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스페인 Spain 67

[Spain] 김태희가 춤추던 곳, 가장 아름다운 스페인 광장을 찾아서.. (Sevilla)

자전거를 타고 세비야 곳곳을 달리다가 도착한 스페인광장. 사진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구나!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다른 도시에서도 '스페인 광장'이란 이름의 광장들을 많이 보았지만 딱 하나를 뽑자면 나는 세비야를 꼽을 것이다. 이탈리아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스페인 광장'이라 했을 때, 이탈리아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세비야에 와보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광장에 있는 멋진 건물은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가 1929년 박람회를 위해 만든 것이라 한다. 반원형 구조의 건물이라서 복도를 따라 걸으면 광장 건물을 멀리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실 같은 건물인데 말이지... 정 가운데 있는 탑을 중심으로 데칼코마니처럼 잘 찍어낸 듯 하다. 이 광장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바로 김태희가 플..

[Spain] 자전거를 타고 세비야 골목길을 달려보자. (Sevilla)

인도와 차도 사이에 잘 포장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보고 자전거에 대한 욕심이 살금살금 솟아오른다. 라오스에서 넉다운된 기억을 벌써 잊어버린것일까? 빌려봐야 땀만 빼고 짐만 될 것이라는 걱정도 잠시, 이 뜨거운 날에 세비야를 효과적으로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기여이 자전거를 빌렸다. 생각보다 높은 안장 높이가 걱정되긴 하지만 세비야의 포장도로만 믿고 한번 달려보련다. 고고~!! 자전거 대여점에서 제공한 세비야 지도를 펼쳐들고 페달을 구른다. 자전거 도로 폭이 좁아서 주행 난의도(?)가 좀 있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럭저럭 다닐만하다. 갈지자를 그리며 나가는 나를 알아서 잘 피해가는 이 동네 청년들 덕분에 무사히 첫번째 지점에 도착했다. 카르멘의 무대가 된 장소, 세비야 대학교. 카르멘과 대학..

[Spain] 유대인 거리에서 샷포인트를 찾아라! (Cordoba)

옛날 유대인이 살았던 메스키타 사원 북측 지역이 유대인 거리다. 옛날 유대인들은 코르도바 가리프 제국의 경제를 지배하며 제국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이 지역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슬람 제국이 몰락한 이후 추방령에 따라 유대인들은 이 마을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단다. 그래서 지금은 유대인이 없는 유대인 거리라고 할까? 잠깐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골목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난 거리 풍경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하얀 벽의 집들과 창문을 장식한 아기자기한 꽃화분이 왠지 나를 반기는 듯 했고, 꼬불꼬불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작은 유대교회는 이 지역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로마가 있었고 무어인이 있었으며, 무슬림과 유대인 그리고 기독교가 함께 있었던 도시가 바로 여기 코르도바이다. 수많은 역사와 종..

[Spain] 칼라오라의 탑 위에서 코르도바 시내를 바라보자. (Cordoba)

내가 코르도바에 도착한 날은 월요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 알카사르는 쉬는 날이었다. 가이드북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확인하니 뭔가 마음이 아프다. (메스키타 관리인 아저씨가 굳이 알려주셨음. ㅠ_ㅠ ) 옆구리에 간식을 끼고 빈둥거리며 지도를 보다가 눈에 띈 칼라오라의 탑! 그래, 저기에 가보자!!! 여행지에선 결정과 실행이 심하게 빠른 빛나씨, 탑을 향해 씩씩하게 걷기 시작했다. 칼라오라의 탑으로 가는 길목은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탑으로 가는 다리 초입의 푸엔테 문은 방금 새로 만들어진 것 같아 어색했다. (코르도바에서는 적어도 100년은 되야 인정받는 분위기니까!!) 칼라오라의 탑으로 가는 다리의 이름은 로마교.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가진 다리라는 기록이 있지만 여러번의 재건축때문에 옛스..

[Spain]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하는 곳, 코르도바 메스키타 (Cordoba)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코르도바 시내로 향했다. 대로를 달리던 버스가 골목길로 접어들자 양 옆에 건물들이 버스에 닿을 듯이 다가왔다. 오래된 도시 사이사이를 통과하는 버스의 매력에 빠져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쳤나보다. 황급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길을 잃었지만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Gracias! 시에스타 시간이라 거리는 조용했다. 작은 도시라 셔터를 내린 곳이 대부분이었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대도시인 마드리드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곳의 시에스타는 고요했다. 우릴 반기는 사람이라고는 자전거를 타고 땀을 뻘뻘 흘리는 여행객뿐이었다. 골목끝에서 서서히 모습을 나타내는 거대한 건물, 메스키타. 그 규모가 얼마나 큰 지 메스키타가 만든 시원한 그늘아래서 ..

[Spain] 기차를 타고 코르도바로 출발..! (Cordoba)

아토차역은 스페인 곳곳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마드리드 교통의 중심이다. 아침에 코르도바로 가는 기차표를 끊으러 왔을때는 한산한 편이었는데 소피아 미술관에 갔다 오니 꽤 많은 사람들로 역이 북적인다. 보관소에 맡겼던 짐을 꺼내들고 (역에 있는 짐 보관소는 배낭여행자의 친구!)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기차에 올랐다. 이렇게 마드리드를 떠나는구나...!!! 스페인 열차 렌페는 우리의 KTX와 비슷하다. 속도도 빠르고 쾌적하고 깨끗하다. (물론 비싸다! ㅋㅋ) 미리 온라인 예매를 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워낙 급하게 진행된 여행이라 그냥 표가 남아있는 것에 감사해하기로 했다. 마드리드에서 코르도바까지는 렌페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인지 기차편이 많은 편이었다. * 스페인 기차..

[Spain]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세상,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Madrid)

나는 비록 미술의 'ㅁ'자도 모르고 예술적 감각따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을 은근 좋아한다. 학창시절 책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는 것도 재밌고, 작가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보며 그가 살았던 시대나 그의 생각을 추측하는 것을 은근 즐기기 때문에... 그래서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날을 미술관에서 보내기로 했다.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이하 소피아 미술관)은 마드리드 기차역인 아토차역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커다란 유리창을 가진 모던한 건물로 프라도의 고풍스런 건물과 다른 느낌이었다. 프라도가 루브르라면, 소피아는 오르셰정도 될라나? 소피아 미술관 내부에는 피카소, 미로, 달리와 같은 초현실주의의 20세기 화가들의 작품들은 물론 현존하는 스페인(및 유럽..

[Spain] 톨레도, 시간이 멈춘듯한 도시 (Toledo)

톨레도. 중세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시란다.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 마음에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1시간을 달려왔다. 창문 너머로 붉은빛의 낮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드디어 도착!! 마드리드에서 톨레도 가기 지하철 6호선 Plaza Eliptica역 버스터미널에서 톨레도로 가는 버스가 30분마다 있다.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도 시간간격 비슷) 톨레도 가는 티켓은 버스 터미널에서도 구입 가능하며, 지하철 티켓 구매기에서 Zona T를 구입해도 된다. 소코토베르 광장에는 많은 음식점과 카페, 관광안내소가 있어 톨레도 관광의 중심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광장에서는 소고트램을 탈 수 있는데 이 트램을 타면 40분동안 톨레도의 곳곳을 돌아볼 수 있어 인기가..

[Spain] 마드리드의 주말 벼룩시장 구경하기 (Madrid)

모퉁이를 돌자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가 맞게 찾아왔구나!'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니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마드리드 벼룩시장 El Rastro. 노점상들은 끝이 안보일 정도로 늘어서 있고, 일요일 아침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동네 사람들과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자, 그럼 이제 스페인에는 어떤 물건들이 대세인지 구경하러 가볼까? 유럽 사람들이 오리엔탈리즘에 푸욱 빠져살기 때문일까? 시장 초입에는 인도나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엔틱한 악세사리와 동남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통 큰 바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까지 날아와서 이런 아이템을 봐야 하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때, 슬슬 내 눈에도 스페인스러운 아이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축구, 투우, 플라멩코 아이템에서 스페인의 향기가 느..

[Spain] 그래피티 미술관에 온 듯, 스페인 골목길 걷기 (Madrid)

일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마드리드 시내에 나왔다. 어제 워킹투어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걸어가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지도 위에 목적지를 표시한 뒤 밖으로 나왔다. 저녁에는 늦은 시간까지 술과 음악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가득했었는데 아침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들만 분주하게 오가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도 여전히 카메라를 들고 걸음마다 셔터를 눌러댄다. 어제는 고풍스런 유럽의 건물이 마냥 신기해서였다면 오늘은 문을 닫은 건물 셔터마다 그려져 있는 그래패티 때문이다. 셔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개성있는 그래피티를 만날 수 있었다. 단순히 동네 꼬마들이 적은 낙서 수준이 아닌 화려한 색감의 이미지와 문구까지 더해진 하나의 작품을 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