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인도 India 90

디우, 선셋비치에 나타난 셀프 BBQ 파티족? (Diu, India)

이제 뭐하고 놀까? 피쉬마켓에 가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아침먹고 이래저래 빈둥거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전이다. 얼떨결에 남아버린 긴 하루를 우리는 뭘 하며 놀아야 할까? 바닷가에 왔으면 바다에서 노는거 말고 할 일이 있겠어?! 스쿠터를 달려 도착한 나고아비치. 넓게 펼쳐진 모래밭, 적당한 수심, 끊임없이 파도가 몰아치는 나고아비치. 요 몇일간 디우 섬 전체를 돌아봤지만 아무리봐도 여기가 해수욕하기 가장 좋은 장소인데, 오늘도 여전히 사람은 없다. 너무 조용한 것이 어색하지만, 간혹 출몰한다는 힐끔거리는 인도 청년들이라면 우리가 사양하겠소! 바다를 향해 달렸다가 파도를 타고 되돌아온다. 도대체 몇 번을 반복했는지 물을 무서워한다는 혜연양도 오늘만큼은 신난 것 같다. 신나게 파도를 즐기고 ..

디우, 굿모닝! 디우 최대 피쉬마켓에 가다. (Diu, India)

아직 주변이 어두운 이른 아침, 아침잠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남편님이 부스스 일어나 카메라를 챙긴다. 옆방 아가씨 혜연양까지 챙겨서 스쿠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마을은 조용하기만 하다. 우리가 탄 스쿠터 엔진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 스쿠터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디우섬 서쪽 끝에 있는 Vanakbara라는 작은 마을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 섬의 동쪽 끄트머리임을 감안하면 이른 아침부터 섬을 가로지른 셈이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피쉬마켓에 도착했다. 시장에 가까워지자 비릿한 생선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우리가 제대로 찾았구나! 숙소 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매일 아침마다 조업이 끝난 배들..

디우, 인도에서 가장 스쿠터타기 좋은 동네 (Diu, India)

아침내내 숙소에서 게으름을 부렸으니 이제는 슬슬 나가봐야 할 시간이다. (나가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없지만) 숙소를 나와 자연스레 우리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오 콰롸이로 (O Coqueiro)'. 어제 저녁 식사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거다. 한 상 거하게 먹어주었더니 몸이 늘어지는구나. 스쿠터를 빌렸다. 생각보다 동네가 커서 걸어다니기엔 문제가 있고, 릭샤를 타고 다니자니 아놔~ 이 동네엔 릭샤가 별로 없어 쉽지 않아. 쉽지 않아. 인도에서 이런 동넨 정말 처음이야! 스쿠터를 타고 동네를 달려본다. 디우는 다른 도시들보다 도로가 넓고 잘 포장되어 있어 운전하기 좋다. 사실 이 도로는 최근까지 이 땅을 차지하고 있던 포르투갈의 흔적 중 하나인데, 이런 모습과 마주할때마다 식민지의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여..

디우,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도가 있다. (Diu, India)

강한 충격에 잠에서 깼다. 아직 밖이 어두운 것을 보니 해도 뜨지 않은 새벽인 것 같다. 도대체 뭐지?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 버스가 달리는 길은 모두 비포장 길이로구나. 덜컹거리는 낡은 버스는 놀러코스터보다 스릴있다. 덕분에 난 다시 잠들 수 없었다. 이리저리 버스에서 튕겨다니기(?)를 몇 시간째, 창 밖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인도답지 않은 파스텔톤 집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고, 버스 안내원 청년은 여기가 마지막 역이라며 우리를 내려준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채 우린 디우에 도착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등장한 동양 꼬꼬마들이 신기한지 여기저기 사람들의 시선이 뜨겁다. 다른 인도 도시에서는 보통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릭샤 기사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여기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우다이푸르에서 디우로, 그녀에게 배운 것들 (Udaipur, India)

우다이푸르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여기서는 다른 것보다 호수 주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같은 숙소에 머물던 친구들도 하나 둘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오늘은 남아있던 모든 사람이 체크아웃이다. 숙소 주인 아저씨의 표정에 아쉬움이 가득했던 것은 역시 우리때문이겠지? ㅋ 마지막 남은 시간은 5일을 머물면서 너무 바쁜? 나머지 방문하지 못했던 우다이푸르의 유적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처음 찾은 곳은 시티팰리스(City Palace), 왕궁이다. 이 곳은 우다이푸르라는 도시를 건설한 우다이 싱(Udai Singh) 2세가 처음으로 건축하기 시작하여, 역대 마하라자(왕)들에 의해 증축된 곳이다. 지금까지 본 조드푸르와 자이살메르의 성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것이 끊임없이 주변을 경..

라낙푸르, 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은 여기! (Ranakpur,India)

쿰발가르 성을 돌아보고 도착한 곳은 라낙푸르(Ranakpur). 쿰발가르만큼이나 산 속에 있는 작은 마을인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디나트 사원(Adinath Temple)이라 불리우는 자이나교 사원이다. 서인도 지역은 오래전부터 서방의 침략을 자주 받았기 때문에 자이나교도들은 전화를 피해 이렇게 깊은 산속에 사원을 지었다고 한다. 쿰발가르와 마찬가지로 이 사원도 소풍나온 현지 어린이들로 북적인다. 단체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 그때는 수학여행만 생각하면 설레이는 마음에 잠도 잘 안왔었는데... 이 곳은 별도의 입장료는 없지만 카메라 출입비용을 별도로 받는다. 촬영하지 않는 카메라는 티켓 판매소에서 보관해준다. 지금까지 본 인도 사원 대부분이 내부보다 밖이 아름다웠던 ..

쿰발가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장벽 (Udaipur,India)

나의 인도 가이드 우리 신랑님 말씀하시길. 우다이푸르에서는 차량을 빌려서 근교 여행을 떠나야 한단다. 교외에 유명한 유적지가 몇 개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우다이푸르는 유적지보다는 동네 분위기에 취해보는 컨셉으로 여행했으니, 오늘 하루는 다시 백투더 히스토리인거다. 하루 종일 차량과 기사를 고용하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유할수록 저렴해 지는 법.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던 제주커플(이제서야 신랑의 식중독 증세가 호전된 듯 보였다.)과 엊그제 조드푸르를 찍고 우다이푸르로 넘어온 혜연양까지 살살 꼬셔보니 의외로 쉽게 따라나선다. 당신들은 우리 부부에게 다 낚인 것이야! ㅋㅋ 우다이푸르에서 2시간 정도를 열심히 달린 자동차는 어느새 구불구불한 산길을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좁고 가파..

우다이푸르, 데이트의 마무리는 우다이푸르 차력쇼?! (Udaipur,India)

어제 휴식의 효과가 있었는지 신랑의 얼굴이 조금은 밝아졌다. 인도여행 한 달째인 (사실 조금 못미쳤지만) 시점에서 조금 속도를 늦추기로 했었는데 마침 신랑 컨디션도 좋지 않으니 제대로 쉬어가련다. 맛있는 음식으로 영양보충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에 호수가를 따라 걸었다.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게 반짝이는 우다이푸르 호수. 우리의 휴식장소가 우다이푸르가 되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데이트하기 좋은 근사한 곳을 알고 있다며 내 손을 이끄는 이 남자. 기억을 더듬어 나를 어느 호텔 레스토랑으로 안내했다.호수 바로 옆에 붙어있는 레스토랑은 넓고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둘러보니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 여행객이나 꽤 부유해 보이는 인도 현지사람들이었다. 나비넥타이를 한 직원이 달려나와 자리를 안내하고, 의자를 꺼내주고..

우다이푸르, 인도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Udaipur,India)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담요를 챙기라는 내 말을 그렇게 안듣고, 우다이푸르로 오는 야간 버스에서도 반바지로 버티던 우리 신랑님. 자기가 무슨 용가리 통뼈인 줄 알던 이 남자는 결국 감기와 컨디션 난조를 외치며 방에 누워버렸다. 혹시나 싶어 사비나에게 신랑의 증세를 설명하니 감기란다. 100% Sure 한단다. 옆방에 머물던 제주커플(조드푸르에서 만나고, 자이살메르에서 스치고, 여기서 제대로 만났다. 제주도 사는 부부라는!) 신랑도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복통을 호소하며 앓아 누웠단다. 역시... 남자들이 문제라니까. 비실거리는 신랑 덕분에 난 혼자 놀아야만 했고, 몇 시간 후 방안에서 지루함에 몸부림치며 신랑을 버려두고(?) 홀로 동네 탐험을 나섰다. 가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을 가늘게 떴다. 햇빛에 반짝이는..

첸나이 국제공항 Clipper Lounge (MAA, India)

장기 배낭여행중인 우리 부부가 공항 라운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낵바와 인터넷이다. 지난번 첸나이에서 스리랑카로 이동할 때 들렸던 로얄 라운지는 먹거리가 너무 부족했던지라 이번에는 그 옆에 있는 Clipper lounge를 찾았다. 캘커타 공항 라운지 이름도 같았는데 무슨 체인같은걸가? 첸나이 국제공항 로얄 라운지 Royal Lounge (MAA, India) http://bitna.net/1285 안으로 입장! 역시나 실내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다. 벽이 불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은근 사람이 많다. 나름 남인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니 (인도 경제도시 뭄바이를 제외하면) 항공편도 많고 승객도 많은 것이 당연한데 달랑 두 개 있는 라운지는 이렇게 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