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alafate 4

엘 칼라파테 숙소 - 호스텔 Jorgito (El Calafate, Argentina)

엘 찰텐에서 저녁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에 우리를 엘 칼라파테에 내려놓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엘 찰텐으로 떠나기 전에 숙소를 예약해 놓았던지라 큰 어려움없이 체크인할 수 있었다. 사실 시설면에서는 먼저 머물던 숙소가 훨씬 훌륭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머물던 시끄러운 커플들덕에 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으니까. 엘 칼라파테 다른 숙소 호스텔 칼라파테 비에호 Hostel Calafate Viejo http://bitna.net/1464 주인집의 생활공간과 손님들의 공간이 미묘하게 섞인 듯, 나눠진 듯한 애매한 구조의 호스텔. 일본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청년은 밤 늦은 시간까지 만화삼매경이었다. 뭐 덕분에 이 집 인터넷 속도는 참 빠르더라. ㅋ 우리가 머문 방은 커다란 침..

엘 칼라파테 숙소 - 호스텔 칼라파테 비에호 Hostel Calafate Viejo (El Calafate, Argentina)

본격적인 파타고니아 여행의 시작점이 된 도시, 엘 칼라파테. 파타고니아 지역은 칠레든 아르헨티나든 만만치 않게 높다는 말을 수 없이 들었던지라 시작부터 긴장 바짝 하고 있었드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릴로체에서 부킹닷컴으로 미리 예약을 했고, 나름 유명한 곳인지 칼라파테 공항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호스텔 이름만 보고 우리를 바로 문 앞에 내려주었다. 스탭들은 친절했다. 영어는 잘 하지 못했지만 내 옹알이 스페인어를 위해 말을 참 천천히 차분하게 해주더라. 우리가 도착한 날은 비교적 날씨가 따뜻했던지라 리셉션 앞 휴게공간에 햇빛을 쏘이며 책을 읽는 이들이 참 여유로워 보였다. 하루 전에 급히 예약한 방은 딱 하나남은 더블룸이었다. 리셉션 언니 말로는 하루 전 할인가격을 우리가 잡은거라며 우리가 운이 좋..

@엘 찰텐, 아르헨티나 - 피츠로이를 향한 발걸음 (El Chalten, Argentina)

아직 어두운 이른 아침, 버스를 타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 피츠로이가 거짓말처럼 서 있다. 아직 꿈은 아니겠지? 사실 나는 산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한국에 있을 때 내게 등산이란, 1)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 혹은 2) 회사 단합대회용이었으니까. 대체 왜 어느 회사든 임원님들은 등산을 좋아하지? 그건 아직도 미스테리 이런 내가 트레킹 외엔 아무것도 없는 여기, 엘 찰텐에 왔으니... 나도 놀라울 따름! 처음에는 '조용한 마을'에서 몇일동안 '산책'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런데 걷다보니 이상하게 조금 더 가보고 싶고, 걷다보니 길의 끝을 보겠다는 쓸데없는 승부욕?이 자꾸만 솟게 되더라. 산 위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 붉게 물든 나무, 파란하늘, 등에 닿는 따뜻한..

@페리토 모레노, 아르헨티나 - 빙하넣은 위스키, 한잔 하실래요? (Perito Moreno Glacier, Argentina)

커브를 도는 순간, 조용하던 버스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눈부시게 하얗고 투명한 빙하가 창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길이 30km, 폭 5km, 높이 60m.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숫자만으로는 그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얼음장벽이 내 앞을 막고 있었다면 적당한 표현이 될까? 빙하로 오르는 길목앞에서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된다. 난생처음 보는 얼음세상의 입구에서 흥분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갑자기 굉음이 울리고, 잔잔한 호수에 파도가 쳤다. 빙하의 붕괴, 그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숨을 죽였다. 얼음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는 순식간에 주변의 소리를 모두 삼켜버렸다. 페리토 모레노는 쌓인 눈이 얼고, 그 위에 다시 눈이 내리고 쌓이면서 만들어졌..