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 320

낭쉐/인레호수 숙소 - 리멤버 인 Remember Inn (Nyaung Shwe, Myanmar)

인레호수. 미얀마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하는 장소다. 사실 처음에는 호수위에 있는 숙박시설을 고려했었다. 그런데 호수에 있는 리조트들은 가격이 높은편인데다,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구조라 먹고 마시는 비용까지 더해지니 꽤 지출이 커지더라. 가난한 배낭족이 뭐 별 수 있나, 바로 포기하고! 인레호수 입구에 있는 마을인 낭쉐에 짐을 풀었다. 낭쉐는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미얀마 최대 관광상품? '인레호수'를 끼고 있어 여행자 숙소와 식당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여기는 미얀마라는 사실. 가격대비 성능비 높은 배낭여행자 숙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 그나마 괜찮은 곳들은 몰려드는 서양애들로 언제나 만원이라는 사실. 기차역에서 함께 툭툭을 탄 사람들 중 숙소 예..

디우, 굿모닝! 디우 최대 피쉬마켓에 가다. (Diu, India)

아직 주변이 어두운 이른 아침, 아침잠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남편님이 부스스 일어나 카메라를 챙긴다. 옆방 아가씨 혜연양까지 챙겨서 스쿠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마을은 조용하기만 하다. 우리가 탄 스쿠터 엔진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진다. 스쿠터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디우섬 서쪽 끝에 있는 Vanakbara라는 작은 마을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 섬의 동쪽 끄트머리임을 감안하면 이른 아침부터 섬을 가로지른 셈이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피쉬마켓에 도착했다. 시장에 가까워지자 비릿한 생선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우리가 제대로 찾았구나! 숙소 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매일 아침마다 조업이 끝난 배들..

껄로 숙소 - 파라미모텔 Parami Motel (Kalaw, Myanmar)

양곤에서 버스를 타고 약 12시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작은 산골 마을 껄로(Kalaw). 양곤에서 인레호수가 있는 낭쉐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많은 여행자들의 루트인데 우리가 굳이 이 마을에 들렸던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미얀마에 도착한 첫 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서 잠시 산골로 숨고 싶었던걸까. 양곤에서 출발한 버스는 새벽 3시쯤 우리를 껄로에 내려주었고,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왜? 새벽의 껄로는 너무.너무.너무 추웠으니까. 덜덜 떨리는 이를 꼭 깨물고 함께 버스에서 내린 프랑스 가족을 따라 들어간 숙소는 파라미(Parami) 모텔. 양곤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소개한 숙소였고, 미리 연락을 받았었는지 스탭들은 새벽 3시라는 애매한 시간에도 친절히 후..

양곤 숙소 - Hninn Si Budget Inn (Yangon, Myanmar)

우리 부부의 계획은 2박 3일간 양곤에 머무는 것이었다. 그런데 머물던 숙소, '오션 펄 인'에서 다음날은 예약이 꽉 찼으니 나가라고 해주시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미얀마에 온 첫 날 밤부터 관광은 커녕 다음날 머물 숙소를 찾아 다녀야 했다. 급한대로 인터넷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닫게 된 것은 다른 동남아 나라들과 비교하면 양곤의 숙소는 참 비싸다는 것이다. 배낭여행자 숙소도 더블룸이 35USD~40USD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보니 '오션 펄 인'으로 사람이 몰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새로운 나라에 온 첫 날부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왠지 앞으로 남은 일정이 심히 걱정되는구나. 결국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의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건가 좌절하고 있는 나의 눈에 배낭여..

양곤 숙소 - 오션 펄 인 Ocean Pearl Inn (Yangon, Myanmar)

동남아에 있는 나라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꽤나 친숙한 여행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아직 미개척지역(?)이 존재하고 있으니, 그 이름 미얀마라고나 할까? 꼭 닫고 있던 문을 열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 곳은 갑작스레 몰려드는 여행자들과 외국 자본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곳이다. 외국인 여행자가 미얀마로 입출국하기 위해서는 비행기가 필수다. 아직 주변 국가와의 육로 국경을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미얀마의 중심도시 양곤(미얀마의 수도는 네피도다)은 미얀마 여행을 시작하는 혹은 끝마치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미얀마의 숙소는 퀄리티대비 가격이 높은 편이다. 나라에서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자들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나..

디우, 인도에서 가장 스쿠터타기 좋은 동네 (Diu, India)

아침내내 숙소에서 게으름을 부렸으니 이제는 슬슬 나가봐야 할 시간이다. (나가라고 강요하는 사람은 없지만) 숙소를 나와 자연스레 우리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오 콰롸이로 (O Coqueiro)'. 어제 저녁 식사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거다. 한 상 거하게 먹어주었더니 몸이 늘어지는구나. 스쿠터를 빌렸다. 생각보다 동네가 커서 걸어다니기엔 문제가 있고, 릭샤를 타고 다니자니 아놔~ 이 동네엔 릭샤가 별로 없어 쉽지 않아. 쉽지 않아. 인도에서 이런 동넨 정말 처음이야! 스쿠터를 타고 동네를 달려본다. 디우는 다른 도시들보다 도로가 넓고 잘 포장되어 있어 운전하기 좋다. 사실 이 도로는 최근까지 이 땅을 차지하고 있던 포르투갈의 흔적 중 하나인데, 이런 모습과 마주할때마다 식민지의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여..

디우,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도가 있다. (Diu, India)

강한 충격에 잠에서 깼다. 아직 밖이 어두운 것을 보니 해도 뜨지 않은 새벽인 것 같다. 도대체 뭐지?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 버스가 달리는 길은 모두 비포장 길이로구나. 덜컹거리는 낡은 버스는 놀러코스터보다 스릴있다. 덕분에 난 다시 잠들 수 없었다. 이리저리 버스에서 튕겨다니기(?)를 몇 시간째, 창 밖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인도답지 않은 파스텔톤 집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고, 버스 안내원 청년은 여기가 마지막 역이라며 우리를 내려준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채 우린 디우에 도착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등장한 동양 꼬꼬마들이 신기한지 여기저기 사람들의 시선이 뜨겁다. 다른 인도 도시에서는 보통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릭샤 기사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여기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비엔티엔 숙소 - 아이하우스 iHouse (Vientiane, Laos)

비엔티엔에서 하루를 머문다면 나는 '말리남푸'에 가고 싶었다. 지난 라오스 여행에서 1박을 했었는데, 푸르른 정원이 참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다른 곳을 예약해야 했다. 몇 년새 비엔티엔의 물가가 은근 많이 오른데다.. 난 1달러도 아쉬운, 직장도 없는 백수 여행자라 소비에 신중해야 하니까. 그렇게 예약한 숙소는 아이하우스(iHouse). 전체적으로 깔끔한 시설에 말리남푸보다 거의 10불은 저렴했으니 만족해야겠지? 그런데 툭툭에서 내리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말리남푸 간판, 이런! 바로 옆집으로구나. 흥! 새로 지은 (혹은 내부 리모델링을 한 듯?) 건물 안은 꽤 모던하게 꾸며져 있었다. 동그랗고 귀여운 의자와 테이블이 밖으로도 나와있는 것이 카페같은 느낌이다. 밤이 되야 선선해지는 날씨 때..

방비엥 숙소 - Sout Jai 게스트하우스 (Vangvieng, Laos)

루앙프라방을 출발한 미니버스는 오후 내내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방비엥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루앙프라방이 그러했듯 방비엥 역시 몇 년새에 크게 발전한 모습이었다.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와 식당, 가게들이 훨씬 많이 늘어났고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편안한 차림으로 방황하는? 여행자들이 가득했다. 자, 그럼 이제 우리도 숙소를 찾아볼까나? 사실 난 머물고 싶었던 숙소가 있었다. 중심부와 조금 떨어져 있지만 쏭강을 따라 위치한 숙소에 머물고 싶었다.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방향을 잡기가 힘들더라. 이미 한번 가본 곳이고, 동네 자체가 그리 넓지 않아 쉽게 찾아갈 수 있을거라 자신했는데... 그래.. 난 길치였던거다! OTL 잠깐의 두리번,..

우다이푸르에서 디우로, 그녀에게 배운 것들 (Udaipur, India)

우다이푸르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여기서는 다른 것보다 호수 주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같은 숙소에 머물던 친구들도 하나 둘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오늘은 남아있던 모든 사람이 체크아웃이다. 숙소 주인 아저씨의 표정에 아쉬움이 가득했던 것은 역시 우리때문이겠지? ㅋ 마지막 남은 시간은 5일을 머물면서 너무 바쁜? 나머지 방문하지 못했던 우다이푸르의 유적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처음 찾은 곳은 시티팰리스(City Palace), 왕궁이다. 이 곳은 우다이푸르라는 도시를 건설한 우다이 싱(Udai Singh) 2세가 처음으로 건축하기 시작하여, 역대 마하라자(왕)들에 의해 증축된 곳이다. 지금까지 본 조드푸르와 자이살메르의 성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것이 끊임없이 주변을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