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생활 2

@세비야,스페인 - 다시 세계여행자가 되다. (Sevilla, Spain)

2013년 11월 15일. 10주간의 스페인, 세비야 생활을 정리하고 우리는 다시 여행자가 되었다. 나는 좋았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대성당의 아름다움이, 미로같은 골목에서도 길을 찾아냈을 때의 뿌듯함이, 손바닥만한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맛있는 음식이, 축구 경기만 있으면 온 동네가 떠들썩한 그 분위기가, 내 스페인어는 여전히 형편없었지만 나는 그냥 좋았다. 나는 행복했다. 'Hola, Bitna! (안녕,빛나!)' 경쾌한 그들의 인사가, 내 양쪽 볼에 거침없이 퍼붓는 그들의 키스가, 나를 대장금으로 만들어 준 'Bueno! (좋아!)' 찬사가,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는 그들의 메세지가, 이 곳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 덕분에 나는 더 행복했다. + 시간이 참 빨라, 순식간에 지나가 버..

@세비야,스페인 - 여행블로그 관두고 요리블로그를 해볼까? (Sevilla, Spain)

스페인 생활 한 달이 넘은 요즘.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던 스페인어는 여전히 한 문장 내밷기가 어렵기만 한데,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 실력이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요리되시겠다. 한국 음식에 낯선 학원 친구들을 몇 팀 불러들여 한국음식 파티를 열었더니, 파티에 왔던 아이들은 더 강렬한 매운맛을 찾기 시작했고, 아직 초대받지 못한 친구들에게 우리집은 꿈의 레스토랑이 되어 버렸다. 매일매일 동네 슈퍼를 기웃거리며 한국 식재료와 비슷한 아이템을 찾아다니는 나란 여자. 덕분에 가장 많이 아는 단어는 생선이름, 과일이름, 야채이름, 고기이름... 슈퍼마켓 단어! 이런 소소한 단어들은 영어로도 잘 모르는데 말이지!!! - 세상에! 이젠 엄마처럼 대충 넣어도 간도 딱딱 맞아! 나도 놀랍다,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