보다 얇게 편 반죽에 재료를 넣어서 구워주는 태국식 호떡인데, 이 동네는 외국인이 많아서 'Pancake'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뒤짚힌 솥뚜껑과 재료, 신기하게도 똑같은 메뉴판(가격도 같음)을 갖춘 수레들이 강변 길목에 늘어서 있다. 하지만 나의 단골(?)집은 강변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서 있는 마음 좋은 아저씨의 로띠~!!! 열심히 먹고 들여다 본 결과, 요 로띠는 얇은 반죽이 포인트다. 바삭하게 익은 반죽과 재료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종이처럼 얇고 넓게 펼쳐진 반죽, 듬뿍 들어간 재료, 빠르고 정확하게 뒤집는 솜씨까지 3박자가 잘 맞춰진 아저씨 로띠는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Laos] 마음을 비우고, 처음으로 돌아가다. (Vangvieng)

라오스에 오기 전, 우기에 비가 심하게 와서 길이 끊겼다느니 강이 넘쳤다느니 별별 소릴 다 듣고 온 빛나씨. 그러나 예상보다 라오스의 날씨는 괜찮았다. (야밤에 빗소리에 잠을 깰 만큼 미친듯이 퍼붓다가 날이 밝으면 다시 개는 모.. 그 정도?! ㅋㅋㅋ)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달려온 픽업툭툭에 몸을 실었다. 툭툭은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사람들을 태우더니 미니버스 앞에 우릴 내려준다. 우린 이 버스를 타고 간다. 어디로 방비엥으로~!!! 말이 좋아 '버스'지 봉고차에 몸을 싣고 달린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걸린단다. 운이 좋았는지 9명의 탑승객 중에서 한국인이 5명이나 된다. (우리 일행을 빼면 3명) 덕분에 덩치 큰 서양애들 사이에 낑겨가는 사태도 면하고, 말동무도 생기고.. 쿄쿄...

[Laos] 빡빡한 일정없이 충분히 즐거운 여행지, 라오스! (Vientiane)

짐을 내려놓자마자 방향을 익히기 위해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히얀하게도 눈에 띄는 것이라고는 게스트하우스, 여행사 그리고 외국인뿐이다. 큰 소리로 친구의 이름을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조용한 길 위에서 '시내로 가면 좀 나을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우리가 있던 곳이 나름 중심부였다는거... OTL 여행지에서 이렇게 조용한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던가.. 수없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용한 비엔티엔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떨어지는 빗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온다. 남의 집에 몰래 들어온 사람마냥 조심조심 발걸음을 뗀다. 나름 잘 포장된 넓직한 비엔티엔의 거리는 현재 활발히 개발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넓직한 길 옆으로 저층이지만 깔끔한 건물들이 줄 맞춰서 세워지고 있다. 라오스와 같은 개도국이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