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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02 [Book] 작가들의 여행편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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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5 [Book]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2)
- 2008/12/09 [Book] 흐르는 강물처럼 (4)
- 2008/11/13 [Book] 뜬세상의 아름다움 (4)
- 2008/10/07 [Book] 이누가미 일족 (4)
- 2008/09/08 [Book] 포르토벨로의 마녀 (6)
- 2008/05/15 [Book] 청소부 밥 (2)
- 2008/05/06 [Book] 베트남 - Curious Global Culture Guide 50 (3)
- 2008/04/23 [Book] 라오스 - Curious Global Culture Guide 50 (4)
- 2008/04/20 [Book] 공중그네 (9)
- 2008/02/27 [Book]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8)
- 2008/02/14 [Book]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10)
- 2007/11/19 [Book]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2)
- 2007/10/24 [Book]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6)
- 2007/10/22 [Book] 지구별 워커홀릭 (4)
- 2007/08/12 [Book]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8)
- 2007/08/08 [Book]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6)
- 2007/05/08 [Book] 신의 죽음 (4)
- 2007/04/22 [Book] 에스프레소 그 행복한 사치 (2)
- 2007/03/10 [Book]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3)
- 2007/03/07 [Book]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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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가까운 거리,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물가, 이국적인 느낌, 그림처럼 펼쳐진 바다와 리조트가 기다리고 있는 곳, 동남아시아.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덕분에 서점에 가면 우리는 이 지역의 유적지나 역사를 담은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지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저자는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여행하면서 길 위의 걸인과 장애인 속으로 뛰어든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글로 써 내려갔다.
난 나름 여행을 많이 다녔고, 책에 나오는 거리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다. 그때마다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이라면 '불쌍하다.' 혹은 '이들에 비해 나는 가진 것이 많으니 베풀며 살아야겠다.' 뭐 이 정도였지 그들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비참한 그들의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졌고, 그 힘겨운 삶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에 숙연해 지기도 했다. 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들의 힘겨운 삶은 굴곡많은 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자 우리가 품에 안고 어루만져야 할 상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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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이 되라 - ![]() 강신장 지음/쌤앤파커스 |
오랜만에 읽는 자기개발서다. 최근 에세이를 탐독하고 있는지라 딱딱한 문체와 이론적인 내용이 가득한 자기 개발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삼성, 애플과 같은 대기업의 상품 전략은 물론 르네상스, 피카소와 같은 역사 속 사건과 인물까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사례로 들어 주어 쉽고 흥미롭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이 책은 개인의 역량 중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창의적으로 일을 하라는 소리 같은데, 내가 왜 굳이 그래야 하는데? 사실 내 업무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다고!!!’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오리진은 발명가처럼 손에 잡히는, 눈에 보이는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가치를 알고 이를 통해 평범하지 않은, 나 다운,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사례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일본 아오모리 합격사과 이야기와 피카소였다. 책 속에서는 각각 High Mix와 High Concept으로 나뉘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들의 이야기에는 비슷한 점이 있다. (다른 사례들도 역시 비슷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저 멀리 우주에서 날아온 100%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자신이 놓인 상황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며 그 속에 자기만의 색을 녹여내려 노력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세상을 놀라게 했을 뿐이다.
‘미칠 정도로 멋진 제품을 창조하라. 아니면 우주를 감동시켜라.’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다. 이 말을 혼자 소리 내어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의 첫 번째 아이폰 프리젠테이션을 떠올렸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단순히 멋진 디자인에 열광한 것이 아니라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새로운 세상에 열광한 것이 아닐까…
책을 읽다가 문득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미 놀랄 만큼 새로운 무언가로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것을 세상속으로 꺼낼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내가 남들과 다른 것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무엇일까? 곰곰이 ‘나 다운 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언젠가 나도 나만의 색깔이 묻어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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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행 - ![]() 법정(法頂) 글.사진/샘터사 |
난 종교가 없다. 덕분에 얻은 장점은 모든 종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고, 단점은 종교와 관련된 지식이 너무나 짧다는 것이다. 사실 종교라는 것이 우리의 문화나 역사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잘 모른다는 것은 나의 무지함을 온 동네에 소문내는 것과 같기 때문에 최근 관련된 책들을 열심히 보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이런 책들을 읽을 때 살짝 거슬리는 것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정 스님의 책은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종교를 떠나 먼저 삶을 살아간 사람으로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삶의 아름다움이나 작은 지혜를 알려준다. 올해가 가면 스님의 글을 더 이상 읽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올해는 스님의 책을 열심히 읽어보련다.
다양한 종교와 언어 그리고 문화가 뒤섞인 나라, 인도.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찾고, 서점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인도 여행기가 넘쳐난다. 하지만 스님의 책에는 화려한 사진이나 영화같은 이야기는 없다. 무려 20년전에 불교 유적지를 중심으로 인도를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담겨져 있을 뿐이다. (꽤 오래된 사진과 함께..)
언제나 평온하고 온화할 것만 같은 스님도 인도의 무질서함에 놀라고, 힘든 밤 기차를 타고 '왜 인도에 왔을까' 후회하기도 하는 스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내게는 낯선 불교 유적지에 대한 설명과 불교가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인도를 그냥 지나갈 수 있을까? 인도는 나의 여행리스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그런 곳이다. 언젠가 인도의 한적한 마을 한 구석에서 블로깅을 하고 있을 날이 오겠지...
모든 종교가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생겨난 것이라고 볼 때, 종파적인 편견은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옹졸한 마음의 소산이다. 하나의 진리를 가지고 현자들이 여러 가지로 말했을 뿐이다. 그 지역의 특수한 풍토와 문호적인 환경, 역사적인 배경에 의해 그 와 같이 표현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겉으로 표현된 말에 팔리지 않고 말 뒤에 숨은 뜻을 따른다면, 자기가 믿지 않는 종교라고 해서 무조건 배격하거나 역겨워할 것은 조금도 없다.
관념의 차이. 관념때문에 틀에 박힌 고정관념 때문에 새로운 세계에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따지고보면 더러울것도 깨끗할 것도 없는 불구 부정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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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여행편지 - ![]() 김다은 외 지음/예스위캔 |
dslr을 똑딱이처럼 쓰며 초딩 일기 수준의 글을 끄적이는 나인지라 여행을 가면 꼭 부러운 사람들이 있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 그리고 글을 잘 쓰는 사람.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는 서점에 가득 쌓여가고 있지만 글 잘 쓰는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는 생각보다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글쟁이들의 여행기록을 모은 이 책에 손이 닿았던 이유는...
여행길 위에서 혹은 여행을 추억하며 써내려간 그들의 편지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아마 '여행'이라는 상황과 '편지'라는 조금은 개인적인 글이기 때문이겠지. 짧지만 깊은 그들의 글을 읽다 내 여행일기장 속에 끼어있는 편지들이 생각났다. 다음에는 일기장에 쓰지 말고 우체통을 이용해야겠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나에게 낯선 우표와 스탬프가 찍힌 여행편지를 보내줘야지. from 여행길 위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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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 ![]() 김랑 글.사진/나무수 |
표지에 끌려 책장을 넘겼을 때, 그림같이 아름다운 파란 크로아티아의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어디론가 혼자 떠나고자 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일까? 아무 생각없이 계산으로 하고 집으로 데려온 책.
크로아티아.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들이라면 이름을 들어봤을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곳일 것이다. 그런데 난 어디서 이 이름을 들어봤던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언젠가 길 위에서 유럽에 숨겨진 보석이라며 소개받았던 곳이었다. 당시에는 집에 돌아가면 알아봐야겠다 생각했었지만 잠시 잊었었던 곳이었다.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크로아티아란 나라는 배경일 뿐 책의 중심은 작가의 생각과 여행당시 심정이었다. 물론 에세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것이라지만 글쎄... 기대했던 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그나마 조금씩 붙어있는 지역 소개 글은 백과사전을 복사한 것처럼 너무 딱딱하고, 작가의 이야기는 일기장을 엿보는 것처럼 너무 개인적이고 추상적이다. 그래도 얻기 힘든 약간의 여행정보와 아름다운 사진은 나를 설레이게 했다.
작가의 크로아티아는 아름다운 파란(Blue) 바다가 아닌 우울한(Blue) 땅이었나보다. 조용히 가고 싶은 여행지 리스트에 넣어본다. 나의 크로아티아는 아름다운 파란 바다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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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 다이빙 트레블, 그랑블루 - ![]() 유채 지음, 노마 사진/랜덤하우스코리아 |
여행을 좋아하는 내게 친구가 생일 선물로 안겨준 책. (바쁘단 핑계로 책꽂이에 꽂아만 두었다가 연휴를 이용해 2시간만에 읽어버렸다는....) 우연히 스쿠버 다이빙에 빠진 주인공이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다이빙 여행을 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처음에는 여행에세이가 몰아치는 시기에 단순히 '조금 특이한 소재의 여행에세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겨갔다. 물론 멋지다고 소문난 바다를 돌아다니며 다이빙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덕분에 책을 읽은 후에 나는 약간의 생각해야 할 숙제들을 얻게 되었다.
주인공은 다이빙의 매력에 빠지고 그 즐거움을 위해 다이빙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을 하는 동안 학교와 회사라는 평범한 삶을 살아오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일들을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 다이빙을 하며 생물을 연구하면 어떨까? 아무것도 없는 대자연속에서 살아가면 어떨까? 등등...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그녀는 어떤 것이 환상이었고, 어떤 것이 진정으로 나를 즐겁게 하는 삶인지 찾아가고 있었다.
'지긋지긋한 도시를 확 떠나 시골에서 살았음 좋겠네.'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출퇴근길에 이렇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조용한 시골에 간다고 모두가 행복해지진 않는다. 일부는 지루한 시골생활에 금새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누가 시골생활에 질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험하지 않는 한...
인생은 짧다. 나에게 의미없는 것들에 둘러싸여 행복하지 않은 길을 가기에는... 또 지금부터 부지런히 움직여도 무엇이 내게 환상이고, 무엇이 내게 진정한 행복인지를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 난 지금 어떤 환상을 가지고 무엇을 쫓고 있는 것일까?
인생은 나쁜 커피를 마시기에는 너무나 짧다. (Life is too short to drink bad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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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건, 사랑이었네 - ![]() 한비야 지음/푸른숲 |
그 동안의 책들과 느낌이 좀 다르다. 이전에는 하나의 주제, 하나의 메세지를 담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녀는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소소한 것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큰 언니가 막내를 다독이듯,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듯, 친구에게 수다떨듯...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나와 생기넘치는 눈빛으로 신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한비야. 처음 그녀의 책을 여행기 코너에서 만났을 때, 나는 '여행하는' 그녀가 참 부러웠고 그런 모습을 닮고 싶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그녀의 책을 만날 때마다 나는 그녀의 '여행'이 아닌 그녀의 '살아가는 방식'이 점점 닮고 싶어졌다. 나는 내 삶에 대해 얼마나 확신하고 있으며, 내 삶속에서 얼만큼의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
사실 요즘 여러가지로 미로속에 들어온 듯 복잡했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출구가 보이는 듯 했다. 무엇이 나를 가슴뛰게 하는가? 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봐야겠다. 답을 찾을 때까지...
종교 간의 대화 없이 종교 간의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 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다. : 백번 맞는 말이다. (종교가 없는) 내가 보기에 종교를 가진 이들이 참 이상한 것은 자신의 종교는 소중히 하면서 다른 종교는 무시할까? 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성경, 코란, 법전 모두 읽어보면 얻을 것이 많은데 사람들은 알까?
우리는 결코 아이들을 머리로만 가르치고 싶지 않다. 가슴만 뜨겁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과 더불어 부지런한 손발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키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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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의 꽃 - ![]() 와리스 디리 지음, 이다희 옮김/섬앤섬 |
![]() | 사막의 새벽 - ![]() 와리스 디리 지음, 문영혜 옮김, 잔 다엠/섬앤섬 |
지금은 모델보다는 여성인권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사막의 꽃'에서 아프리카에서 자란 그녀가 세계적인 모델이 되고 이제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 소리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여성할례(여성 성기 절제술)를 예로 아프리카에서 철저히 유린당하는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할례를 이슬람교의 뜻으로 알고, 이슬람교를 이상하게 몰아가는데.. 코란 어디에도 이런 내용은 없다. 성욕으로 가득찬 이기적인 남자들이 자신을 방어하려고 만든 수단일 뿐이다. (테러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슬람교에서 테러하라고 이야기 하진 않는다. '이슬람교=테러'라는 생각은 버리자.)
'사막의 새벽'은 '사막의 꽃' 이후에 쓰여진 에세이인데 여기서는 모델이자 여성인권대사로 활동하는 그녀가 어느날 고향인 소말리아에 가서 어머니와 가족들을 만나고 오는 과정을 담고 있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험하고, 그곳은 여전히 살기 힘들고, 불합리한 관습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책은 전작보다 덜 충격적이다. (이미 전작에서 놀랬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부모님에게서 나의 부모님을 겹쳐보기도 하고, 아프리카의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솔직하게 담담하게 아프리카 여성들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와리스 디리. 그녀의 목소리에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에 손을 내밀어 세상이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바뀌길 바래본다.
가장 가까운 혀와 이조차 서로 싸운다. - 소말리아 속담
여자의 아름다움은 얼굴에 있는 것이 아니다. - 소말리아 속담
남자는 그 집의 머리이고, 여자는 심장이다. - 소말리아 격언
소말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 밖의 것은 모르는 사람이면 소말리아에서 사는 것이 힘들지 않다. 엄마는 서양의 모든 부보다 더 위대한 것을 지녔다. 엄마의 삶에는 너그러움과 평화가 있었다. - 와리스 디리, 사막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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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카페 - ![]() 노엘 라일리 피치 지음, 릭 툴카 그림, 문신원 옮김/북노마드 |
요즘 마음을 다스려야 할 시기라서 주변에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많이 했다. 덕분에 읽을 거리가 산더미 처럼 쌓이게 되었는데 이 책은 단비언니가 읊어준 목록 중 하나.. 파리의 카페를 그려내고 있는 조금은 독특한 책..
카페 셀렉트는 관광객으로 가득한 관광명소라기 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파리 사람들과 함께해 온 생활의 일부이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다양한 메뉴는 없지만 이 곳을 찾아온 수 많은 단골손님들이 있다. 그들이 남기고 간 흔적, 지금 그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셀렉트만의 매력이고.. 이 것이 '파리의 카페'가 아닐까..?
책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곳을 찾은 수 많은 파리의 사람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가 아닌 살아있는 박물관을 보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카페문화가 언제쯤 자리잡을 수 있을까...?
+ 카페는 '노아의 방주'와도 같다.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고, 어떤 인종이든 들어올 수 있는 곳. 하루 종일, 아니 밤이 새도록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카페의 매력이다.
+ 카페는 '혼자 있고 싶지만, 자신을 이해해줄 동지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장소이다.
+ 아무리 바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 그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카페에 앉아 커피나 술 한 잔을 여유롭게 나누는 것이다.
+ '내 카페'라고 말할 수 있는 카페를 갖는다는 것. 하루 중 어느 때라도 그곳에 가면 즐거워지고 행복한 곳을 갖는다는 건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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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화가 아카데미를 휩쓴 뒤, 참 많은 말들이 있었다. 대부분 영화제가 상업적인 것과 거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인도에서 날아온 이 영화는 정말 낯설다?! 여튼 주변에 영화를 본 지인들이 늘어난데다 그들의 평점이 후하다!!! 그래서... 나도 영화가 참 보고 싶었다. -_-!!! 그.러.나. 같이 볼 사람도 없고, 보려고 하니 표도 없고, 시간도 없고.. 궁시렁궁시렁.. 결국.. 못.봤.다. OTL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 구입하게 된 원작소설. 회사에 치여서 언제나 볼 수 있으려나 하다가 이번 시드니 여행 중에 틈틈히 읽고, Sue에게 선물하고 돌아왔다. -_-V
단순한 나는 어렵게 생활하던 주인공이 퀴즈쇼에서 우승하는 행복한 결말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라? 시작부터 소년은 우승을 하네?!!! 소설은 우승 이후 발생한 사건을 통해 그가 어떻게 12개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었는지를 담고 있다. 12개의 문제 속에는 주인공이 살아온 12가지 모습들이 담겨있으며, 이는 단순한 소설 속 내용이 아닌 인도라는 큰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인도여행을 떠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가 아니고서야 그들의 생활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우리가 접하기 힘든 인도 안의 모습을 생생히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밤 늦은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드니 카페 구석에서 빠르게 책장을 넘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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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 ![]() 정희재 지음/샘터사 |
모모씨가 내게 안겨준 크리스마스 선물 패키지 속에 포함되어 있던 한 권의 책. (고마워!)
처음에는 첫 장에 티벳과 히말라야, 인도 지도와 작가의 이동경로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천천히 지도를 살펴보다가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서부티벳과 카일라스산은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정신을 차리고 표지를 다시 본다. '희망과 치유의 티베트 인도 순례기'. 그렇구나.. 여행기가 아닌 순례기였구나...
작가는 인도여행을 하면서 정신적인 스승들과 티벳친구들을 만나고 티벳으로 떠나게 된다. 책에는 인도와 티벳에서의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삶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와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 작가는 험한 여정속에서 기쁨, 슬픔, 분노를 넘어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다.
조금 무거운 느낌을 주긴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게 만들어 준 책이다.
넓고 깨끗하게 정돈된 라싸의 베이징둥루, 단체관광객으로 가득찬 포탈라궁, 굳게 닫힌 조캉사원의 정문에서 몸을 던치는 티벳사람들, 외로워 보이던 쌈예사원... 처음 책장을 넘길 때는 지난 여행에서 보았던 티벳의 아픈 상처가 떠올랐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다른 모습이 떠올랐다. 내 손을 꼭 잡아주신 할머니, 반갑게 인사해주신 할아버지, 조캉에서 온몸을 던지던 순례자, 꾸밈없는 웃음을 안겨준 꼬마친구... 오늘도 온몸을 던지고 있을 티벳사람들의 굳은 믿음. 이것이 잠시 나라를 잃은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오늘따라 티없이 맑은 라싸의 하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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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 ![]()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문학동네 |
지인이 생일 선물로 보내준 책 한권. 너무너무 고마워!!!
파울로 코엘료 아저씨의 작품이 이리 쉽게 읽혔던 적이 있었던가... 꽤 빠르고 쉽게 책장을 넘겼다. 짧고 간결한 (하지만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코엘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 드는 것이 뭔가 짜릿하다고 할까..?
그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일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엿보면서 곰곰이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나는 지금 내 인생에 어디쯤에 서 있는가... 내가 꿈꾸는 인생은 무엇인가... 나는 멋진 인생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문득 요즘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나의 심통난 얼굴이 떠올랐다.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 누군가를 잡아먹을 것처럼 으르렁대고 있는 나의 못난 모습... '짜증나'를 입에 달고서 하기 싫다는 이유로 손을 놓아버린 나의 못난 모습...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연말이 다가오는 요즘... 하나 둘 사회에 발을 내딛고, 그 쓴맛을 맛보고 있는 나의 소중한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리석다. 우리 모두 이르든 늦든 언젠가 죽는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만이 삶 앞에 준비된 자이다.
때때로 세상은 우리에게 요구한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그 취지라는 게 절대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항해 싸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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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세상의 아름다움 - ![]() 정약용 지음, 박무영 옮김/태학사 |
누군가의 추천글을 보고 고르게 된 책. 표지에 '정약용 지음'이란 문구가 왠지 어색하다. 특별히 책 장르를 가리지 않지만... '정약용'이란 이름은 왠지 국사책에서나 봐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랄까...
사실 난 첫 장을 넘기면서 '옛 사람의 글을 내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지루하고 앞뒤 꽉 막힌 답답한 소리만 나오는거 아냐?'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용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곱씹어보면서 그가 왜 국사책 한 가득 나오는 인물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다산의 기행문, 에세이 그리고 유배지에서 가족(특히 자녀)에게 보낸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글마다 옮긴이의 간단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고지식한 학자의 느낌보다는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품은 글들이 모여있다.
멋진 풍경을 생동감있게 묘사한 기행문이나 여러가지 교훈적인 메세지를 담은 글들도 있지만, 그보다 아들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가장 인상적이다. 긴 유배생활로 인해 아이들을 만날 수 없었던 그는 편지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다독인다. 열심히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게으른 생활을 꾸짖기도 하고, 따뜻한 말로 아이들을 감싸기도 한다. 직접적인 표현없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남편이자 아버지 정약용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요즘도 다 읽은 책을 몇 번이고 뒤적인다. 요즘 쏟아지는 자기개발서와는 차원이 다른 옛 사람의 가르침이 담겨있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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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가미 일족 - ![]()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시공사 |
간만에 일본 추리소설을 집어 들었다. 요코미조 세이시. 일본 추리소설계에서는 알아주는 작가라는데.... 사실 난 그의 작품은 처음이다. 나이(?)가 좀 있는 작품이라 뭔가 접해보지 못한 획기적인 것이 있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흠잡을 곳 없이 잘 짜여진 정석적인 추리소설이라고나 할까...?!
제목처럼 이 책은 이누가미 가에서 벌어진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건은 당연히 살인사건..) 초반에는 이누가미 가의 가계도를 열심히 설명해 주는데 처음엔 시작이 왜 이리 길까 싶었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 가계도는 정말 중요하다는 것...;;; ) 친절하게 도표로 된 가계도 끝에 등장한 것은 재벌 이누가미 사헤의 유언장이다.
어머니가 다른 세 손자, 행방을 알 수 없는 외아들, 그리고 그들 속에 남겨진 다미요. 그들에게 유언장의 내용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각자의 생각을 숨기고 무섭도록 조용하게 지내기를 몇 일..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도 않은 채 다른 사건들이 뒤를 잇는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가족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에 대한 의심과 미움을 키워갈 뿐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열심히 머리를 굴려 나름 추리를 해봤다. 그리고 범인을 맞췄다. -_-v 틈틈이 등장한 복선의 힘이 컸는데, 작가는 독자가 열심히 머리를 굴릴 수 있는 다양한 힌트들을 곳곳에 배치하는 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너무 많은 힌트를 주면 시시하게 처음부터 범인을 맞출 수 있는데 작가의 힌트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할까?
범인을 찾는 재미(?)는 있었지만 결말은 좀 씁쓸하다. 그렇지 않아도 별로 친하지 않은 가족들이 유언장 하나로 제대로 적이 되어 버렸으니까... 유언장이라는 종이조각 하나가 이런 비극을 만들어 내다니... 자신의 혈육을 보호하기 위함이라지만 글쎄... 이런 유언장은 떠나간 이의 욕심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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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벨로의 마녀 - ![]()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문학동네 |
제목이 참 어려운 책이다. 여러 번 입으로 중얼거려 봤지만 이상하게 외워지질 않는다. ㅠ_ㅠ;;; 꽤 간만에 만나는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여주인공을 앞세운 영적인 느낌이 가득한 책이라고 해볼까나?!
인터뷰 형식의, 내용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주인공 아테나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 각자의 시선으로 아테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덕분에 같은 사건을 많은 사람들을 통해 묘사되어 주인공에 대해서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책 장을 덮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다시 책을 뒤적여보기를 몇 번 반복했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언젠가부터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읽고 난 다음에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주변의 시선보다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온 주인공 아테나의 불꽃같은 삶.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결말은 씁쓸했다. 마치 세상속에 나를 숨기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왜 나를 사랑하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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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 ![]() 토드 홉킨스 외 지음, 신윤경 옮김/위즈덤하우스 |
서점에 가면 자기개발을 위한 메세지를 던지는 책이 엄청 많다. 한때 나도 이런 책들을 열심히 읽었었다. 그런데 참 히얀하게도 요즘엔 이런 책을 거의 읽지 않는데 글쎄... 뻔한 이야기들로 가득해서라고 할까나?!
여튼 꽤 간만에 읽게 된 자기개발서의 느낌이 새로웠다. 처음에 뭔가 대단한 것을 얻고자 하는 욕심을 부렸다면 '뻔한 이야기군'하며 책을 덮었겠지.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큰 기대없이 읽었더니 요즘들어 쉴 틈없이 자신을 볶아온 내게 살짝 숨 고를 시간을 준다.
큼직한 글씨덕에 순식간에 휘리릭 읽고 나름 남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배운 것을 전달하라.'라는 밥 아저씨의 메세지, 밥 아저씨같은 인생 선배를 얻고 싶은 욕심 그리고 잠시 잊고 있었던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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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 ![]() 클레어 엘리스 지음, 김양희 옮김/휘슬러 |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기에 다양한 자연 환경을 접할 수 있고, 그닥 좋은 과거는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국가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이다.
난 역사와 음식에 관련된 부분을 특히 집중해서 읽었다. 책장을 덮고 끄적끄적 베트남에서 하고 싶은 일을 적어본다. 아오자이 입어보기, 달달한 베트남커피 마시며 우아떨기, 담백한 쌀국수 먹기, 자전거타고 바게트빵 사러가기, 보트에 몸을 싣고 메콩강을 따라 흘러내려 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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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 ![]() 스티븐 맨스필드 지음, 이동진 옮김/휘슬러 |
몸은 여기있고, 마음만 저 멀리로 날아갔을땐,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담고 있는 책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음으로(라도) 그 나라를 그려볼 수 있고, 후에 여행계획을 세울때도 도움이 되니까...
'Global Culture Guide'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을 얹어놓은 이 책은 처음부터 일반적인 가이드북과는 다르다고 외친다. (론니를 욕하고 싶은 것일까..?!) 표지도 그럴듯하고, 몇 안되는 '라오스'에 관한 책이라서 즐겁게 꺼내읽기 시작했다.
큼지막한 라오스 지도와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난 속으로 외쳤다. '낚였구나. OTL'
지리, 역사, 종교, 인종, 언어,교육 등등 다양한게 나눠져 설명되어 있긴 하다. 그런데 뭐랄까... 심하게 자세히 들어있는 설명문들이 고등학교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다. (달달 외워야 할까 싶기도 하고... @_@;;; ) 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에 몸부림쳤다. (그나마 그 나라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면 끝까지 안읽었을듯...;;; )
그래도 맨 뒤에 붙은 라오스 관련된 책 리스트는 맘에 든다. 라오스에 관한 다른 책을 읽어봐야지.
+ 근데 내 책장에 이 시리즈 베트남편도 있는데... 읽어,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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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 ![]()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
날씨가 더워지는 것도 모르는 채, 한동안 무엇이 나를 그리 바쁘게 했던 것일까...?!
모처럼 맞이하는 혼자만의 나른한 오후에 책을 잡아봤다.
주인공 이라부는 독특하다. '정신과 전문의'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처방은 오르지 비타민 주사뿐이다. 처음 온 환자들은 이라부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도 다시 그의 병원을 찾아온다. 그리고 점점 이 이상한 괴짜 의사에게 빠져들게 된다.
이라부를 찾아온 환자들은 하는 일도 고민도 모두 다르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이랄까...?!
야쿠자 중간보스, 공중곡예를 하는 서커스 단원, 최고의 야구선수, 소설가... 절대 고민따위는 없을 것 같은 이 완벽한 사람들은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얼굴에는 밝게 웃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 것이 두려워 두꺼운 방어막을 치고 있으니까...
자신의 나약함이 드러날 것이 두려운 사람들의 고민을 척척 해결하는 이라부에겐 뭔가 대단한 힘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열심히 듣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다. 의사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살면서 잊어버린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도록...
휘리릭~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책장을 덮으며 마음도 조금 가벼워진다. 뭔가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첫 걸음을 내딛을 때를 떠올려보자. 지금의 난 분명 그때보다 성장했다. 지금의 어려움은 나중을 위한 작은 장애물일뿐이다. 나는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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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뼛속까지 공대생인 나는 절대 쓸 수 없는 멋진 문장들에 밑줄긋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까... 단순한 연륜일까?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위치 때문은 아닐까..?!
여행에 대한 욕심 뿐 아니라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욕심까지 살짝 가져본다. 이만큼의 욕심은 부려도 괜찮겠지?
그래, 힘을 내자. 고맙구나. 언제나처럼 너는, 덜 익은 나의 생이 성급히 가라앉을 때마다 작고 보드라운 손을 내밀어 하늘 위 별처럼 반짝이게 해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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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 '영국'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두 가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상반된 표현에 대해서 난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른 여행기와는 다르게 이 책에는 영국의 문화, 사회 그리고 영국인의 생활을 담고 있다. 작가가 보고 느끼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영국인의 소소한 일상들과 그들의 민족성을 엿볼 수 있어서 꽤 흥미로웠다.
먼 옛날,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민족을 점령했을까... 지금의 영국인들은 '약탈자'가 아닌 '신사'의 이미지로 바꾸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을까...
좁은 옛날 길 위를 달리는 구식의 자동차, 복잡한 도로위를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을 입고 활보하는 사람들, 최고급 스포츠카보단 예쁜 정원과 여유로운 티타임을 사랑하는 사람들...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의 눈에 영국인들은 나이가 지긋한 그래서 답답한 할아버지처럼 비춰질지도 모른다. 허나 그들은 이성과 합리가 가져다주는 행복한 삶을 누릴 줄 안다. 부와 권력없이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제도가 바뀌고, 1년도 안된 핸드폰은 기억속으로 사라져버리는 무엇이든 빨리빨리 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이다. 허나 '빨리빨리'를 쫓아 온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자. 그 무엇도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지...
갑자기 숭례문이 생각났다. 나라의 상징이 불타고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의 대처능력은 형편없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숭례문을 잃었고, 남는 것은 잘잘못을 떠넘기는 일그러진 우리들의 모습뿐이었다.
전통은_ 절대 '시대에 뒤쳐진 구닥다리'가 아니다.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것이다. 영국이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지켜온 영국인이 있기 때문이겠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을 쫓기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빠른'이 아닌 '제대로' 된 길을 찾는 것.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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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심만을 앞세워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불평하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오늘의 나는 25살의 '젊음'이란 가장 큰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저는 들국화예요. 늦깎이, 그래요. 사실 사람들마다 생애 최고의 시절이 각각 다르잖아요. 어떤 이는 10대, 어떤 사람은 20대에 맞이하지만 저에게는 아직 안 왔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국화라는 거죠. 가을에 피는 한 송이 들국화. - 중국견문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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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 코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나라를 우연히 여행기 코너에서 발견했을때, 그 기쁨이란!!! 제목도 멋지고... 표지에 크게 자리한 큰 눈망울의 꼬마도 너무 맘에 들었다.
작가는 이미 세 살짜리 아이와 함께 한 터키 여행기로 유명세를 날리던 분이다. (사실 난 그녀의 터키 여행기를 아직 읽지 못했다.) 작가의 이름과 '라오스'란 신비로운 나라에 쏟아진 호평이 많았는지 벌써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이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것일까... 책을 읽는 몇일간, 내게 와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가보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아니_ 내가 처한 상황이 그녀와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난 세살짜리 아이도 없고 남편도 없으니까... 게다가 다른 여행 에세이에 비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라오스'라는 제목을 달고 있기에는 뭔가 2% 부족한 것 같았다. 출판된 책이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도 들고... @_@;;;
책을 끼고 다녔던 3일동안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믿지 말아야겠단 생각만이 내 머릿속에 가득했다. 하지만 책장을 덮기 3분 전에 난 이 책의 매력을 발견했다. +ㅇ+
바로 '노비스 파'와의 만남_!!!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을 채우기엔 모든 것이 턱없이 부족한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작가의 발길을 붙잡았겠지. 그리고 그녀를 교실에 세웠겠지.
먹을 것, 입을 것도 한없이 부족하지만 행복한 웃음지을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문득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지나간다. 대청소 후에버린 물건들. 몇일 전 충동구매한 스커트 하나. 아침에 먹다 남긴 빵 한 조각... - 내가 한없이 작고 부끄럽게 느껴지는구나! OTL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또 한번 라오스를 내 맘속에 담아두었다. 언젠가 출발하는 그 날까지_!
+ 나도 나중에 내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고 싶다.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졸업시키고 중학교 안 보내고 검정고시로 대체. -_-ㅋ
여행을 다니면 우리나라 학교에서보다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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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앞두고는 가이드북을 읽고, 평소에는 여행기를 읽는다. 가이드북과 같은 딱딱한 느낌보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읽으며 가지 못한 곳에 대한 환상을 좀 심어보기 위해서라고나 할까?! ㅋㅋ;;;
잘 다니던 직장을 접고 360일동안 세계를 여행한 용감한 그녀의 이야기, '지구별 워커홀릭'. 가벼운 페이퍼북으로 되어 있고 다양한 사진과 위트있는 그림들이 있어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나의 로망인 과테말라 어학연수와 남미여행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역시... 스페인어는 과테말라에서_!'를 외치며 두 주먹을 불끈! 쥐는 빛나씨가 있었다는거...;;;;
다만, 유럽과 중국, 미국처럼 굵직한 나라들이 빠져있는 이 책이 '세계여행'이란 타이틀을 걸고 서점에 깔렸다는 것이 왠지 좀 그릏다. 출판과 동시에 곳곳에서 팡팡 터지는 PR기사도 왠지 맘에 안들고...
책장을 넘기며 진정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즐기는 그녀가 느껴졌다. 그리고 꿈꾸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시 꺼내볼지는 모르겠다는..... 인세가 아프리카 어린이 돕는데 쓰인다니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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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게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세계를 (그것도 오지만) 배낭 하나로 여행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몇 년전, 이 책을 보았을 때 난 대단한 일을 해 낸 한비야씨 여행이야기에 푸욱 빠져 지냈었다. 결국 질러버린게다.
그녀의 여행기는 요즘 쏟아져 나오는 다른 여행기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책이 출판된 시기도 그렇고.. (요즘 여행가들의 사부님이라고 해야 하나..) 그녀의 독특한 여행 컨셉도 그렇고... 빳빳하고 고급스러운 종이에 화려한 사진들로 가득채워진 요즘의 여행기와는 달리 참 소박한(?) 종이에 빽빽히 가득찬 글씨들이 여행의 느낌을 좀 더 실감나게 하는 것 같다.
여행은 결코 쉽지 않다. 집을 떠나 난생 처음 발을 내딛고, 나와는 전혀 다른 생김새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떻게 마냥 쉽고 즐거울 수 있겠는가! 하지만 여행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여행을 떠나기 위한 결심을 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사람은 '여행가고 싶은데 갈 수 없어, 못 가겠어.'라고 말한다. 잘 생각해보자, '못 가는'이 아니라 '안 가는'이 아닌지...
+ 역시 외국어를 좀 해야 세계여행이 편안해지려나.. ㄷ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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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등장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파피용.
이미 '개미'로 나를 매료시킨 이 멋진 작가의 동그란 안경과 동그란 머리를 떠올리며 동그란 버튼을 클릭했다. 예약판매로 인한 약간의 기다림을 거쳐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
파피용은 인간의 무지와 이기심으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들이 또 다른 지구를 찾아 가기 위한 탈출하는 이야기다.
전반부는 지구에서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후반부는 지구를 떠나 긴 세월을 여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거대한 우주선에 인공적인 지구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능력(물론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을 정말 할 수 있을 것처럼 멋지게 써 내려간 작가의 능력이 큰 몫을 했지만...)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화성에 더 똑똑한 외계인이 살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인간은 가장 똘똘한 생명체구나.. 우린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구나...
그렇게 지구에 남는 자들을 비웃으며 떠난 파피용(우주선)안에 사람들. 전쟁, 정치적 갈등, 학연, 지연, 빈부격차 등등 우리 사회의 나쁜 것들을 모두를 피해서 떠나온 사람들이 만든 평등하고 안정된 그들만의 사회. 그들은 과거를 잊고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가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범좌와 폭동이 일어나고 법과 권력이 생기고... 그래서 결국 떠나온 지구의 사회처럼 아니 그보다 더한 상황이 되어 생존의 위협을 느꼈을 때... 난 인간의 한계를 보았다. 결국 탈출은 희망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과학 잡지에서나 볼만한 주제에 특유의 상상력과 재치를 더해 써내려가는 베르나르는 타고 난 글쟁이다.
허나 이번 작품은 조금 조금 아쉽다. 그의 전 작품 '개미'나 '나무'보다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멸의 길로 간다는 설정은 조금 식상한 감이 있고, '노아의 방주'나 '아담과 이브'등 종교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뒤로 갈수록 '깬다' 싶은 것이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어 내다니... 조금 어이없음이다. '희망을 위한 탈출'은 없다고 말하긴 했지만 인간을 모두 자멸시키기엔 베르나르의 마음이 약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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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과 북한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우리 역사를 슬금슬금 가져가려고 난리인 요즘 상황을 따끔하게 꼬집는 듯 하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이웃 나라에 우리 역사를 뺏기게 될지도 모르는 이 마당에 우리 나라 높으신 분들은 뭘 하고 있는걸까?! 깊히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언제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 역사와 민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나처럼 한국 밖에서 살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때문에 이번에도 나의 책장은 빠르게 넘어갔다. 하지만 뭔가 밋밋하게 끝나는 결말에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는 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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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은 책이 많은데 이상하게 포스팅을 못했구나;;;)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디선가 압박이 들어올지도 모르지만 난 공병호님의 책에서 짜릿한 무언가를 느껴본 적이 없다. 그냥 가볍게 책장을 넘겨가면서 '아~ 그렇구나.'를 중얼거리거나 '나도 이런 경우가 있었지..'하며 나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한다.
꽤 큼직한 글씨와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덕분에 전체 칼라인지라 두께에 비해 가격이 꽤나 높은_) 책이라서 부담없이 30분만에 후루룩 넘겨볼 수 있었다.
대청소와 옷장정리, TV보기를 마치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평화로운 주말에 내 옆에 놓인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지금같은 시간을 나는 참 좋아한다. 나의 일주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버튼을 누르고 자판기 커피가 나오는 순간까지도 디자인을 검토하기 바빴던 나의 지난 주.
내일은 조금 여유롭게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해 보련다. 정성껏 볶은 원두를 갈아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그것이 내 앞에 놓일 때까지...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따뜻한 봄볕과 함께 나의 한 주를 계획해 보련다. 에스프레소 한 잔, 나를 위한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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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 책의 리뷰를 한마디로 적는다면 '이거 강하다!' 라고 할까나..!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어 또 하나의 일본 추리소설을 빌렸다. (역시 김대리님께 감사를_) 처음에 '추리소설'이란 말을 듣지 않았다면 이 로맨틱한 제목과 책 표지에 '연애소설'이라 생각했을것이다. 작가는 제목부터 독자들을 속여보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몇 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chapter가 바뀔때마다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는거 아닌가 하고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보면 각각의 이야기속에 연결된 고리를 찾아내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덕분에 꽤 두꺼운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묘한 중독성이 있다.
탐정 사무실에서 일했던 이야기, 야쿠자로 활동했던 이야기, 후배에게 의뢰받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여성과의 사랑이야기 등등 주인공의 과거 혹은 현재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야기는 참 흥미롭다. 무엇이든 무모해 보일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주인공도 멋지고,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노인문제에 대한 실랄한 비판은 꽤나 현실적이다. 조금은 서글프지만 우리의 현실이 아니던가.. 머리가 겁나게 좋은 범인이 치밀하게 계획한 '밀실살인'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그래서 더욱 씁쓸하게 만드는걸까?
각각의 이야기들이 평행선을 그리다가 한 점에서 만날 때, 나는 이 사건들의 연결고리를 생각보다 쉽게 찾아냈다. (책 뒤에 대형 스포일러가 있다는... 책을 뒤집어보지 말 것!) 아마 많은 사람들이 찾아냈을 것이다. 생각보다 쉬우니까... 뭔가 허무함이 느껴질 때, 작가는 이런 독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보다 강력한 한 방을 날린다. 아마 반전을 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황급히 책장을 앞으로 되돌릴 것이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에는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을 읽고 나서 절대로 영화로 만들 수 없는 작품인 것을 깨달았다.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책의 매력인데 왜 나는 잊고 있었을까, 영화에 너무 길들여진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반드시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고정관념을 깨라.
그리고 나오는 주인공들의 대화를 눈여겨 보라.
물론 그래도 당신은 분명히 속을 것이다. ㅋ
+ 첫 장부터 등장하는 주인공의 대담한 섹스이야기를 나는 이 책의 가장 큰 속임수라고 말하고 싶다.
결말을 읽고 난 맨 앞 페이지로 돌렸었다. '헛, 속았다!'고 중얼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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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짧고 간결하다는 것, 주인공의 이름이 발음하기 참 힘들다는 것(내가 혀가 짧은가? ;; )은 일본 소설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책장을 펼친지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또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 추리소설이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누가', '왜'를 찾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이 책은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왜' 그랬는지를 초반부터 아주 자세하게 알려준다. 대신 이 책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로 '어떻게'다.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와 '어떻게 잡을 것인가' 사이에서 시작되는 천재 물리학자와 수학자의 논리싸움은 꽤 흥미로웠다. (머리 좋은 것들을 지켜보는 재미, 이것도 대리만족일까?)
어려운 문제를 내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찾는 것과 이미 나온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증명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일까? 책을 읽는 동안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방법을 찾았던 난 끝을 3장 정도 남겨두고 무릎을 쳤다. 내 머리도 일반적인 흐름에 굳어져 버린 것인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이끄는 이시가미의 논리적인 두뇌, 흐름을 깨고 처음으로 돌아서는 유가와의 냉정함에 욕심이 났다. 쓰고 싶은 말이 가득하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이정도에서 그만하련다. 다이어리에 적어두었으니 혼자 즐겨야지. 홍홍 >_<!!
수학 문제를 풀 때, 필요한 공식을 알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하지만 그 공식이 잘못되었다면 우리는 답 주위를 기웃거리기만 할 뿐 정답을 알아내지는 못한다. 조금만 더 풀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물고 늘어지지만 틀린 공식을 바로잡지 않는 한 답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그럼 우리는 '몰라, 난 수학엔 소질없어!'를 외치며 포기한다.
이상!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형 스포일러 되시겠다. 더 헷갈리고 궁금하다면 책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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